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독도, 역사, 3.1운동 등을 모티브로 대한민국 굿즈를 만드는 회사가 있다. 특히나 젊은 세대들에게 관심 밖으로 밀려나기 쉬운 아이템을 필두로 굿즈를 만드는 회사는 32세 황현준 대표가 이끄는 에이치플래닛이다.
에이치플래닛은 대한민국을 모티브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휴대폰 케이스와 의류 등에 디자인을 입혀서 제조하는 브랜드다. 무엇보다 판매 수익금의 30%를 대한민국을 위해 후원하는데 쓰고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MZ세대를 대표하는 연령대의 대표가 운영하는 회사가 ‘애국’을 마케팅으로서가 아니라 본질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저희 맨즈는 ‘판매 수익금의 30%를 후원을 한다’라고 알리고 있는데 실제로 작년에는 70%를 후원했어요. 경기가 안 좋을 수도 있다 보니까 최소한 30%를 후원하겠다는 어떻게 보면 좀 하한선을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맨즈 자체 브랜드의 취지 자체가 원래는 판매 수익금의 100%를 후원하는데 하려고 했어요. 때에 따라서 100% 약속을 못 지킬 수가 있기 때문에 제가 꼭 지킬 수 있는 약속인 30%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황 대표는 대한민국 굿즈 중 특히 ‘3.1 운동’에 주목했다. 100주년 기념 사업을 본 후 이것을 사업을 발전시키고, 또 다시 나라를 위해 헌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2019년도에 처음 봤어요. 100년이 되었다는 거잖아요. 100년이라는 어떻게 보면 엄청나게 긴 시간인데 많이 발전을 했죠. 한국이 경제, 국방 다 발전했는데 정신만큼은 제가 봤을 때는 ‘예전 만 못 하다’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게 포괄적이기는 하죠. 근데 100년이 지났는데도 이 정도면 앞으로 100년은 물론 더 강한 나라가 되겠지만 정신은 더 약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그냥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던 거죠”
그렇다하더라도 황 대표가 취급하는 품목은 젊은 층과 여성을 타깃으로 한다. 이들에게 ‘애국’이 관심의 대상일지 모를 일이다. 어쩌면 너무 당연해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에 사업화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 했을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케이스의 경우 상당 비율이 아기자기 하게 꾸미는 것을 선호하는 여성 소비 패턴을 보기기 때문이다.
“저희가 그냥 일반 쇼핑몰을 운영하는 회사였으면 신제품도 계속 내고 패키지도 시즌에 따라서 바꿔주고, 여성분들이 좋아할 수 있게 컬러를 많이 넣고 했을 거에요. 그런데 저는 일단은 그런 거에 조금 지친 것도 있었어요. 그리고 그냥 본질적인 거에만 초점을 두었고 어떻게 보면 좀 다른 회사들에 비해서는 새로운 디자인이나 신상품이 많이 안 올라오기는 하는데 대신에 활동을 그만큼 많이 하려고 하고 있어요”
황 대표의 맨즈는 현금 후원 뿐 아니라 재능기부로도 애국 활동에 적극적이다. 각 협회들에 후원을 하는 개인이나 기업은 후원금에 집중이 되어 있다. 그렇다보니 협회들에서 애국 활동을 펼칠 때 마케팅이나 디자인 등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는 부분에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황 대표는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영역인 마케팅과 디자인을 지원하고 있다.
“제가 다행히도 맨즈 외에 다른 쇼핑몰들 있기 때문에 그걸로 법인을 키워 나가고 있어요. 만약에 제가 매출만을 고려한다고 하면 조금 더 자극적인 퍼포먼스를 할 수도 있겠죠. 이를테면 애국이 본질이 아니라 마케팅 영역으로 들어가면 매출 면에서는 훨씬 효과적인 거예요. 예를 들면 일장기 찢기 같은 것들 하면 매출이 올라갈 건 알고 있죠. 저도 많이 해 봤으니까… 근데 그렇게 안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국가에 국격이 있듯이 브랜드에도 격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게 했을 경우에 돈을 더 벌 수 있지만 ‘나라도 그렇게 하지 말자’라는 주의고요. 그냥 국가에서도 어떻게 보면 나라를 위한 것보다는 개인의 이익 때문에 나라가 많이 병들었잖아요. 저도 그렇게 제 개인의 이익만 추구를 한다면 맨즈를 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어요”
그것이 본인 자신일지라도 개인의 이익보다 국가의 격을 더 높게 보는 황 대표는 그러나 바라는 바가 있다.
“저는 그냥 딱 한 가지 바라는 게 있으면 맨즈가 후원을 몇십억 몇백억 할 순 없잖아요. 규모가 아무리 커진다 해도 그냥 저희 같은 회사가 조금 커지고 유명해진다면 ‘저기는 후원을 하기 때문에 대출이 높나 보다’라는 식으로 조금 기업들한테 조금 인지가 된다고 하면 저 혼자서 후원하는 것보다는 여러 회사가 조금 조금이라도 하게 되면 훨씬 낫잖아요. 저희 회사로 인해서 한 100개 회사가 후원을 하는 걸 최종 종착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좀 퍼트리고 싶다는 그는 3년 내 맨즈의 매출 목표를 300억 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물론 자극적이고 과도한 마케팅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애국심’만을 갖고 말이다.
“지난 3년 정도 해 보니까 제가 아무리 판매 수익금의 100%, 200%를 후원한다 해도 매출 자체가 적으면 금액이 적을 수밖에 없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이제 매출을 키워야겠다는 마음이 바뀌었어요. 키우려고 하다 보니까 이제 의류 가방 등으로 더 넓히려고 하는 건데 일단은 현재 저희가 케이스로 시작을 했잖아요. 케이스는 어떻게 보면 시범적으로 운영을 해본 거였거든요. 근데 시범적인 것치고는 생각보다 괜찮았던 거죠. 매출 자체가 근데 일단 매출을 키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아이템들을 추가한다면 저는 200억 대에서 300억 때까지는 그래도 제가 막 과격한 마케팅 안 하고도 할 수 있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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