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슈퍼IP] 전형적 로판 ‘하렘의 남자들’, 性 역할 뒤집은 발상으로 4천만 뷰

신리비 기자 승인 2021.12.29 10:43 의견 0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발간한 ‘웹소설 이용자 실태조사’를 보면 웹소설을 매일 보는 사람이 35.2%,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 보는 사람은 71.7%로 나타났다. 이중 유료결제 비중은 28.5%로 적지 않은 실정이다. 유료 결제 이용자들이 웹소설에 사용하기 위해 충전하는 금액은 월평균 1~3만 원 가량이다. 수요만큼이나 공급도 높다. 현재 국내에서 웹소설을 연재하고 있는 작가수는 88만3000명에 이른다. 그렇다면 이 많은 작가들이 모두 인기작을 만들어 낼까? 그 답은 ‘No’다. 88만 명을 훌쩍 넘어 90만 명을 바라보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 중 어떤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인기 원인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하렘의 남자들' (사진=네이버시리즈)


“우리 여황제님 즉위하자하신 일이 뭔 줄 알아?
‘후궁들을 들이겠다’
근데 손끝하나 안건들이시더라고.
다들 안달이 났지.
그 잘난 도련님들이 질투하고 술수를 부리고…
훗, 아주 가관이야.
그녀가…진짜로 원하는 게 뭘까?”

지난해 네이버시리즈 브랜드 캠페인은 강렬했다. 배우 서예지가 ‘하렘의 남자들’의 여황제 라틸 역을 맡아 내레이션을 했고, 그 바통을 주지훈이 이어 받았다. 흑백으로 처리된 화면 속 조소 어린 표정의 주지훈은 위와 같은 대사를 한다. 대사의 전사는 이렇다.

“왜 나는 한 남자와만 결혼해야 합니까”

라틸 역을 내레이션한 서예지의 대사였다. 간격하고 시크하면서도 충격적이고 신선한 TV 광고로 인해 ‘하렘의 남자들’은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네이버시리즈에서 ‘하렘의 남자들’은 4040만 뷰를 기록하고 있다. 이를 재현한 네이버시리즈 브랜드 광고 영상 역시 유튜브에서 200만 뷰를 넘어섰다.

‘하렘의 남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읽힌 네이버 웹소설로 ‘화산귀환’과 함께 공동 1위의 영예를 얻었다. 가장 많이 읽히는 웹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가장 많이 읽힌 웹소설을 읽어보는 게 우선. ‘하렘의 남자들’이 가진 매력과 흡입력을 확인해 본다.

(사진=네이버시리즈)

■ 전형적인 로맨스 판타지, 여황제와 다섯 명의 꽃미남 후궁 설정 女心 ‘흔들’

‘하렘의 남자들’을 한 줄로 설명하자면, 여황제가 들인 후궁들이 단 한명의 국서(여왕의 남편)가 되기 위해 각종 암투를 벌인다.

작품은 전형적인 로맨스 판타지다. 정확한 역사적 시기와 국가를 지정하지 않은 채 서양의 과거로 돌아간다. 로맨스 판타지 장르 웹소설이 갖는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소재가 흥미로운 건 性(성)역할을 바꿨다는 점이다. “그래서, 우선 후궁들을 들이기로 하였다”로 시작되는 여황제의 대사는 첫화부터 독자들을 작품에 가둬놓기에 충분할 만큼 흥미로운 것이다.

1화는 이미 황제로 즉위한 라틸이 후궁을 들이겠다고 선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2화부터는 라틸이 왜 후궁을 들이기로 하였는지 前史(전사)를 기록하고 있다.

라틸은 타리움 제국의 황녀였다. 오빠인 레안이 황태자로 있었기에 자신이 황제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않았다. 대신 타리움 제국으로 유학을 온 이웃나라 카리센의 황태자 하이신스의 아내가 되는 것을 꿈꿨다. 하이신스와 연인 사이었던 라틸은 그가 유학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채 반란 진압을 위해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한 약속을 믿었다. 반란을 진압한 후 반드시 라틸을 카리센으로 부르겠다는 것.

하지만 황제가 된 하이신스는 라틸을 부르지 않았고, 대신 혼인 축하 사절단을 보내라는 소식을 전해온다. 이에 충격을 받은 라틸은 이별에 아파하지만 곧 자신의 아버지인 황제의 지시대로 하이신스 결혼 축하 사절단 대표로 길을 나선다.

분노와 고통, 질투와 복수심에 가득 찬 라틸은 하이신스의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그를 만났다. 하이신스는 자신이 왜 라틸을 부르지 못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을 하게 되는지를 설명한 후 5년만 기다려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결혼식을 올리는 전 연인의 부탁을 냉정하게 거절하고 돌아선 라틸은 본국으로 돌아와 얼마지 않아 오빠 레안이 황태자 자리를 내려 놓겠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레안은 차기 황태자로 라틸을 지목한다.

라틸이 약 2년 동안 황제 수업을 받고 있는 중이 황제는 암살을 당하고, 국가에는 반란이 일어난다. 귀족들의 도움을 받아 반란을 진압한 라틸은 곧 황제 자리에 오른다. 하루 빨리 국서를 맞이해 황권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귀족들의 요청은 끊임없다. 자신의 집안에서 국서를 내겠다는 귀족들의 욕망도 숨기지 않고 드러낸다.

이렇게 해서 여황제 라틸은 먼저 후궁을 들이겠다고 선언하게 되는 것이다. 우선, 다섯 명 정도…

모성본능 자극하는 게스타부터 짐승미 뿜뿜 칼라인까지…매력 넘치는 후궁들

‘하렘의 남자들’의 인기요인은 어쩌면 이 다양한 다섯 명의 캐릭터에 있는지 모르겠다. 여황제 라틸이 다섯 명의 후궁을 들이겠다고 선언한 이후 등장하는 다섯 명의 후궁들은 각기 다른 매력을 지녔으되 깎아 놓은 듯 아름다운 외모만큼은 공통점이다.

클라인 (사진=네이버시리즈)

가장 먼저 후궁으로 결정된 인물은 클라인 황자다. 클라인은 라틸의 전 연인 하이신스의 사촌 동생으로 카리센 왕가의 황자다. 하이신스 결혼 사절단으로 카리센에 갔을 때 술에 취한 라틸이 정원에서 안겨 잠이 드는 주사의 상대기도 하다. 출중한 외모에 시크한 성격으로 본국 사교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클라인 황자는 라틸도 자신을 좋아하는 여성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하고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결혼식 피로연에서 라틸이 타리움 제국의 황녀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라틸이 자신을 피하는 이유가 부끄러움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착각에 빠진다. 자신의 후궁을 선택해서 보내라는 서신이 카리센에 도착했을 때도 라틸이 자신을 염두에 두고 한 일이라고 착각했을 정도다. 황제가 자신을 오랫동안 짝사랑하고 있었다고 떠벌리는 클라인 황자를 두고 주위에서는 ‘또라이’라고 평가한다.

라나문 (사진=네이버시리즈)

매력적인 두 번째 인물은 라나문이다. 네이버시리즈 브랜드 캠페인 영상에서 주지훈이 맡아 재현한 인물이 이 라나문이었다.

“제가 후궁이 되어서 아양이란 걸 떨어 보지요”

영상 속 주지훈 대사다. 라나문은 아트락시 공작의 장남이다. 빼어난 외모로 ‘후광이 비춘다’라는 찬사를 얻는 인물이지만 성격이 차갑기 그지없어 누구도 함부로 가까이 가지 못한다. 아버지인 아트락시 공작마저도 라나문에게 선뜻 후궁과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지 못할 정도다. 자존심이 강해 후궁이 되겠다고 나설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지만 라나문은 스스로 후궁이 돼서 아양이라는 걸 떨어보겠다고 나선다. 그러면서 국서가 되기까지 일 년도 안 걸릴 것이라고 자신한다. 차가운 성격 탓에 연애를 못해봤지만 후궁이 되기로 다짐한 뒤로는 연애를 글로 배우는 인물이다.

칼라인 (사진=네이버시리즈)

후궁들 중 유독 라틸을 당황스럽게 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용병왕 칼라인이다. 후궁 지원 서류를 보던 라틸은 아무리 생각해도 칼라인이 왜 후궁으로 지원했는지 알 길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류에서 탈락을 시키지 못한 이유는 유난히 섹시한 그의 초상화 탓이다. 라나문과 클라인이 세기의 미남들이라면 칼라인은 거친 매력의 짐승남 스타일인 탓에 끌린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칼라인과의 첫날밤은 아슬아슬했다. 무작정 들이대고 보는 칼라인은 섹시를 넘어 야했다. 그런 그를 제지하느라 애를 먹은 라틸은 그날 겉옷도 못 벗은 채 잠들어야 했다. 그야말로 선을 그어 놓고 “여기를 넘지 말아라”라고 명령할 수밖에 없었다.

게스타 (사진=네이버시리즈)

칼라인과 정 반대 매력을 가진 인물로는 어릴 적부터 라틸과 친분이 있었던 게스타가 있다. 순수하지만 잘 생긴 외모를 가진 게스타는 아버지에게 떠밀려 라틸의 후궁이 됐다. 저마다 국서가 되기 위해 질투를 하고, 암투를 벌일 때 게스타는 늘 뒷전에 떠밀린다. 그런 게스타를 보면서 라틸은 묘한 모성본능이 생긴다. 늘 게스타를 자신이 보호해 줘야 한다는 의무감을 갖게 하는 인물이다.

타시스 (사진=네이버시리즈)

마지막으로 대상단이 후계자인 타시르는 아주 영리한 미남이다. 반듯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타시르는 외모와 달리 성격은 다소 무서워 보이는 인물이다. 이는 상단 후계자인 만큼 빠르고 과감한 행동과 말 때문이리라. 퇴폐적으로도 보이는 타시르는 언제나 빠른 눈치로 자신이 취해야 할 태도를 결정하고는 한다. 덕분에 후에 라틸을 도와 황제 암살의 주범을 찾아가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영리한 타시르를 보면서 라틸은 그를 후궁으로 들일 게 아니라 경찰 간부로 임용했어야 했다고 후회할 정도다.

서넛 기사 (사진=네이버시리즈)

다섯 명의 매력적인 후궁 외에 라틸의 곁에 늘 함께 하는 서넛 기사도 여성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서넛 기사는 전임 황제의 기사였다. 전 황제가 암살을 당한 후 자연스럽게 황위를 이은 라틸의 곁에서 그녀를 보살핀다. 서넛 기사의 마음에 꼭꼭 숨겨둔 것이 있으니 라틸에 대한 사랑이다. 그는 황제 옆에서 즐거움을 주는 남자보다 그녀는 안전하게 지키는 남자가 되는 길을 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섯 명의 후궁을 거느리는 모습은 보기 힘든지 언뜻 언뜻 슬픈 표정이다.

이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를 포진한 ‘하렘의 남자들’은 각 캐릭터마다 서사를 부여함으로써 이야기를 풍성하게 이끌어 간다. 여황제 라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끝도 없이 이어지면서 현재 530화가 연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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