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책] 인식을 부수고 신선한 관점을 가져라
마음연구소 최용원 대표의 인생책 ‘과학혁명의 구조’
박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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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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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인식들을 좀 많이 부숴버리는 책들이 있어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닌 게 되어버리는…저는 신선한 충격을 주는 책들을 좋아하고, 그런 관점을 좀 많이 가져보자는 생각이 있습니다”
마음연구소 최용원 대표는 딱 한 권의 인생책을 꼽기보다 기존의 관념을 뒤바꾸는 책들을 여러권 꼽았다. 이를테면 ‘총, 균, 쇠’라든지 ‘사피엔스’처럼 기존의 인식을 부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들이다.
“사업도 마찬가지지만 살아가는데 있어서 기존의 관념보다 조금 더 신선한 관점으로 뭔가를 해석해보고,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그런 점을 본받기 위해서 원픽으로 꼽는 책은 토마스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입니다. 여기에 보면 패러다임 이론이 나와요. 원래는 가설이었다거나 이단이었던 게 점점 정상화돼 가고, 드디어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는 과정들이 굉장히 감명 깊거든요. 내가 지금 생각한 게 너무 당연한 것 같지만 ‘이 당연한 게 맞나?’라고 많이 되물어 보는 습관을 갖게 된 것 같아요”
■ 현대 지식인들이 꼭 읽어야할 고전
‘과학혁명의 구조’의 출간은 학계에서 열광적인 찬사와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하나의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쿤의 과학관의 핵심은 근본적으로 과학적 지식의 발전이 비연속적‘이라는 데에 있으며, 이는 과학의 진보가 누적적이라는 종래의 논리경험주의의 과학관(科學觀)을 뿌리째 흔들어놓았다. 패러다임, 패러다임 전환이라는 용어는 일반 사회에서도 유행어가 되기에 이르렀다.
쿤은 과학혁명들 사이의 기간에서 과학자들이 통상적으로 펼치는 안정된 과학 활동을 가리켜 정상과학(定常科學)이라고 규정했다. 이러한 정상과학에서 ‘과학자 공동체’는 패러다임에 의존한다. 쿤의 과학혁명은 하나의 패러다임이 심각한 변칙현상들의 빈번한 출현에 의해서 위기에 부딪혀 붕괴될 때에 일어나는 현상으로서 그 결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현을 가져온다. 이 두 패러다임 사이에는 합리적인 기준만으로는 비교할 수 없는 공약불가능성이 존재한다. 과학에 대한 이러한 새로운 관점은 20세기 지성사의 혁명이었다.
1962년 출간된 토마스쿤의 ‘과학혁명의 구조’ 출간 5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제4판(2012)에는 저명한 분석철학자이자 토머스 쿤의 패러다임 이론을 푸코의 사회과학 이론에 접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과학철학자 이언 해킹이 쓴 서론이 추가되었다.
‘이언 해킹의 서론’은 ‘과학혁명의 구조’가 서구 지식사회에 미친 방대한 영향들을 정리하고, 과학의 진보가 이룩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요약한다. 또한 쿤에 의해서 제시된 패러다임과 공약불가능성 같은 개념들을 더 명확하게 정의하고 쿤의 아이디어들이 오늘날의 과학에 어떤 타당성을 가지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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