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동안 24개 사업 실패 후 알게 된 ‘100% 성공하는 법’

야나두 김민철 대표

박희린 기자 승인 2024.11.30 14:10 의견 0
야나두 김민철 대표가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서 강의 중이다. (사진=유튜브 캡처)

“야 나두 할 수 있어”라는 카피로 일약 영어 교육계 강자로 떠오른 회사가 있다. 회사는 배우 조정석의 능청스러운 이미지를 활용해 영알못(영어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저격했다. 매년 영어 공부를 신년 계획으로 세우지만 매년 실패하는 영알못들에게는 “야 너두 할 수 있어”라는 패러디로도 용기를 주었다.

어느 날 해성처럼 나타나서 CF 흥행으로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가 된 것 같은 김민철 대표는 사실 24번의 사업 실패 끝에 야나두를 성공으로 이끈 인물이다.

김 대표는 최근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에 출연해 자신을 ‘실패꾼’ ‘실패 장인’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저는 실패꾼입니다. 저는 실패 장인이고, 실패 장인 맞습니다. 7년간 사업하면서 총 27개의 프로젝트를 했는데요. 그 중에서 24개를 망했습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100% 성공하는 법을 이야기 해드릴 거예요. 제가 24개를 실패하면서 약 150억 정도를 말아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저는 많은 경험들을 했죠. ‘아 이렇게 하니까 실패하는구나’ 깨달음을 반복하면서 그 중에 겨우 하나 ‘100% 성공하는 법’을 찾아낸 거예요”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실패담과 성공담을 이야기하기 전 영어 잘 하는 법과 다이어트 하는 성공하는 법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일단 제가 영어를 하고 있으니까요. 영어부터 얘기해볼게요. 영어 잘하는 법 알고 계세요? 일단 외국인을 만나세요. 자주 만나셔야 되요. 그리고 만나기만 하면 안 되고 이야기 해야 되요. 그런데 잘 모르겠어요? 그러면 집에 가서 단어를 외우세요. 그것도 계속 외우세요. 그러면 반드시 영어 잘 할 수 있습니다”라고 눙쳤다.

이어 “다이어트하는 법도 알려드릴게요. 아마 아실 거예요. 매우 쉬워요. 식단 관리하시고, 운동하시면 됩니다. 100% 성공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실패는 실패가 아니고 실험이야’ ‘이 또한 지나가리라’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등의 단어에 대해서 소개한 그는 “인생은 다 뻔하고, 운명은 정해져 있다”면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운명은 다 정해져 있죠. 그런데 선택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에요. 지금 나는 뚱뚱한 김민철입니다, 5년 전에는 날씬한 김민철이었어요. 저는 3년 전부터 식단관리와 운동을 안했어요. 3년 후 제 운명은 뚱뚱한 김민철이 되어 있는 겁니다”라며 스스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고 우회해서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그러면서 자신의 첫 사업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대부분 사업을 시작 할 때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하는지, ‘잘하는 것’을 해야 하는지 묻습니다. 당연히 저는 좋아하는 것을 했습니다. 그 결과 8개월 만에 준비한 1억 5000만 원이 다 없어졌어요. 추가로 1억 5000만원의 빚도 생겼습니다”라며 경험담을 들려주었다.

김 대표의 첫 사업은 롯데 자이언츠의 소식을 전하는 ‘갈매기 타임스’였다. 야구를 좋아했던 그는 롯데 자이언츠 경기 때마다 관객들이 신문지를 말거나 찢는 응원 방식에 착안해 해당 신문을 창간한 것이다. 창간호를 들고 경기장 입구에서 사람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한 그는 그 사업이 망할 것이라는 걸 직감했다. 사람들은 신문을 보지도 않고 찢거나 말았다. 심지어 폐지 줍는 할머니는 자신의 4만원을 벌겠다며 김 대표의 신문 뭉치를 들고 가기도 했다.

아무도 보지 않는 신문, 그러나 김 대표의 첫 사업이자 희망, 기쁨은 그렇게 세상에서 없어졌다.

김 대표는 “실패할 때는 그 수장인 사람이 가장 먼저 알아요. 한 달 두 달 전부터 알기 시작하는 것 같아요. 실패의 순간, 일주일 전부터는 눈을 감고 눈을 뜨지 않아요. 이게 꿈이기를 바라거든요. 눈을 떠도 다시 눈을 감아요. 그리고 ‘이건 꿈이야’라고 생각하면서 5분, 15분…뒤척이다가 일어나서 쌍욕합니다. ‘꿈이 아니네’”라고 첫 실패의 순간을 회상했다.

첫 사업을 접는 날 그는 텅 빈 사무실에 홀로 앉아 사진기자가 찍은 1만 장의 사진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울었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한 장, 한 장 보면서 두 번째 사업 아이템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사진 1만 장을 8시간에 걸쳐서 스크롤해서 내려가면서 보고 있는데 제 눈에 딱 띈 하나가 있었습니다. 지금 여러분들이 쓰고 있는 (응원)머리띠입니다. 그 다음날부터 만들기 시작했어요. 색종이를 오려서 미키마우스 머리띠에 붙여서 만들기 시작했는데 금방 좌절했어요. 12개 만드는데 6시간이 걸려요. 그래서 뿔뿔이 흩어진 직원을 다시 불렀어요. 전화를 했습니다. ‘머리띠를 같이 팔아봤으면 좋겠다. 내일 데리러 갈테니까 같이 사무실에 나와서 머리띠를 만들자’라고요. 그리고 다음 날 저 포함 3명이 모였어요. 속도는 거의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나는 느낌이었어요. 3명이 붙으니까 8시간 만에 100개가 만들어 진거예요. 그리고 그걸 SK문학구장 들고 나갔어요. 나갔는데 15분 만에 100개가 완판된 거예요. 1억 5000만원의 빚을 지는 동안 단 1원도 못 벌었는데 15분 만에 50만원을 번거에요”라며 첫 수입 50만원의 순간의 감정을 전했다.

이후 머리띠 왕이 되겠다는 꿈을 꾼 그는 각 구단별 응원 머리띠를 만들어서 9개 구단에 납품 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1년 6개월 만에 1억 5000만원의 빚을 다 갚고 3억 원 정도의 종자돈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즈음 그는 고민이 생겼다. 머리띠를 팔려고 사업을 시작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EBS를 찾아가 ‘수익목표달성’이라는 프로그램의 브랜드에 3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동시에 직원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김 대표는 “직원들은 엄청 반대를 했죠. 이렇게 고생해서 3억 만들었는데 그걸 투자하냐는 것이었어요. 그때 제가 ‘우리가 머리띠 만들려고 사업 시작한 건 아니지 않냐?’라며 설득했어요. 그리고 EBS에서도 두 번의 거절 끝에 세 번째에 우리 제안을 받아주셨어요”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대표의 촉은 맞아 떨어졌다. 딱 1년 6개월 만에 누적 150억 매출을 냈다. 김 대표의 회사는 투자지분에 대해 분배를 받아 90억 원을 벌어들였다. 당시에 도입한 제도가 수업을 끝까지 들으면 강의료를 100% 돌려주는 환불 제도였다. 지금의 야나두에 도입되어 있는 제도기도 하다.

그는 “데이터를 열어봤더니 강의 구매하신 분 중에 10% 밖에 끝까지 보지 않더라고요. 더 놀라운 사실은 20%의 사람들은 수업을 열어보지도 않아요. 이 시스템은 제가 실패 장인이었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시스템이었던 것 같아요. 왜 실패하느냐 했을 때 하기싫으니까 실패하는 거예요. 그럼 ‘하기 싫으면 한 번 할 수 있게 돈을 줘볼게’라고 이야기 한 것이고요. 물론 반대에 부딪혔죠. 비즈니스 성립이 안 될거라는 의견이 많았어요. 그때 저는 ‘10% 정도가 완강할 것 같다. 그럼 10% 할인한 것과 똑같은 방법이지 않냐. 10% 프로모션이라고 생각하자’고 설득했어요”라며 성공담을 전했다.

김 대표는 자신이 수행한 사업 27개 프로젝트 중에 쇼핑몰, 홍대 앞에 100평 짜리 카페 등을 언급하며 “원래 성공이라는 게 힘들어요. 27개 하는 동안 11% 밖에 성공 못 했어요. 원래 실패가 훨씬 더 많아요. 너무나 당연한 진리인데 많은 분들이 한 번에 성공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라며 성공을 하려면 더 많은 실패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24번 실패하는 과정에서 두려움과 공포는 점점 더 커집니다. 첫 신문 사업 실패 때는 몰랐기 때문에 임팩트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두 번째, 세 번째 망할 때 두려움이 없어지지 않아요. 오히려 더 커지죠.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라며 실패의 고통도 함께 언급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마지막으로 그는 “100% 성공하는 법을 알려드릴게요. 그 실패와 두려움의 공포를 느낄 때 제일 먼저 양치 하루 3번 3분 이상 닦는 거예요. 그리고 밥을 하루 세끼 이상 안 먹어요”라고 말했다.

모두가 웃는 중에도 그는 “왜 그게 중요하냐면 실패하면 모든 것이 너무 처참해져요. 그 감정은 모든 확신이 없어집니다. 인생에서 뭘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때 아주 작은 것부터 다시 성공해야 됩니다. 그 감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패했을 때 다시 도전하면 되는데 문제는 그게 안 되는 거예요. 그럴 때는 손가락을 움직이듯이 내가 관장할 수 있는, 내가 성공할 수 있는, 100% 성공할 수 있는 일을 해야 됩니다. 하루에 양치 3번 하기라든지, 밥 세끼 먹는 것 등 그러면서 작은 성공을 하나씩 늘려나가는 거죠. 그렇게 작은 성공을 계속 모으다보면 어느덧 성공의 순간이 찾아오는 거예요. 우리가 정말 바라는 것들과 만날 수 있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성공담처럼 작은 성공의 경험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은 여러 책에서도 언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매우 조금씩 간다고 생각해요. 어느 날 그런 것들이 모여서 나도 모르게 흐름을 타기 시작해요. 그 흐름은 나만 믿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믿어주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어느 날 성공에 도달하는 거죠”라며 자신의 150억원을 날리고 7년 동안 고생해서 터득한 성공 방법을 단 14분 만에 알려주었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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