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혼령’ OSMU 분석] ①‘구르미 그린 달빛’ ‘홍천기’ 잇는 캔디형 사극

박희린 기자 승인 2021.12.20 08:30 의견 0

웹소설 ‘금혼령-조선혼인금지령’(이하 금혼령)의 남자 주인공 이헌 역에 배우 김영대가 물망에 올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015년 연재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금혼령’은 웹툰화, OST, 드라마 제작 등으로 매년 이슈를 몰며 웹소설 OSMU의 교과서 같은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작가 천지혜는 사이버대학 등에서 웹소설 쓰는 방법 등을 강의하며 1세대 웹소설 작가로서 활약도 활발히 하고 있다. 이 작품이 인기작이 될 수 있었던 이유와 OSMU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배경을 분석해 본다. -편집자주-

'금혼령-조선혼인금지령' (사진=네이버시리즈)

■ 볼수록 빠져 든다…소랑의 원맨쇼

웹소설 ‘금혼령’은 세자빈을 잃은 세자 이헌이 내린 금혼령으로 조선 땅에 7년 동안 혼인이 금지된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혼인이 금지된 조선 땅에 젊은 남녀는 시름하며 하루 빨리 세자 이헌이 승하한 세자빈을 잊고 새로운 세자빈을 맞아들이기 기원한다. 하지만 금혼령이 길어지면서 적지 않은 국민들이 세자 이헌에 대한 유언비어를 퍼뜨린다. 뿐만 아니라 이헌에 대해 앙심을 품는 이들까지 생기지만 이헌은 새로운 세자빈을 맞을 생각이 없다.

하루하루 세자빈만을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이헌에게 저잣거리 소문이 들려온다. 소랑이라는 처자가 신점을 귀신같이 본다는 이야기다. 특히 남녀의 연애를 주제로 한 점에 신통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때는 금혼령, 저잣거리에서 남녀를 이어주는 점을 봐주다가 의금부로 잡혀 들어간다. 매 순간 목이 언제 달아날지 모를 상황에서 세자 이헌을 통해 임시 궁녀로 스카웃되는 소랑은 이때부터 주5일 동안 궁궐에 들어가 이헌 곁에서 번을 서기로 한다. 간혹 세자빈으로 빙의되는 연기를 하면서 말이다.

세자빈으로 빙의되는 순간을 기다리는 이헌과 달리 이것이 모두 거짓말인 것이 들통날까 안절부절하는 소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능청스러운 연기로 이헌을 사로잡는다.

그런 소랑을 옆에서 지켜보던 신원은 이헌과 사이에서 묘하게 질투를 느낀다. 신원은 왕을 지키는 도사라는 신분을 순간순간 망각할 정도로 소랑의 밝은 성격에 빠져들면서 점점 이끌린다. 그리고 둘 사이에는 아직 숨겨져 있는 과거의 인연이 있었다.

신원과 소랑의 과거 인연은 소랑의 출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의 내로라하는 양반집의 첫째 딸이던 소랑은 계모의 출현으로 친모와 부친의 사랑을 잃는다. 결국 혼인 전날 목숨을 건지기 위해 집을 떠나야 했고, 자신과 맺어지기로 했던 신원은 동생의 신랑감이 된다. 하지만 혼인 날 조선에 금혼령이 떨어지면서 혼인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웹툰 '금혼령-조선혼인금지령' 장면 (사진=네이버시리즈)

■ 외로워도 슬퍼도 안 우는 여주 소랑, 이헌 VS 신원 사이의 밀당

‘금혼령’이 독자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은 단언컨대 여주인공 소랑이 치는 대책 없는 사고다. 까딱하면 목이 날아갈 수도 있는 왕실에서도 실언이 줄줄 새어 나오며 거짓 빙의 연기를 하는 소랑의 귀여운 매력이 독자들을 사로 잡는 것이다.

여기에 여자에게 관심이 전혀 없는 세자 이헌이 소랑에게 빠져드는 과정 또한 재미를 더한다. 수하의 신하들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헌을 홀리려고 하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간다. 하지만 세자빈 빙의를 이유로 이헌 곁에 있는 소랑에게 순간순간 빠져드는 이헌의 심경 변화 또한 흥미롭게 따라가진다.

과거 소랑과 인연이 있지만 이어지지 못한 채 그녀를 그리워만 하는 신원의 로맨스도 여심을 붙잡는다. 신원은 소랑에게 알 수 없이 끌리지만 세자 이헌 곁에 있는 그녀를 어찌할 수 없다. 그러다가 문득 경쟁 구도에 놓이게 되는 두 남자 주인공으로 인해 여성 독자들은 심쿵 로맨스를 경험하게 된다.

이처럼 매력적인 캐릭터 구도는 어떻게 보면 로맨스 드라마의 전형을 따라가고 있다. 전형이라고 함은 그만큼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 받은 바 있는 구도다. 검증된 로맨스 구도를 따라가면서도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 넣어 작품만의 재미를 더하고 있는 셈이다.

웹툰 '금혼령-조선혼인금지령' 장면 (사진=네이버시리즈)

■ 아슬아슬…섹시한 대화와 묘사가 ‘심쿵’ 유발

이미 드라마 판권 계약이 되어 있는 작품인 만큼 텍스트가 어떻게 영상화 될지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도 큰 작품이 ‘금혼령’이다. 무엇보다 거의 매화 등장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을 영상에서 어떻게 풀어 낼지 기대가 높다.

예를 들어 세자 이헌에게 승은을 입기 위해 침소 수발을 드는 첫 유혹하는 궁녀의 모습이나, 사냥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비에 젖어 하얀 옷이 몸에 달라붙은 채 세자에게 옷을 갈아 입혀 주겠다고 들이대는 소랑이 어떻게 묘사 될 것인가 등이다.

여기에 소랑의 거침없는 성격 탓에 툭툭 튀어나오는 섹드립도 볼거리다.

이와 같이 19금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대사와 장면 묘사가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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