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땜에 회사 때려 치고 10억 매출 창업한 썰 (Feat. 신사임당 핵공감)

박진희 기자 승인 2022.10.19 14:00 의견 0

안녕하세요. 리드어스TV 박진희입니다. 오늘은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사업을 한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뷰어스라고 하는 인터넷 종합 매체를 창간해서 7년 동안 사업을 해왔고요. 지난 7월 말까지도 생활경제부 부장으로 실무에서 함께 뛰면서 일했습니다. 7월까지 뷰어스 실무를 하다가 이제 리드어스라는 매체를 빌드업 중이에요.

“왜 뜬금없이 궁금하지도 않은 자기 얘기를 하려고 하냐?”라고 묻는다면, 제가 사업을 해보니까 우리가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많은 사업가들이 “책 읽어라, 책 읽어라”하면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잖아요. 마치 종교처럼 책만 읽으면 사업가로 성공할 것처럼 강조하고 있어요.

근데 이게 진짜에요.

저는 1999년에 기자가 됐어요. 그리고 2015년까지 열~심히 회사에 다니면서 일을 한 거예요. 근데 그때 당시 다니던 회사 부장님이 어떤 사람이었냐면, 부서원들이 잘 하는 일은 다 자기 공으로 가로채고, 뭔가 문제가 생기면 “내가 지시한 거 아니다”라고 발을 빼는 사람이었어요. 이사람 밑에서는 배울 게 없겠다 싶었어요.

근데 그때 쯤 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냐면. 네이버가 언론사들로부터 기사 공급을 받는데 그 심사를 하는 거예요. 아니 몇 년 전만해도 네이버에서 내 기사 올리겠다고 전화해서 기사를 건 바이 건 사가던 시대였거든요. 그럼 이 심사는 누가 어떻게 하는 건지 너무 궁금한 거예요. 회사에서는 그거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도 없었고요.

그래서 내가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왜냐면 99년에 기자 돼서 매체 환경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거든요. 더 이상 안주하고 있으면 안되겠다. 언제까지 무시만 하고 있다가는 나도 저 OOO 부장과 다를 바가 없겠다 생각하고 있을 때였어요. 그래서 일단 해보자. 뭐가 됐든 생각을 했으니 해보자 싶어서 회사를 나왔어요. 39살 이었죠.

자 여기에서 많은 책들이 말하는 ‘실행’을 한 거예요. 제 기억 속 독서는 고1 때부터였어요. 물론 아주 어릴 때부터 책이 많은 환경이긴 했지만 고1 때부터 본격적으로 책을 많이 읽은 것 같아요. 어쨌든 많은 책들에서 ‘실행’을 강조하고 있는 건 알고 있어서 일단 저질러 본거죠. 실패해도 어떤가요? 아직 30대인데.

근데 회사를 막상 나왔는데 뭐부터 해야 할지 몰랐어요. 우선 매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울 시청에 매체등록을 해야 하고, 사업자등록증도 만들어야했고… 사이트로 만들어야 하고 할 일이 너무 많은 거예요. 어찌어찌 물어물어 그런 절차들을 다 해놨는데 막상 내가 회사를 운영한 경험이 없잖아요. 그래서 이제 막 창간한 작은 회사에 들어갔어요. 그때 당시 국장에게 제가 이런이런 매체를 준비하고 있는데 딱 1년만 여기서 회사 성장을 돕고 싶다고. 대신 연봉은 많이 안주셔도 된다고 양해를 구하고 그 매체에서 1년을 같이 일 한 거죠.

막 창간한 회사는 정말 할 일이 많았어요. 근데 거기서 1년을 하니까 어렴풋이 알겠더라구요. 회사 운영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고, 작은 매체에서는 어떤 기사를 어떻게 써야하는지, 버려야 하는 게 뭐고 취해야 하는 게 뭔지 알겠는 거죠.

그렇게 1년을 하고 이제 뷰어스를 본격적으로 키워보고자 독립을 했어요. 이때부터가 진짜 험난하더라고요. 어렴풋이 알았지 내가 직접 해본 건 아니잖아요. 이제 모든 게 내 책임인 거예요. 당시에 후배 3명과 저. 이렇게 4명이 스타트를 했는데 다행히 1년 동안 배우면서 그 회사 국장의 도움으로 첫 달부터 매출이 없지는 않았어요. 근데 매일 매일이 불안한 거예요. 청사진일 줄 알았거든요. 근데 매일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그래서 어떻게 했게요? 후배들 퇴근하고 나면 혼자 야근했고요. 그때 아이가 어려서 회사에서 늦게 퇴근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8시쯤 집에 가서 아이 먹이고, 씻기고, 재우고 나면 10시~11시쯤 돼요. 그럼 그때부터 다시 또 일을 시작하는 거예요. 새벽 3시가 됐든 4시가 됐든 졸음이 쏟아져서 죽을 거 같지 않으면 계속 하는 거죠. 그렇게 2년 정도 했나봐요.

(사진=박진희 기자)

그 첫 해 매출이 6억이었고요. 그 다음해에 네이버 심사에서 뷰어스가 통과하면서 매출이 10억으로 뛰었어요. 근데 매출 10억이 되니까 무슨 일이 생기냐면요. 회사를 확장하고 싶은 거예요. 한 단계 올라가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갑자기 직원 수를 늘리기 시작해요. 저 포함 4명이었던 회사에 직원을 20명까지 늘렸어요. 근데 매출이 그만큼 늘어았냐?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어떤 문제가 생기냐면 제가 아직 어렸잖아요. 대표와 직원의 관계가 아닌, 여전히 선배와 후배의 관계인 거예요. 제가 느끼기에 직원들이 이전 회사에서는 대표에게 요구하지 못했던 것들을 자꾸 저에게 요구를 하는 거예요. 그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어디까지 받아줘야 하고 어느 선에서 잘라야 하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제가 그릇이 안 되어 있었던 거죠. 거기다가 새로 뽑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도 안됐어요. 일단 내가 너무 바빠서 회사를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이 없었던 거에요. 얼마 전에 부자의 그릇을 읽다보니까 딱 제 얘기더라구요. 주인공이 음식점 하나가 잘 되니까 계속 잘 될 줄 알고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잖아요. 그러다가 망하고. 물론 저는 망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어려운 시기를 겪은 거예요. 인원은 많아졌지만 여전히 일하는 사람은 창립 멤버 4명뿐이었던 거죠. 결국 4명이 벌어서 4명이 먹고 살았으면 풍족했을 회사가 4명이 벌어서 20명이 먹고 살면서 배고픈 회사가 된 거예요.

사람을 구성하는 안목도 잘못됐던 거예요. 나이키 창업자 필나이트 자서전 ‘슈독’만 먼저 읽었어도 사람을 어떻게 구성했어야 했는지 알았겠다 싶고요.

여러분, 이래서 책을 많이 읽고 자기화 시키고 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힘든 시기를 어떻게 넘겼냐고요? 결국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인원을 줄이면서 위를 넘겼어요. 그렇게 위기를 넘기고 다시 회사는 안정되었구요.

그럼 “왜 또 다른 매체를 운영하냐? 안정된 회사를 잘 꾸리면 되지 않냐?”라고 물을 수 있을텐데요. 매체를 둘러싼 어떤 환경의 변화를 한 2년 정도 전부터 감지하기 시작했어요. 뉴스는 사실 휘발성이 강해요. 딱 그 날 하루짜리 콘텐츠인거에요. 근데 이제 점점 하루도 아닌 3시간, 2시간, 1시간짜리 기사가 되어 버리는 거예요. 그럼 더 많은 기사를 쓰면 되겠네? 하고 하시겠지만 더 많은 기사를 쓰려면 더 많은 기자가 필요하겠죠.

근데 여러분은 알지 모르겠지만 요즘 기자 뽑기 정말 힘들어요. 콘텐츠 기자를 뽑는다는 공고에는 수도 없이 지원하는 인재들이 취재기자에는 지원을 안 해요. 밖에 나가서 사람 만나는 게 싫은 거예요. 출퇴근 시간 정확한 업을 갖고 싶은 거죠. 기자만 그러냐? 제가 홍보실 임원 만났다가 정말 놀란 게, 요즘 홍보실로 발령 나서 온 직원 중에 미팅을 하기 싫어하는 직원들이 있다는 거예요. 점심시간은 휴게 시간이라면서…

‘아 휘발되는 기사 말고 쌓이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구나’ 깨달은 거죠. 근데 난 평생 기자를 했는데 그럼 어떻게 쌓이는 콘텐츠를 만드냐? ‘시의성’에 치중하는 콘텐츠보다 ‘정보’가 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리드어스라는 매체를 준비하는 거죠.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계속 생겨날 것이고, 특히나 MZ세대 창업이 늘어나는 요즘에는 그런 현상이 더 심화 될 것이고요. 그들이 계속해서 찾아보는 콘텐츠를 만들어서 쌓아야겠다고 마음먹은 거죠.

그렇게 계속 쌓아가다보면 ‘나는 4시간만 일한다’가 되지 않겠냐구요.

제가 최근에 유튜브에서 하나 영상을 본 게 있거든요. 예전 신사임당이었던, 주언규 PD가 ‘30대에 100억 벌고 깨달은 것’이라는 영상에서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이분이 한국경제티비 PD 출신이잖아요. 그때 회사에서 얼마나 열심히 일했었는지를 얘기하면서 그때 회사에서 나게에 연봉 7000만원을 줬으면 충성을 다했을 거라고. 내가 지금 38살인데 지금 나이에 나에게 부장을 달아줬다면 나는 절대 회사를 못나갔을 거라고. 회사에서 자신에게 월급을 조금 주고, 더 이상 해주지 않았던 것이 자신에게 찾아온 첫 번째 행운이라는 거예요.

그리고 두 번 째 행운이 동업자가 투자금을 빼달라고 한 거였다고 하더라고요. 모은 돈이 없어서 4000만원씩 투자해서 스튜디오를 차렸는데 그 스튜디오가 잘 안됐다는 거예요. 그래서 동업자가 4000만원을 빼달라고 했는데 그때 돈이 없어서 너무 고통스러웠다는 거예요. 근데 그게 두 번째 행운이라는 거예요.

그걸 보면서 ‘어떤 사람은 이런 일을 두고 ‘고통’이나 ‘좌절’이라고 할 텐데 이 분은 이걸 행운이라고 하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30대에 100억을 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 같으세요? 제가 다음 영상에서는 책 읽는 법에 대해서 제작해 보려고 해요. 저는 어릴 때 이모부가 출판사에 다니고 계셔서 집 벽면 한 가득이 늘 전집이었어요. 백과사전 전집, 위인전 전집 같은. 그때는 게임도 없었고, 학교 갔다 오면 놀이터에서 놀거나 어린이 프로그램 TV 보는 게 다였거든요. 집에 책이 많으니까 그거 쭉 보다가 하나씩 꺼내 읽는 게 일상이었어요.

그러다가 중3때 옆집 오빠가 ‘생의 한가운데’라는 책을 선물해 줬는데 이 책이 너무 어려운거에요. 편지형식으로 쓰인 책이었는데 이 오빠는 이 책을 이해했으니까 나한테 선물했겠죠? 그럼 내가 머리가 나빠서 이해를 못 한 건가? 싶었어요. 그래서 그걸 읽고 또 읽었어요. 그리고 고1이 되면서 박완서 작가 소설책에 꽂혀서 미친 듯이 책을 읽었어요. 그때부터 40 중반인 지금까지도 저는 계속 책을 읽고 있어요. 그래서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보통 사람보다는 조금 더 잘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책을 읽어야 잘 사는데 도움이 될지에 대한 노하우를 알려드릴게요.

그럼 다음 영상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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