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책] 공감·위로가 필요한 시대, 역 출간된 베스트셀러

먼저 읽은 독자들의 요청으로 종이책으로 역 출간
삶을 이해하는 속 깊은 문장을 오직 필력으로 승부

김경오 기자 승인 2022.02.07 13:27 의견 0

누구나 글을 쓸 수 있고, 그 글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다양화 되면서 책을 출간하는 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역으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되는 세상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브런치 등 글쓰기 플랫폼의 다양화에 따른 출간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상에 게재한 글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책으로 출간되거나, 전자책으로 출간되면서 인기를 모은 작품들이 종이책으로 출간되는 등 업계에 많은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브런치북 전자책 출판 프로젝트 수상작으로, 독자 요청으로 종이책으로 출간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진=클레이하우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대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해온 황보름 작가. 그는 몇 번의 입사와 퇴사를 반복하면서도 매일 읽고 쓰는 사람으로서의 정체성은 잃지 않고 글을 썼고, '매일 읽겠습니다', '난생처음 킥복싱',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등 글을 완성해오고 있다.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동네 서점이라는 공간을 매개로 속 깊은 인생론을 펼치는 소설이다. 서울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동네의 후미진 골목길에 평범한 동네 서점 하나가 들어사고 각각의 사연을 가진이들이 모이면서 감정이 모이고 저마다의 이야기가 모이는 공간으로 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바리스타 민준, 로스팅 업체 대표 지미, 작가 승우, 단골손님 정서, 사는 게 재미없는 고등학생 민철과 그의 엄마 희주 등 크고 작은 상처와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휴남동 서점이라는 공간을 안식처로 삼아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배려와 친절, 거리를 지킬 줄 아는 사람들끼리의 우정과 느슨한 연대,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 등 공감과 위로를 담아내며 출간 즉시 전자책 TOP 10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전자책 구독 서비스 플랫폼인 밀리의 서재에 공개된 후 종이책으로도 읽고 소장하고 싶다는 독자들의 끊이지 않는 요청으로 마침내 종이책으로 출간됐다.

자극적인 소재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로운 스토리의 영상물이 가득한 시대에 잔잔하게 흘러가는 소설 한 편. 우리 삶에 너무나 중요하지만 잊고 살고 있는 것들을 강하게 건드리고 그 자체로 ‘숨통 트이는 시간’이 돼주었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특히 황 작가의 소설이 다루는 문제들은 현재, 바로 여기의 우리가 겪고 있는 것들을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다루고 있기에 독자들은 마치 자기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이 작품이 그리는 세계에 빨려들고 공감과 위로를 얻는다. 바로 이것이 황보름 작가만의 필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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