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의 종류에는 기획 출판과 반기획 출판, 자비 출판, 독립출판이 있는데, 1인 출판의 경우 보통 자비 출판이나 독립출판 형식으로 출간을 한다. 물론 기획이나 반기획 출판으로 책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신인 작가들이 출판사와 협업하기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예비작가들은 책을 내기에 앞서 어떤 형식으로 책을 출간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출판 종류의 차이점과 이점을 정확히 파악한 후 자신에게 가장 맞는 출판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며, 출판사 선택에도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 꾸준한 글쓰기로 원고 확보 후 출판 형식·출판사 선택
독립출판부터 자비출판까지 다양한 종류의 출판 형식을 통해 책을 선보이고 있는 연해 작가는 “신춘문예 당선이나 유명 공모전을 통한 작가 등단 등은 너무 멀게만 느껴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책을 내고 싶고 작가가 되고 싶다면 일기를 쓰듯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쉽고 편하게 쓰는 글쓰기부터 시작하라. 원고가 확보된 후에는 다양한 출판 종류 중 나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면 된다”고 말했다.
연해 작가는 2013년 개인 전시회를 시작으로 작가로 데뷔한 후 독립출판 '그대가 내게 오던 날', 반기획출판 '너는 거기, 나는 여기' 등 책을 출간했다.
출판의 종류에서 기획 출판은 출판사에서 미리 기획해 작가를 섭외하고 기획에 맞는 작품을 써달라고 요청해 이뤄지는 출판을 뜻한다. 출판사에서 모든 기획, 편집, 유통까지 한다. 반기획 출판의 경우, 작가의 원고 투고와 좋은 작품을 발굴 후 작가와 협의 하에 원고에 대한 수정, 보완한다. 출판사에서 편집, 인쇄, 홍보, 유통을 한다. 보통 책을 출간할 때 많이 이용하는 데 자신이 가진 원고를 맞는 출판사에 투고하는 방식이다. 출판사 역시 신인이나 능력 있는 작가들을 일일이 알 수 없기에 많이 활용하고 있다.
1인 출판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형식이 독립출판과 자비 출판인데, 자비 출판의 경우는 작가의 원고 투고를 하면 출판사에서 작가에게 모든 비용을 받고 편집, 디자인, 인쇄, 홍보, 유통을 해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자비 출판이라고 해서 모든 출판사에서 책을 출간해주지 않는다. 출판사만의 색깔이나 정체성과 맞지 않는 책은 거절될 수도 있다. 자비 출판이라고 해서 다 출간할 수 없기에 자신의 글 색깔과 맞는 출판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연해 작가는 “대형 출판사만 원하지 말고 작은 출판사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작은 출판사 역시 좋은 작가를 만나 성장하기를 바란다. 대형 출판사는 디자인, 홍보, 유통이 잘 구비돼 있겠지만 작은 출판사도 충분히 지원해줄 수 있다. 나와 맞는 출판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독립출판은 기획, 원고 작성, 출판 등록, 편집, 디자인, 교정, 교열, 인쇄, 홍보, 유통, 관리, 정산 모든 것을 혼자서 하는 작업이다. 전문가가 아니므로 많은 시간과 정보와 노력이 필요하다. 작가가 하고 싶은 책의 형태와 모양, 원고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독창적, 개성적 작품을 만들 수 있다.
최근 1인 출판에서 가장 떠오르는 출간 방식으로, 독립 출판 작가나 서점에서는 SNS를 통한 홍보를 많이 한다. 그러나 한계나 제약이 적지 않다. 책 역시 각 서점에 직접 입고를 해야 하며 입고 신청 메일을 통해 계약이 이뤄진다.
연해 작가는 “독립출판은 모든 것을 혼자해야 하기 때문에 그 자체가 어렵다. 하지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가 원한 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다. 책의 크기, 글자 크기 등 자기가 선택하기에 다양하고 특이할 수밖에 없고 작가의 개성이 드러나는 것이 독립출판의 가장 큰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독립출판의 경우, 책이 유명해져서 많이 판매되면 출판사에서 출간 제의를 받기도 한다. 가장 큰 예로,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독립출판물이었다가 기획출판으로 다시 출간된 사례다.
최근에는 자기의 개성을 더욱 드러내기 위해 다른 출판이 아닌 독립출판을 선호하는 작가들도 적지 않다.
연해 작가는 “책을 내기에 앞서 출판 형식을 어떻게 할 것인지 그 종류를 파악하고 나에게 맞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무엇보다 미리 원고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그는 “원고가 마련된 다음 출판사와 접촉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나의 경우에도 원고를 가지고 있어서 출판사에서 제안이 왔을 때 원고를 바로 제출할 수 있었다. 글을 계속 써왔기에 다듬는 시간만 필요했다. 지금 글을 쓰고 있거나 책 출간 계획이 있다면 원고를 준비해 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만일 200~250페이지 분량의 책이라면, 세 배 이상의 원고를 가지고 있어야 책 출간에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에세이나 일기 형식 등으로 쓴 나의 이야기가 A4 50장 정도 있다면, 그것의 5배 이상 원고가 있어야 한다.
연해 작가는 “책 작업을 할 때 출판사와 협의를 하거나, 혹은 1인 출판을 하는 경우에도 마음에 들지 않는 원고들을 빼야 하는 경우가 많다. 문맥이나 스토리 흐름상 연결되지 않는 이야기들은 빼야 한다. 때문에 독립이든, 자비든, 기획이든 많은 분량의 원고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나 역시 매일 꾸준히 글을 쓰면서 원고를 준비하고 있다. 그것이 자산이 된다”고 조언했다.
- [나만의 에세이 만들기] ②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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