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실] 경의선 책거리 끝자락에 고즈넉히...느슨한 연대를 꿈꾸는 ‘책방연희’

권유리 기자 승인 2021.02.13 04:10 | 최종 수정 2021.02.16 18:25 의견 0

책방연희는 연남동의 경의선 책거리 숲길 끝자락에 위치해 있다. 서점의 이름은 ‘책, 연희(a play)하다’의 줄임말로 말과 글, 동작으로 책과 도시를 이야기하며 느슨한 책읽기와 글쓰기, 느슨한 연대를 꿈꾸는 독립서점이다. 단순히 책만 판매하는 것을 넘어서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콘텐츠로 가공하여 소개하는 ‘책의 방’인 셈이다.

책방연희는 ‘국내 최초의 도시인문학서점’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래서인지 책방연희에는 독립출판물과 도시인문학(도시, 건축, 디자인, 예술, 여행, 사진책 등)과 관련된 책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런 취지의 연장선상에서 매달 전시와 작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독립출판제작 스터디와 글쓰기 스터디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책방연희의 서가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브랜드박스’와 ‘큐레이션 테이블’ 그리고 ‘독립출판물’ 서가다.

‘브랜드박스’는 책방연희의 메인 서가다. 책장의 칸을 나누어 출판사별로 책을 모아뒀다. 대형 출판사 몇몇을 제외하고는 공통된 키워드로 흐름을 가지고 책을 출간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출판사별로 책을 모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큐레이션 테이블’은 키워드를 뽑아 그때그때 새로이 책을 구성하는 테이블과 선반들이다. 세계 도시와 한국 도시, 뉴욕, 파리, 도쿄, 서울, 대전, 제주, 부산 등이 되기도 하고, 동네서점, 섬, 동물원, 미술관, 카페 등 장소로 나뉘기도 한다. 그리고 작은 소집기마다 그림책, 사진, 굿즈, 글쓰기, 글 쓰는 공간 등 테마를 두고 큐레이션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독립출판물’ 서가는 독립출판 잡지와 출간물을 모아 놓은 서가다.

특히 책방연희에서는 키워드만 보고 고르는 ‘블라인드 북’도 내세우고 있다. 말 그대로 봉인된 봉투에 책 속의 문구 일부를 발췌해 적어놓는다. 손님들은 마음에 드는 문구의 책을 집어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포장을 벗기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SNS를 통해 소위 ‘인증샷’을 남기는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 책 혹은 멘트를 중복되게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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