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슈퍼IP] 웹툰·단행본·영화로 OSMU…‘재혼황후’ 탄탄한 스토리로 홀렸다

신리비 기자 승인 2021.12.08 09:00 의견 0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발간한 ‘웹소설 이용자 실태조사’를 보면 웹소설을 매일 보는 사람이 35.2%,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 이상 보는 사람은 71.7%로 나타났다. 이중 유료결제 비중은 28.5%로 적지 않은 실정이다. 유료 결제 이용자들이 웹소설에 사용하기 위해 충전하는 금액은 월평균 1~3만 원 가량이다. 수요만큼이나 공급도 높다. 현재 국내에서 웹소설을 연재하고 있는 작가수는 88만3000명에 이른다. 그렇다면 이 많은 작가들이 모두 인기작을 만들어 낼까? 그 답은 ‘No’다. 88만 명을 훌쩍 넘어 90만 명을 바라보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 중 어떤 작품이 인기를 끌고 있고, 인기 원인은 무엇인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사진=네이버시리즈)

네이버웹툰 인기순위 상위권을 유지하며 독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재혼황후’는 정부(情婦)에게 빠져 이혼을 요구한 황제를 떠나 옆 나라 황제와 재혼하는 황후인 나비에의 스토리를 담은 로맨스 판타지로 여주인공을 주체적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로 묘사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기준 1억4604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는 ‘재혼황후’는 올해 3월 30일 325화로 막을 내렸다. 소설의 인기에 힘입어 2019년 10월부터 연재를 시작한 웹툰도 1799만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재혼황후’ 웹툰은 국내뿐 아니라 대만, 일본, 인도네시아, 프랑스 등 해외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에 지난 9월에는 ‘재혼황후’ 단행본도 전국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도록 발간됐다.

메이플투자파트너스(옛 MG인베스트먼트)은 ‘재혼황후’ 제작사인 엠스토리허브에 10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최근 연평균 40% 이상 성장, 1조원 이상으로 늘어난 국내 웹툰·웹소설 시장에 대한 성장성을 높게 본 것으로 풀이된다. 메이플투자파트너스는 엠스토리허브의 웹소설 IP(지적재산권)에 주목했다. 검증된 IP를 기반으로 웹툰인 노블코믹스를 제작 할 수 있어서다.

(사진=네이버시리즈)

■나비에 황후에 당위성 부여…정부 라스타의 이중성에 독자 공감↑

‘재혼황후’는 어릴 때부터 황후로 키워진 나비에가 어느 날 남편이자 황제인 소비에슈가 들인 정부 라스타를 맞닥뜨리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다.

“이혼을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재혼 승인을 요구합니다”라는 강력한 멘트로 시작하는 1화는 스토리의 액자식 구성을 보여준다. 이야기의 결론을 미리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심은 것이다.

이후 2화 ‘바람 초기 증상’에서부터는 나비에 황후가 왜 쇼비에슈 황제의 이혼 요구를 받아들였는지를 설명하기 시작한다. 어릴 적부터 황제와 황후로 맺어졌지만 사랑은 없는 부부. 하지만 어릴 적부터 친구처럼 자라온 탓에 깊은 신뢰와 우정을 간직한 이 황제 부부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어느 날 황제가 주워온(?) 도망노예 라스타로부터 시작된다.

사냥에 나섰다가 자신이 쳐 놓은 덫에 걸린 아름다운 여자 라스타를 궁궐로 데려온 쇼비에슈는 이날부터 라스타의 일이라면 이성의 끈을 놓는다. 라스타를 보호하고 정부로 삼기 위해 온갖 억지를 쏟아내는 면면에서 여성 독자들의 분노를 일으키며 소설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시킨다.

무엇보다 황후로서 품위를 지키기 위해 많은 피해를 감수하고 있는 나비에 황후에게 공감하는 독자들의 환호는 대단하다. 스스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지혜롭지만 황후이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부조리한 현실에 놓인 나비에를 응원하는 댓글이 줄잇는 이유다.

그렇다고 나비에가 답답할 정도로 순종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라스타로 인해 곤경에 처할 때마다 황후로서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기준을 세우면서도 쇼비에슈의 무리한 행동에는 사이다 같은 멘트와 처분을 남긴다.

그런 그녀지만 외롭다. 그 어느 누구 앞에서도 눈물을 보일 수 없는 나비에가 선택한 친구는 새다. 이웃나라 왕자가 키우고 있는 새에게 마음을 주고, 새로부터 위로를 받으며 고통을 삭혀간다. 하지만 그 새는 마법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이웃나라 왕자 하인리 그 자신이다. 나비에 황제를 사랑하는 하인리는 그렇게 자신의 방식으로 사랑하는 여인을 지킨다.

(사진=네이버시리즈)

‘재혼황후’가 독자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는 이와 같은 판타지다. 자신을 매정한 여자로 몰아가는 바람난 남편과 겉과 속이 다른 남편의 정부 그리고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는 슬픔을 가진 나비에에게 독자들은 동정을 느끼며 위로를 전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소설이 그 흔한 치정극처럼 소모적으로 흘러가지는 않는다. ‘재혼황후’가 그 많은 로맨스 장르의 웹소설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이유는 탄탄한 스토리 구성이다. 매 등장인물의 사연마다 개연성을 충분히 싣고 있으므로 독자들의 공감을 반발 없이 끄집어 내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나비에 황후에 대한 환상이다. 여성 독자들은 나비에 황후의 진중한 자태와 황후로 키워진 상류층 여성에 대한 로망을 캐릭터를 통해 실현한다. 또 로맨스 소설에서 빠질 수 없는 출충한 외모의 남자, 고통에 힘들어 하는 여주인공을 위로하는 이웃나라 황제로서의 아름다운 남자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

웹소설 공식을 충실하게 따라가면서도 이야기의 탄탄한 구성과 개연성을 갖고 가는 탓에 ‘재혼황후’는 재미있다. 여느 웹소설처럼 빠르게 읽히고 휘발되지 않는 힘을 가졌다고도 할 수 있다.

라스타의 비밀과 공작, 드러나는 진실과 나비에의 사랑을 따라가다보면 하염없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웹소설 ‘재혼황후’는 네이버시리즈에서 독점 공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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