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유아용품 오늘맘의 박현용 대표는 아빠다. 아이가 태어나고 키우면서 아기 용품의 안전성에 주목했다. 이것을 사업으로 발전시켜 오늘맘을 론칭한 그는 1984년 생, 올해 39세다.
데이터 기반 유아용품 전문 스타트업으로 오늘맘은 올해 신용 보증기금이 주관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스타트업 네스트 12기에 선정됐다.
스타트업 네스트는 혁신적 사업모델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엑셀러레이팅부터 금융지원 및 성장지원까지 단계적 지원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오늘맘은 온라인상에서 아기 엄마들의 불편함을 수집, 데이터를 분석을 통해 불편함을 해결하는 제품을 만들어 유통하는 기술력을 인정받아 신용보증기금의 지원을 받는다.
본인의 니즈(Needs)에 착안해 사업을 시작한 만큼 박현용 대표의 철학은 단단하다. 20대 때인 29세에 사업을 시작해서 직원도 없이 프리랜서처럼 일을 하던 그가 이처럼 단단한 사업가가 될 수 있었던 스토리를 들어봤다.
■ 생존으로서의 사업이 목적성을 갖기 시작하자 벌어진 일
“처음에는 직원도 없이 프리랜서처럼 일했다. 목적성 없이 사업을 하다 보니 나는 늘 힘들었다. 당연히 성장도 느렸다. 그렇게 사업 5~6년 차가 되고나니 어느새 직원도 생기고 방향에 대한 고민도 생기더라. 지금은 일이 재미있어졌다. 직원들과 함께 부대끼면서 성과도 나오고, 소비자들도 우리 사업을 알아주고 있어서 요즘 정말 재미있다”
이제 막 사업가로 성장에 재미를 붙인 듯 보이는 박 대표도 한때는 방황이 있었다. 사업을 시작하고 2~3년 차 때는 오롯이 생존에만 목적을 두고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정체성도 없이 욕심 나는 대로 일을 하면서 그때그때 문제만 넘기다보니 사업은 그저 일이었다.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를 때였던 것 같다. 취업을 하지 않고 사업을 선택한 것에 대한 후회는 없었지만 계속 한계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다. 그렇다고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지도 않았다. 직장생활을 다시 시작하면 당장 안정감은 있을 수 있지만 그 역시 한계가 명확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쇼핑몰 MD로 직장생활을 시작한 그는 ‘월급을 받아 대한민국 사회에서 집은 사고 결혼은 할 수 있을까?’라는 회의감을 이기지 못해 사업에 뛰어든 케이스다. 막연하게 경제적 자유를 꿈 꾸며 시작한 사업은 그에게 오랜 방황을 안기기도 했다.
평소 독립적인 성격이었던 그는 힘들 때도 주위에 도움을 청하지 않았다. 부모님은 사업을 시작한 젊은 아들의 방황을 걱정을 했지만 그렇다고 드러내지 않았다고. 오늘맘 론칭과 함께 대외활동도 하고 브랜드를 제조‧유통하기 시작하자 그제 서야 안심하고 응원을 해주시는 정도란다.
“특히 젊을 때 시작한 사업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작을 했으면 흔들리지 말고 밀고 나가야 한다. 처음에는 나도 당장 눈앞에 이익만 보고 무엇인가 부풀리기도 하고, 때로는 거짓말로 포장한 적도 있다. 그런 것들은 모두 나에게 독이 되어 다시 돌아오더라. 우리가 사업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고수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다 알아본다. 본인이 진정성 있게 한 길로 밀고 가면 도와주는 사람이 반드시 생긴다”
박 대표는 자신의 이른 사업 시작이 오히려 득이 됐다고 생각한다.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실수도 이해 받을 수 있었고, 도와주려는 사람들도 많았던 탓이다. 때문에 조금 더 일찍 사업을 시작해도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단다. 물론 젊은 사업가를 이용하려고 다가온 사람도 없지 않다. 그마저도 그는 좋은 경험으로 분류한다.
■ “사업은 직원과 힘을 합쳐가 가능한 일, 대표가 전부라는 생각 버려야”
“예전에는 나 혼자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대표가 전부라는 착각도 했다. 그런데 결국 구성원이 힘을 합쳐야 해낼 수 있는 게 사업이다. 구성원들이 좀 더 일을 잘할 수 있게 비전 제시를 하고. 실패할 기회를 많이 주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할 수 있어야 비로소 리더십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박 대표는 리더십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구성원들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 개인의 능력만으로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 그 한계에 부딪힐 때는 전문 경영인이라도 기꺼이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대표지만 내 능력치를 반듯이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사업이 내 한계를 넘어설 때는 반듯이 전문 경영자가 그 역할을 맡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단계에서는 나는 엑시트 등을 통해 회사는 발전시키고, 개인으로서의 나는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게 목표다”
오늘맘은 박 대표가 자신의 아이에게 제품을 테스트 해가면서 만든 브랜드들을 유통한다. 자신의 아이가 쓸 수 있는 제품이라야 소비자에게도 내 놓을 수 있다는 신념이 있다. 뿐만 아니라 고객 접점에 있어서도 고객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직원을 전면에 세운다.
“초산 임산부 같은 경우에는 궁금한 게 엄청 많다. 세제하나를 선택하는데도 2주 가량이 걸린다. 그만큼 궁금한 것도 많고 성분에 대한 질문도 많다. 우리도 처음에는 이 부분을 간과했지만 이제는 전담 CS팀을 만들고 그 안에 구성원은 아기 엄마들로만 채우고 있다. 소비자들과 같은 과정을 겪고 있거나 이미 겪은 직원이기 때문에 소비자 대응에 더 빠르고 정확하다. 우리는 브랜드 매니저도 아기가 있는 분들로 채용하고 있다”
이렇 노력은 박 대표에게 훌륭한 결실로 돌아왔다. 국내 대표 토이크리너가 박 대표의 머리에서 출발해 손에서 탄생한 제품이다.
“사업을 하면서 토이크리너 히트 때만큼 보람있었던 적이 없다. 아내가 출산을 하고 산후조리원에 갔는데 살균 제품이 차아염소산품이라고 락스를 연하게 만든 제품이더라. 실제로 이슈도 많이 된 부분인데 그것을 산후조리원에서 쓰고 있는 것을 보고 내가 직접 만들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알코올이 들어가면 아기에게 안 좋아서 알콜 빼고 살균력을 잡는 걸 만들었다. 무척 오래 걸렸다. 하지만 아기 엄마들은 살균력이 99.9%가 아니면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살균력 95%, 98%까지 나올 때도 제품화 하지 않았다. 오롯이 99.9%여만 했다. 그런 노력을 소비자들도 알아주었다. 제품은 출시되자마자 품절이 됐다. 우리가 대응을 못해서 못 팔았을 정도다. 지금도 토이클리너 검색하면 우리 제품이 1등이다”
자신의 브랜드를 론칭해 성공을 거둬본 박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안전성 부분에 있어서는 그가 포기하지 않는 영역이다.
“사업을 하면서 개인적으로 투자도 많이 했다. 하지만 조금 더 비용이 많이 들어가게 되면 그때는 외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은 그것을 준비하고 있다. 매출은 J커프를 그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좋아하는 그래프다. 우리는 이러한 보여지는 것들보다 브랜드에 더 중점을 두고자 한다. 현재의 4개 브랜드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8개 브랜드로 넓히고 일본과 베트남 진출을 위해 채용을 많이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도 오늘맘을 통해 0~3세 아기 엄마들의 불안감을 줄이는데 주력할 것이란다. 가치를 높이는 제품을 많이 만든다는 목표를 가지고 계속 나아가겠다는 그는 2023년부터 연단위로 빼곡하게 사업 계획을 수립해 두었다.
29세 나이로 사업을 시작해 부딪치고 깨지면서 사업을 체득한 걸로 보인다. 그런 그가 이 사회의 한 사람이 구성원으로서, 한 회사의 수장으로 성장 또한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는 젊은리더를 꿈꾸는 20대들에게 충분히 본보기가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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