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부부의 세계', 우리 회사에서 벌어지고 있을 지도

송인화 기자 승인 2020.06.04 00:36 의견 0
 


드라마 '부부의 세계'가 많은 논의의 여지를 남기며 막을 내렸다. 드라마 열혈 시청자들은 "생각보다 현실판 '부부의 세계'가 많다"면서 자신이 겪거나 들을 얘기를 전한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현실 부부의 세계, 불륜녀 시집가네요"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은 7000 조회수를 넘기며 인기 게시물로 올려져 있다. 

게시자는 "부부의 세계를 보고 생각나는 전직장 불륜녀가 결혼하는 것 같아서 써봄"이라며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나도 퇴사했고, 그 여자도 퇴사했는데 얼마 전에는 웨딩드레스 사진을 인스타에 올렸다. 그렇게 뻔뻔하게 불륜하고 결혼하나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상대 남자가 누군인지 몰라도 아마 당연히 모르고 결혼하겠지. '부부의 세계'보면서 찔리긴 했을까?"라고 질문했다. 

그는 "회사에 키크고 날씬하고 청순하게 예쁜 신입 사원이 들어왔다. 늘 하늘하늘한 블라우스와 스커트, 청순한 원피스 등 본인 분위기에 맞게 옷도 잘 입는 사원이었다. 월요일이면 다른 꽃을 사와 꽃병에 꽂아놓고 늘 먼저 상냥한 목소리로 직원 모두에게 아침 인사와 선을 넘지 않는 가벼운 농담을 건네는 사람이었다. 성격도 좋았고 약간 엉뚱한 느낌도 있었고, 관종끼도 있었다"라고 해당 인물을 기억했다.  이어 "빠릿빠릿하게 일도 잘해서 그 신입의 입사와 동시에 거의 모든 직원이 그 신입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다들 관심있게 지켜보는 인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게시자는 "이후 사내교육프로그램과 워크샵이 있었고, 전 사원과 임원 중 몇명이 참여해 조를 나눠서 행사를 진행했다. 마침 그 신입과 40대 후반의 임원이 한조가 됐다. 소문으로는 다들 임원을 불편해 하니까 신입이 여러모로 젇아했고, 회사에서 가장 오래된 사람과 가장 영한 사람을 같은 조로 배정해 구색맞추기 좋아서 일부러 조를 배정했다는 말도 있었다"며 사건의 전말을 설명했다. 

 


그는 "그 신입이 있어서 그런지 그 조 분위기는 좋았고, 그 임원이 호탕하고 성격도 좋은 편이라서 그 조는 다 친해지고 워크샵 끝난 후 뒤풀이도 몇번씩 하는 걸 신입 인스타에서 자주 봤다"고 말했다. 러면서 "이후 친한 그팀 직원과 밥을 먹는데 신입이 변한 것 같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면서 "근태도 슬슬 나빠지고, 일도 설렁설렁하고 심지어 은근히 팀장에게 개기는 것 같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자기가 좀 느낌이 이상하다며, 워크샵 때 그 신입이랑 같은 조 한 임원이랑 뭐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 임원이 어느 순간부터 신입이 있는 층에 자주 오는 것 같고 굳이 가볍게 미팅하자며 자리를 만들어서 커피한잔을 꼭 하고 간다고 했다"며 달라진 상황을 설명했다. 

또 "신입은 당연히 임원이니까 생글생글 웃고 친한척 한다고 치고, 이상한 것은 임원이 나타나기 직전에 항상 신입이 화장을 고친다는 것"이라며 "어느순간부터 그 신입이 화장을 고치면 임원이 나타났다"고 했다. 

게시자는 "그러던 신입이 사업하는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손에 낀 명품 반지를 자랑했다"며 "결혼까지 생각하는 남자친구라고, 남친에게 받은 선물 자랑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신입이 인스타드램 스토리에 올리는 여행이 우리가 아는 임원의 출장지, 출장일정, 휴가일정과 동일했다"면서 "남친이 일 때문에 바빠서 많이 못만나서 만날 땐 주로 여행을 가거나 쇼핑을 간다고 했다. 지난 주말에는 마카오 여행을 급으로 다녀왔는데 호텔에서 룸서비스 시키고 수영만 하다 왔다고 사진 보여주면서 굳이 먼저 자랑을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인스타에서 이상한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게시자는 "인스타에 올리는 사진은 항상 실루엣이고, 임원의 테격과 거의 비슷한 느낌이었다"면서 "어느순간 신입의 인스타에 올라온 사진 중 남친이 직접 만들어준 음식이라고 올린 사진의 식탁과 의자가 지나치게 가정집같았다. 그런데 임원의 카톡 프사에 올려둔 아들 사진의 식탁, 의자와 일치했다"고 말했다. 

또 "둘이 같이 찍은 발사진에 있는 신발이 임원의 카카오톡 프로필 가족사진에서 신고 있는 신발과 일치했다"면서 "이후 그 임원 차를 타는 신입이 목격됐다"고 했다. 

그렇게 회사에 신입직원과 임원의 관계가 알려졌을 때 쯤 신입이 티나게 회사를 설렁설렁 다녔던 것으로 보인다. 잦은 지각과 이른 퇴근, 잦은 연차 등으로 문제가 생겼다. 

 


게시자는 "갑자기 어느날 인스타를 비공개로 돌렸던 신입이 다시 공개 계정으로 바꾸어 자신의 연애과정을 중개했다"면서 "우리는 운명이라 생각했다. 함께 장벽을 넘기로 했는데 도망간 배신자, 왜 나만 상처받고 버림 받아야 하냐 등의 불륜의 끝을 암시하는 글들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후 "4개월 후 임원이 회사를 그만 둔다고 했는데, 그집 아이랑 같은 학교 같은 반인 회사 차장을 통해 들은 이야기로는 학교에 임원과 신입의 불륜 소문이 퍼졌다"며 "임원이 헤어지자고 하자 신입이 그 집에 쳐들어 가서 울고 소리지르고 진상을 부리다가 경찰에게 끌려나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게시자는 "그 임원은 용서받고 잘 살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면서 글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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