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자비출판으로 첫 책 출간, 갚진 경험"

24살 국문학과 동기들 '작가 데뷔' 도전
원고, 편집, 표지까지…출판 위한 경험

김미수 기자 승인 2022.02.01 11:58 의견 0

국문학과 동기 3명이 책 출간을 위해 모였다. 전공도 전공이지만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았던 동기들은 자신들이 써놓은 수많은 글들이 단순히 ‘글’ 아닌 ‘책’이 되길 바랐고, 그렇게 24살 동갑내기들은 책 출간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책 ‘음주하는 일은 더 이상 일탈의 기분을 주지도 않는다’의 저자 정지수, 조현준, 이지윤 씨는 대학시절 ‘글쓰기’라는 공통사를 바탕으로 ‘작가 데뷔’를 위해 뭉쳤다. 자신들만의 공간에 글을 써온 이들은 원고를 모으고 정리하면서 출판 계획과 출간까지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저자 조현준 씨는 “24살이었는데 책 출간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출판까지의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면서 “막상 책을 내보니 ‘글’과 ‘책’은 확연하게 다르다는 점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고 회상했다.

(사진=저자 제공)


“평소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서 SNS에 단편적인 글들을 계속 써왔어요. 친구들(이지윤 김지수) 역시 써온 글들이 많더라고요. 문예지 등단의 꿈들이 있었지만 취업 준비 등 바쁜 시절이었고 그래서 우리의 글을 모으자고 했죠. 책을 출간하려고 정리를 하다보니 제 글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성장도 하게 된 거 같아요. 책으로 담아내지 않았다면 그저 저만 읽는 글로 끝났을 거에요. 좋은 추억이 됐지만 출판은 역시 쉽지 않다는 걸 깨달았죠.”

이들은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기지만 ‘출판’은 또 다른 ‘일’이라는데 입을 모았다. 글을 쓰는 자체보다 책에 맞는 글과 책답게 편집하는 원고 작업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는 것이다.

저자 정지수 씨는 “처음부터 자비출판으로 결정하고 원고 정리부터 일러스트레이터, 책 표지 작업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했다”면서 “자비출판은 인건비 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작가가 모든 것을 창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주변의 도움으로 출판사 선정까지는 어렵지 않았지만, 자비출판의 특성상 작가가 모든 것을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젊은 새내기 작가들의 도전은 쉽지만 않았다.

조현준 씨는 “글을 쓰고 책을 내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성실’과의 싸움”이라면서 “지금은 자기 취향에 맞는 책을 읽는 시대여서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다. 글을 쓰기 전까지는 막막하겠지만 글쓰기나 책 출간의 시작은 ‘한 글자’다. 책을 내야겠다 막연한 생각도 시작의 한 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각은 짧게, 두려움은 떨치고 일단 쓰기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정지수 씨 역시 “당시에는 주변의 도움으로 출판사와의 작업을 어렵지 않게 진행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현실적으로 막막했을 것”이라면서 “지금은 ‘자비출판’만 검색만 해도 많은 출판사들이 있으니 자신의 글과 잘 맞는 출판사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자가 1인 출판 서적을 읽고 산다는 건, 소장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개인 소장이 아닌 다수의 독자들과 소통을 고려한다면 신인 작가들은 자비출판 보다 기획이나 반기획 출판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음주하는 일은 더 이상 일탈의 기분을 주지도 않는다' 저자 제공)


조현준 씨는 “자신의 책이 독자를 만나지 않는다면 글에 대한 확신도 없어진다. 또한 책으로 보여지는 내 글을 접하면서 얼마나 부족한지, 노력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마주할 용기도 있어야 한다”면서 “심리적인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글에 대한 냉정한 평가도 필요하다. 글쓰기는 지금 바로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정지수 씨 역시 “머릿속의 생각은 휘발성이다. 글로 남기고 책으로 독자들과 소통하려는 시도가 중요하다”면서 “창작이라는 것이 쉽지는 않다. 특히 일을 생활을 하면서 글을 쓰기란 보통의 노력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글을 쓴다는 것은 천재성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첫 책을 출간하기 위한 노력은 상상 그 이상이 될 수도 있어요. 저희 역시 공동작업이 아니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각자 자신들만의 꿈을 위해 인내하고 책으로 완성까지 끝까지 노력했던 점은 갚진 경험들이 됐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또 한 편의 책을 위해 도전하게 하는 힘을 얻은 셈이죠. 모두가 일에 바쁘지만 ‘나만의 책 출간’의 목표가 있다면 지금 바로 시작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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