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를 읽다] 워런 버핏, 참된 자세로 이룬 최고의 인생

권유리 기자 승인 2021.09.22 10:15 의견 0
사진=워런 버핏 트위터
사진=워런 버핏 트위터

워런 버핏하면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 정도로 인식될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의 어린시절부터 투자의 제왕이 되기까지, 그의 삶을 지배한 철저한 자기 관리, 정직한 원칙주의를 알게 되면 그가 결코 돈만 많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20세기의 대표적인 미국 사업가이자 투자가로 꼽히는 워런 버핏은 미국 오마하에서 버크셔해서웨이라는 투자지주기업을 이끄는 CEO다. 스무살에 1만 달러를 모았고 6년만에 재산을 17만 달러로 불렸다는 그의 젊은 시절에 대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워런 버핏은 금수저였을 거야’라고 생각한다. 주식중개인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워런 버핏은 아주 가난한 집의 아들은 아니었지만 어릴 때부터 스스로 돈을 벌었다. 6살의 워런 버핏은 이미 장사를 시작한 아이였고 껌, 콜라, 팝콘을 비롯해 “신문 사세요”를 외치고 다닌 소년이었다. 11살 때 누나와 함께 100달러 자금으로 주식을 구입하기도 했을 만큼 숫자와 사업에 관심이 많았다는 그는 15살 시절 2000달러라는 돈을 손에 쥐게 된다. 요즘의 가치로는 3000만원에 가까운 돈을 모은 셈이니 어떻게 보면 천부적인 사업가 기질이 있었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러나 그 시절의 그를 20세기 최고 부자로 키워낸 성장 동력은 독서와 경험이었다. 경험은 주식중개인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을 터다. 이에 더해 워런 버핏은 스스로 열 살 때 이미 오마하 공공도서관의 투자 관련 서적을 모두 읽었다고 고백하면서 “닥치는 대로 읽으라”는 명언을 남겼다. 19살 때 책에서 얻은 사고의 틀을 노인이 될 때까지 유지하고 있다는 그는 이미 준비된 투자업계의 리더였던 셈이다.

철저한 준비로 세계 여느 재벌 2세들이 받는 교육보다 더 자발적으로 질 높은 지식을 쌓은 셈인데 이 가운데 얻은 것이 특히 정직이었다. 그가 돈을 모은 모든 과정은 실제 자신이 흘린 땀의 결실이었다. 정직하게 번 돈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가치를 일찍이부터 깨달은 것이 워런 버핏을 투자의 신으로 만든 첫째 원칙이라면 둘째는 습관에 있다.

사진=다산북스
사진=다산북스

■ “습관은 긴 체인” 인생을 휘감는 양날의 검

“나는 누군가를 고용할 때 성실성, 지적능력, 열정 이 세가지를 본다. 영리하고 열정이 있다고 해서 세상을 잘 사는 것은 아니다. 진실한 성실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똑똑함과 열정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니 성실성을 담보할 습관을 잘 키워나가야 한다. 습관의 힘은 생각보다 대단하다”

언뜻 보기엔 인재를 채용할 때 자신의 기준을 말하는 것 같지만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점이 바로 ‘습관’의 중요성이다. 워런 버핏은 젊은 시절부터 좋은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해왔다. 실제 워런 버핏은 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특정한 일정이 없는 한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8시간 수면의 법칙을 고수했다고 한다. 일을 멈추지 않는 생활 속에서도 우쿨렐레나 보드게임과 같은 여가시간을 챙긴 것으로 알려진다. 스스로 올바른 습관 체계를 구축하고 산 그는 습관을 하나의 긴 체인으로 비유하며 중요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가 습관을 기다란 체인에 비유한 이유는 습관이 사람들의 생각보다 견고할뿐더러 긴 인생의 대부분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너무나 지당한 말이 아닐 수 없다. 긴 체인의 끝으로 갈수록, 그러니까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작은 습관 하나조차 쉽게 고칠 수 없음에도 사람들은 습관을 사소한 것으로 생각하고 쉽게 고칠 수 있는 정도의 무게로 여긴다. 사람은 잘 변하지 않고, 변하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습관이야말로 한 사람이 스스로의 인생을 주도하는 리더가 될 수 있는지, 더 나아가 여러 사람을 이끌어갈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요건이 된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 그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세상을 바라봤고 실제로 세상이 더 행복해지도록 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지난 2012년 전립선암 판정을 받았을 당시 워런 버핏이 보여준 긍정 마인드는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좌절 및 걱정에 자신을 잠식시키지 않는 희망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당시 그는 주주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좋은 소식은 내가 죽지는 않은 것’이라고 하는가 하면 항암치료 중에도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사람이 되는 계획을 읊곤 했다고 알려진다. 이와 함께 그는 항상 검소하며 자신을 위한 소비 대신 기부를 선택하는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전형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신의 재산 80%를 빌게이츠 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던 그의 별명이 괜히 ‘오하마의 현자’가 아닌 셈이다. “시장경제는 나같은 사람을 부자로 만들어주지만 가난한 사람에게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기부가 필요하다”는 말은 스스로 잘난 리더라며 흥청망청 써대는 어설픈 부자들에게 날카로운 일침과 진정한 리더의 품격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무한, 어젠다
사진=무한, 어젠다

■ ‘워런 버핏이 말하는 워런 버핏’&‘마음이 따뜻한 부자 워렌 버핏’

‘워런 버핏이 말하는 워런 버핏’(어젠다)에는 투자 이론 및 시사 문제를 비롯해 보람 있게 사는 법에 대한 워런 버핏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그의 말들은 CNBC, 뉴욕타임스,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보고서 등을 통해서 이 책에 담겼지만 그가 소탈하게 인생과 사업에 대해 하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 워런 버핏이란 인물의 삶의 태도와 가치관을 읽을 수 있다. 특히 그의 셀 수 없는 자산 비결 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기쁨과 확신을 안겨준 많은 조언들도 함께 담겨 있다.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자녀에게 ‘마음이 따뜻한 부자 워렌 버핏’(무한)을 건넬 만하다. 기자 출신인 저자가 3년 4개월간 뉴욕특파원으로 활동하는 동안 워렌 버핏 회장을 직접 인터뷰하고 밀착 취재하면서 받은 감명을 워런 버핏의 인생 궤적을 통해 담고 있다. 부의 축적 뿐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교훈을 안겨왔던 워런 버핏의 어린 시절부터 자기계발, 부자가 되기위해 가져야 할 자세, 워런 버핏과의 인터뷰까지 모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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