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인생] 나도 모르게 지쳐버린 내 청춘
김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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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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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면서 어느새 중년이다. 중년이면 어른 아닌가. 아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숫자만 중년이 돼버린 걸까,
삶을 살아가면서 행복한 일도 많지만 분명 고비도 있고 힘든 일도 적지 않다. 특히 주변에서 하는 말들 ‘내가 해봐서 아는데’, ‘그러니까 너는 하지마’. 무의미한 조언들이 더 힘들게 하는 경우도 많다.
라디오 작가로 활동 중인 강세형 작가는 ‘모든 일엔 장단점이 있고, 일이 그릇될 수도 있으며 실패할 수 있다. 지금보다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건, 내가 해봐야 안다. 실패를 하든 성공을 하든 내가 원하는 그것이라면 해보고 후회를 해도 좋다’고 말한다.
청춘 공감 에세이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에서는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한 채 지치고 늙어버려 청춘을 흘려 보낸 이들, 반복되는 실망과 아픔과 실패로 인해 어느덧 겁쟁이로 변해 버렸지만 조심스레 희망을 되뇌는 이들에게 134가지의 메시지를 전한다.
지금의 청춘들에게는 화려하지 않아도, 특별하지 않아도 날것 특유의 아름다움을 지닌 청춘 시절을 만끽하라고, 나아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일을 깨달아 그것을 이루어내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쫓기듯 젊음을 흘려보낸 이들에게는 ‘나도 모르게 흘려보내는 내 청춘’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언제나 청춘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게 나의 아까운 청춘을 흘려보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특히 중년에 들어서면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모두 조금은 다른 내일을 위해 바쁘게 살고 있는 것 같고, 조금씩은 다른 모습으로 한 발짝씩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데 나만 정체돼 있는 느낌과 나만 제자리걸음인 듯한 느낌으로 불안하다.
그러나 강 작가는 ‘하지만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산다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남들 눈치 보느라 나에겐 별로 필요하지도 않은 변화를 위해 무리하게 나를 다그칠 필요는 없다’면서 이 세상의 청춘을 보내는 이들에게 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나이든,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사는 나이든 내가 만족하는 나가 되길. 내 스스로 행복하다 느끼는 나, 나 역시 그런 내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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