[리드어스 Pick] 5명의 작가가 말하는 '글을 쓰는 이유'

권유리 기자 승인 2021.11.20 11:01 의견 0

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쓴 2020년. 대면 접촉이 어려웠던 때. 책방 이후북스에서는 매일 짧은 글을 쓰는 온라인 모임을 진행했습니다. 모임을 진행하는 멘토가 매일 밤 0시에 글을 써서 올리면 참가자들이 각자 그들만의 짧은 글을 쓰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모임에서 가장 먼저 글을 써서 올린 멘토가 구달, 이내, 하현, 홍승은, 황유미 작가입니다. 매일 밤 누군가에게 전달된 이야기는 우리가 지금 만나진 못해도 멀어진 건 아니라는 걸 보여주었습니다. 또 누구든 하루하루 기록하게 하고 그 기록으로 자신은 혼자가 아님을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이후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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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드어스 DB)



■ 구달, 이내, 하현, 홍승은, 황유미. 다섯 작가의 개성이 빛나는 글

작가들의 일상은 다르지만 기쁨과 슬픔, 반짝이고 빛나는 것들을 자기만의 언어로 썼다.

반려견 '빌보'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구달 작가는 산책하는 강아지처럼 밝고 경쾌한 글을 쓴다. 읽다보면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연신 웃음이 터져 나온다.

작은 시도를 해나가는 이내 작가는 산책하는 길에서 만난 사람들, 나무와 새, 이야기들을 주머니에 고이 담았다가 아낌없이 나누어주려고 한다.

청춘의 고민이 담긴 글을 쓰는 하현 작가는 스스로의 언어로 불안을 승화시키고 그 글은 공감을 느끼게 한다. 고유함과 솔직함이 빛나는 홍승은 작가는 소외 받는 것들을 살피며 섬세하게 해석해서 전달한다.

이야기꾼인 황유미 작가는 어떤 상황에서도 사건을 만들 줄 안다.

이 다섯 작가들의 이야기는 만날 수 없었던 관계들을 만나게 해주었고 각장의 자리에 있던 이들을 연결했다. 그들이 올린 글은 참가자들에게 가장 먼저 도착해 영감과 감동, 자극을 주었다. 같은 고민을 가지고 함께 견디고 이겨내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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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 이들이 글을 쓰는 이유

홍승은 작가는 "글쓰기는 독백이 아니라 대화라는 말을 곱씹는다. 내가 대화하기 꺼려지는 상대의 행동을 떠올리면 어떤 글을 조심해야 할지 기준이 생긴다"고 말한다.

이내 작가는 "두려움을 마주하여 한 단어, 한 문장씩 천천히 쌓으면 글이 되고, 위험을 마주하여 한 걸음, 하루씩 채우면 삶이 된다"고 했다. 하현은 "미래의 나를 믿으며 머리보다 손을 먼저 움직일 때 나는 내가 비로소 '쓰는 사람'이 되었다고 느낀다. 그러니 일단 쓰자. 쓰는 사람이 되려면 쓰는 수밖에 없다. 어쩌면 첫 문장은 용기일지도 모르겠다"고 의미를 담았다.

구달 작가는 '글 쓰는 일은 나와 나의 협업 같다. 오늘 내가 계속 장작을 던져 넣어야 내일 내가 멋지게 불을 피워낼 수 있는"이라고 말했고, 황유미는 "지금 무엇을 쓸지 모르겠다면, '나는 누구다'라는 자기소개 대신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위한 질문을 던져 보자.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일수록 더 좋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글쓰기란 내가 아는 나의 모습을 의심하고, 진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알고 싶지 않았던 단점, 욕망, 두려움까지 통과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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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리드어스 DB)



■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을까? 다섯 작가의 또 다른 직업

작가 구달은 '일개미 자서전', '아무튼, 양말', '읽는 개 좋아' 등을 출간했으며 자신을 에세이스트라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생계를 위해 일주일에 사흘은 양말 가게로 출근한다고 특유의 위트를 선보인다. 책 '모든 시도는 따뜻할 수밖에'의 작가 이내는 어디서나 막 도착한 사람의 얼굴을 두리번거리며 걷는다. 걸으며 생각한 것드을 일기나 편지에 담아 노래를 지어 부른다. 작가나 가수보다는 생활가나 애호가를 꿈꾼다.

'달의 조각', '이것이 나의 다정입니다', '어쩌다 보니 스페인어였습니다'의 하현은 "쌀국수를 좋아하고 따뜻한 파인애플을 싫어한다. 장래희망은 부유하고 명랑한 독거노인"이라고 말한다.

홍승은은 집필 노동자. 누군가 남긴 이야기를 주우며 소외된 경험의 언어를 찾았듯, 헨젤과 그레텔의 빵 조각처럼 내 몫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에 관심이 있다고 소개한다. 홍 작가는 '당신이 계속 불편하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두 명의 애인과 삽니다' 등 책을 냈다.

마지막으로 '피구왕 서영', '오늘도 세계평화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의 황유미 작가는 아침엔 읽고 낮에는 쓰고 밤에는 생각한다. 생각을 주무르다 문장으로 구현하는 순간을 좋아한다. 내 이야기와 남 이야기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사람이 되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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