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Leader] ①“당신의 마음은 안녕하십니까?”…멘탈케어 스타트업 ‘마음연구소’

박진희 기자 승인 2023.01.25 10:50 의견 0
(사진=마음연구소)

불행히도 대한민국은 17년 째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는 나라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2030 청년층의 자살률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데 있다. 2030 청년층을 필두로 노년층, 아동‧청소년 등 정신질환 및 우울감 해소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개입이 필요할 때라는데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통계청의 사망원인 통계 결과를 살펴보면 2020년 기준 20대 사망자 2259명 가운데 고의적 자해(자살)로 사망한 사람이 1471명으로 20대 사망자 수의 3분의 2 수준(65.1%)으로 나타났다. 30대 사망자 3873명 가운데 고의적 자해로 사망한 사람은 1874명으로 30대 사망자 수의 절반 가까이(48.4%)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간 통계로 보면 1년에 약 10% 정도의 인구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이중 약 7% 가량만이 상담 등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개인의 정신질환 및 우울감에 국가적 개입 뿐 아니라 민간 기관의 도움이 절실한 때에 맞춰 멘탈케어 스타트업이 주목 받고 있다. 1993년 생 최용원 대표가 이끄는 마음연구소가 그 역할을 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저희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심리상담, B2B 서비스까지 확장한 멘탈케어 스타트업입니다. 외국에서는 멘탈케어라는 말이 상용화되어 있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조금 생소합니다. 저희는 B2B 멘탈케어 서비스를 통해 우리 사회 속에서 개인의 심리를 조금 더 가깝고 친숙하게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마음연구소 최용원 대표 (사진=강인영 PD)

마음연구소는 현재 넷플릭스코리아와 협약을 맺고 직원들의 멘탈케어를 담당하고 있다. 직장인들은 늘 생산성 측면에서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간다. 일부 기업들은 이미 10년 정도 전부터 회사 내부에 심리 상담소를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 내 심리상담소에서 상담을 받기란 쉽지 않다. 인사고가에 반영될까 두렵기도 하고, 비밀이 보장된다고는 하지만 마음이 불편한 게 사실이다.

“회사에서 심리 상담을 장려 하더라도 직원들 입장에서는 내가 회사 내에서 심리 상담을 받으면 누군가 내가 심리 상담소에 들어가는 걸 볼 거잖아요. 아무리 비밀 보장이 된다고 하더라도 사실 쌔한 게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심리 상담을 받는 경우가 많거든요. 회사에서는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 저희 같은 심리상담소와 협약을 맺어서 직원들 보내주시는 거예요. 상담을 저희에게 맡기고 비용 청구만 하도록 말이죠. 이런 개념으로 B2B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 시대가 온 겁니다”

일반 회사원 뿐마이라 방송사와의 협약도 진행되고 있다. 일반인들의 방송 출연이 잦아지면서 예측 할 수 없었던 문제를 방지하고자 함이다. 특히 마음연구소는 넷플릭스 본사 마인드팀의 제안으로 국내에 도입된 시스템의 파트너가 됐다.

“미국이나 해외 같은 경우에는 방송사의 마인드팀 시스템 같은 경우 거의 완성된 수준이에요. 그에 비해서 우리나라는 아직 넷플릭스를 제외하고는 어느 곳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 심리상담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다. 심리상담소나 정신과 병원을 찾는 것에 대해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편견도 그렇지만 스스로가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다 다반사다.

“전 국민의 10% 중 7%만 상담을 받는 것도 통계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힘든 사람들은 훨씬 많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나머지 90% 이상은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우리의 역할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연구소는 올해부터 올해 지점을 확대하고, 사업 확장 계획을 갖고 있다. 아직 심리전문가나 멘탈케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절대 다수에게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우선 정신과에서 운영하는 접수 예약 및 처방 등 솔루션 공급 인프라를 통해 1대 1 심리전문가 매칭에 비전을 두고 있다.

“사실 일주일에 한 번 가서 상담 받고 진료받기 힘들 수 있잖아요. 자기 자신의 마음 기록이라든지 감정 상태를 측정하고 정리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고 그것을 그 전문가가 모니터링하고 ‘아 이번 주에는 잘 됐다. 이렇게 관리를 해보자’ ‘이번에 이런 명상을 해 보는 게 어떻겠나?’라는 식으로 주기적인 코칭이 들어가는 거예요. 그리고 이 신호에 이상이 있을 때 그때는 좀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서 심리 상담을 받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게 최종 목표거든요. 점차 사람들의 감정이라든지 마음 상태를 측정할 수 있는 아마 도구들도 좀 개발을 해서 그런 걸 다 연동 시키고 관리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이런 시스템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한 2년 뒤쯤에는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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