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업계의 변화] ②창작자와 독자의 경계가 사라지다

디지털 콘텐츠의 확대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책 등장
온라인이 가져온 '누구나 책 출간 시대'…출판 플랫폼 구축 필요

권유리 기자 승인 2022.02.21 08:15 의견 0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박기수 교수는 디지털 출판 시장에 주목해야 하는 점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플랫폼은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한다”고 말했다. 즉, 출판업계에서도 새로운 ‘출판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시작과 스트리밍 기반 서비스 유튜브, 15초의 틱톡 등 디지털 콘텐츠의 변화가 주는 소비자들의 반응과 대응을 고민해야 한다. 전자책의 등장과 오디오북의 성장 등 창작과 향유를 아우르는 콘텐츠 산업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스마트 미디어의 보편화, 시공간의 제약을 탈피한 콘텐츠 소비 스낵컬처, 콘텐츠 큐레이팅, OTT 플랫폼과 구독 경제의 성장, 비대면 트렌드와 기술 융합 콘텐츠. 원격 플랫폼과 VR/AR 콘텐츠에 대한 사회적 수요 증가 등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 '책'이라는 미디어 둘러싼 창작과 향유의 의미 변화

웹소설 등장과 플랫폼 활성화, 연재 기반의 창작과 향유 트렌드, 트랜스미디어 콘텐츠로서의 가능성, 구독경제 모델 기반 독서플랫폼 서비스의 성장, 오디오북의 확장 등 독서와 관련한 다른 형태의 향유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MetaBOOK은 종이책의 콘텐츠 확장 모델 지향이자 책을 향유하는 방식의 변화를 혁신적으로 보여주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웹소설 기반으로 웹툰화로 제작되고, 이를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하는 점은 출판업계에서 원천 IP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할 지점”이라면서 “이를 위해서는 책을 통한 가치 있는 즐거운 체험의 허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책 혹은 책읽기를 통한 의미 있는 즐거움을 찾는 MZ세대를 겨냥해야 하며, 참여와 체험의 중심 매개로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향유, 공유, 강화의 선순환이 이뤄져야 하며 구독모델, 타 미디어와 결합, 다른 제품과의 패키지, 직판, 플랫폼 기반 향유 등의 다양한 실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사진=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유튜브)


박 교수는 “수많은 신생 출판사와 1인 출판까지 등장하고 있지만 정작 출판업계의 새로운 모델이 무엇인가 라고 질문했을 때 즉답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면서 “출판 인력 양성 체계가 붕괴 되고 있는데 원천 IP에서 중요한 점으로, 전문화된 신인 인력이 없다면 누구와 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플랫폼 기반 생산과 향유, 독서를 매개로 한 소통, 다양하지만 세분화 된 연대 요소를 강화한 향유 공동체, 이를 중심의 한 지속적인 소통과 유대의 선순환, 향유 기반 트랜스동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종이책 시장의 불황과 온라인 성장이 시사하는 바

기본적으로 출판산업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는 창작자, 콘텐츠, 향유될 수 있는 디바이스, 플랫폼, 서점 등이다. 이제는 출판이 출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2차 콘텐츠 확장자로서 영역을 넓혀야 한다.

출판사와 온라인 유통의 성장 측면에서 종이책 시장의 불황과 온라인 유통의 새로운 전략 모색 및 전자책 구독 서비스의 확충은 때문에 중요하다. 미디어 환경 변화와 출판 환경의 전환은 뉴미디어 시대의 멀티미디어 구조와 출판 플랫폼으로서 포털 사이트의 영향력 강화, IP 산업의 부상과 스토리 발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유튜브)


코로나19 이후의 출판 시장 변화는 비대면 문화의 확산으로 인한 위기와 기회는 전자책 플랫폼과 웹콘텐츠의 성장, 오디오북 시장의 다변화 등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

전자책 시장의 변화와 아시아 시장의 부상, TV나 영화 등 타 매체의 영향력 증대, 슈퍼 IP로서의 책 개념 부상과 기술융합형 서비스 모델 등장,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O2O 등 작가와 독자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융합형 서비스 모델의 증가 등에 주목해야 한다.

무엇보다 코로나 이후 전자책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 발전 전, 후 콘텐츠 장르별 하루 평균 이용량 변화율에서 살펴보면, 책 이북 오디오북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박기수 교수의 발표에 따르면,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경우 2017년 14.1%에서 2019년 16.5%로 2.4% 증가했다. 학생의 경우 2017년 29.8%에서 2019년 37.2%로 7.4% 증가했다. 코로나 이후 구독플랫폼들의 전년 대비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박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자책 시장의 여전한 고민은 출판시장에서 전자책이 메인인가?. 종이책 선호 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면서 “전자출판의 다변화는 고민이면서도 기회다. 다양해지는 디지털 기술에 맞는 전자책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자책과 맞물려 성장하는 오디오북 산업도 주목해야 한다. 오디오북은 현재 출판시장에서 가장 성장이 두드러지는 분야다. 공급측면에서 기술 발달로 오디오북의 유통방식이 개선되고 수요 측면에서도 이용자들이 체감하는 오디오북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오디오북은 이미 전자책을 넘어섰다. 출판업계 뿐만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 IT 업체들이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오디오북 서비스를 이용하게 됨에 따라 구독경제 모델이 각광 받고 있다. 어디에서나 도서를 소비할 수 있다는 점이 오디오북의 가장 큰 장점인 만큼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보급률 상승 역시 오디오북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사진=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유튜브)


박 교수는 “지능, 디지털, 메시 기술 기반 위에 뉴미디어 확장이 가속화되고 기술 성숙도 높아지고 디지털콘텐츠는 각각의 상황에 따라 다변화된 모습으로 처리될 것이다. 여러 정보가 동시 다발적으로 수용하는 Z세대가 떠오르며 텍스트 중심이 아닌 영상을 보거나 음성으로 듣는 형태의 콘텐츠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출판업계가 주목할 부분은 ‘큐레이션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독자에게 딱 맞는 완벽한 한 권의 책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온라인 서점의 큐레이션이나 큐레이션 서점 등의 활용도 관심 대상이다.

또한 ‘오프라인 독서모임’ 서비스 역시 주목해야 한다. 이 서비스가 유로임에도 불구하고 증가세인 이유는 지적 욕구, 공론장 기능, 관계 욕구를 들 수 있으며 3가지가 균형을 이룰 때 지속적인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을 출판업계는 꼭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박기수 교수는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을 앞세운 거대 플랫폼의 행보도 짚어볼 대목이다. 이들은 데이터 분석과 편집자의 비판적 시각과 결합해 출판 시장에 진입한다”면서 “출판업계에서는 이러한 빅데이터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큐레이션 맵이나 독립서점 맵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종이책 중심의 출판의 한계를 다변화된 구현 형태를 통해 적극 수용해 극복하고, 독자의 편의성 중심으로 종이책+전자책+오디오북을 번들 형태로 유연하게 구성함으로써 최적화된 사용자 경험을 구현해 출판시장의 활력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창작자와 향유자, 모두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출판 플랫폼'의 확충은 그래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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