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이해 백전백승] ③댓글에 상처 받아라 그리고 받아들여라

박희린 기자 승인 2021.12.29 11:43 의견 0

웹소설 작가가 되기로 마음먹었다면 우선 많은 양의 웹소설을 읽어봐야 한다. 장르별 작품뿐만 아니라 인기작을 꼼꼼하게 읽어 내려가면서 기존 문학 작품과 무엇이 다른지 빠르게 눈치를 채야 할 것이다. 스스로 독자가 되어 본 후에야 비로소 어떤 이야기를 써야 할지 맥을 짚을 수 있게 될 것이다. 知彼知己(지피지기) 百戰百勝(백전백승)이라 하였다. 웹소설을 소비하는 독자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노는지 알아야 웹소설 작가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획에서는 웹소설 독자들의 소비패턴을 파악해봄으로써 작가가 어떤 시점을 갖고 집필에 임해야 하는지 제시해 보도록 한다. -편집자주-

(사진=픽사베이)

웹소설 작가들이 순수 문학 작가들과 다른 점은 집필 과정에서 독자 피드백을 받는 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작가에게 에너지가 되어 집필에 부스터를 달아 줄 수도 있지만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독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나아가야 할 길을 잃고 헷갈릴 수 있다. 애초 자신이 쓰고자 했던 이야기가 아닌, 독자 피드백에 따라 갈팡질팡 하는 것이다. 하지만 독자의 반응을 잘 살피면 내 작품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파악하면서 향후 이야기를 끌어나가는데 도움을 받기도 할 것이다. 독자들의 반응에 작가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 것인가.

■ 댓글을 활용하라

독자들이 내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으면 하는지에 대한 니즈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는 곳은 바로 댓글 창이다. 하지만 이미 기획을 하고 연재를 시작한 작가가 독자의 댓글에 따라 이야기를 수정하기란 쉽지 않다. 이럴 경우 독자 반응 중 좋은 의견만을 모아 메모했다가 추후 이야기 전개에 따라 적당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중 작가가 특별히 눈여겨보았다가 곧바로 작품에 적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먼저 맞춤법이나 비문을 지적하는 독자들의 댓글은 바로 수용해야 한다. 의외로 댓글창에는 작품 내용에 관한 비판이나 칭찬보다 맞춤법이나 오탈자를 지적하는 댓글이 많다. 이럴 때는 곧바로 수용해 수정해 주는 게 바람직하다.

다음으로는 내용적인 오류를 지적하는 댓글을 유심히 봐야한다. 작가가 의도한 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오류가 있다면 이 또한 수용해야 한다. 이를테면 첫화 인물 묘사에서 초록색 눈동자라고 묘사했는데 13화에 가서 갈색 눈동자라고 묘사를 하고 있다거나 이름을 헷갈리는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작가도 사람이다. 마감에 쫓기다보면 자신이 펼쳐 놓은 스토리와 캐릭터, 환경 묘사들을 헷갈릴 수 있다. 이럴 때 내 작품을 나만큼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는 독자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독자들은 바보가 아니다. 명백한 오류에 대한 합리적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수정할 줄 알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토리에 대한 지적을 하는 댓글이다. 이 부분은 작가의 영민한 판단이 아주 중요하다. 독자들은 캐릭터에 애정을 갖고 있다. ‘최애’로 점찍은 캐릭터의 해피엔딩을 바라기 마련이다.

‘하렘의 남자들’을 예로 들어본다. ‘하렘의 남자들’에서 다섯 명의 후궁보다 라틸 황제를 묵묵히 사랑하며 지켜주는 서넛 기사를 최애 캐릭터로 찍은 독자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 독자는 후궁들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개해주길 바라지만 라틸 황제의 국서로 결국 서넛이 선택되길 바랄 것이다. 이 같은 의견을 작가가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작가는 독자들이 원하는 방향의 스토리를 염두에 두되 자신이 기획한 내용에서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다만 스토리가 늘어진다거나, 지루하다는 지적을 하는 독자 반응은 적절히 수용하는 편이 좋다. 웹소설 특성상 독자 이탈은 무척 손쉽게 이루어진다. 문장이 아닌 이야기를 따라가는 독자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이야기가 늘어지는 것을 못 견디는 것이다. 이때는 스토리를 조금 더 촘촘하고 긴장감 있게 가져가기 위해 무작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모욕적인 악플에 대해서는 선배 작가들은 단호히 대처하라고 조언한다. 악의적 댓글은 간단히 ‘신고’라는 절차를 밟아주자. 그리고 깨끗이 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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