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자격, 출판] 출판사에서 내 원고를 읽지 않는 이유

출판계 7년 마케터가 전하는 '원고 픽' 방법
제목의 중요성, 글 요약본 등 기본 포맷 갖춰야

신리비 기자 승인 2024.11.25 08:00 | 최종 수정 2024.12.16 16:40 의견 0
(사진=픽사베이)

자비출판이 아닌 기획이나 반기획출판으로 책 출간 계획을 세운 이들이라면 가장 먼저 '원고 투고'의 산을 넘어야 한다.

원고 투고란, 내가 쓴 글(원고)을 출판사에 보내는 것으로, 회사 이메일로 자신의 원고와 자기 소개글 등을 보내면 된다.

최근에는 문예지 등단이나 공모전 등이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작가 데뷔가 가능해짐에 따라 출판사에 원고 투고하는 예비작가들이 늘고 있다. 출판사 편집자들은 "하루에 수 백개의 원고 투고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모두 확인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입을 모은다.

즉, 아무리 좋은 원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출판사 관계자들이 자신이 보낸 이메일 조차 보지 않는다면 책 출간은 쉽지 않다.

흐름출판 마케팅팀 박중혁 과장은 "출판사의 홈페이지나 SNS를 보면 대표 이메일 주소가 있다. 전화가 아닌 이메일로 원고 투고를 하면 된다. 하지만 전화나 직접 원고 투고를 하려는 분들이 계신다. 원고 투고는 이메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출판사마다 책을 내는 성향이 있는데 그 흐름을 파악해서 투고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수 많은 투고 메일이 오고 있는데 기피 대상이 있다. 책의 내용은 없고 자기 자랑을 담은 소개서를 보내는 경우다. 원고를 읽기도 전에 기피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이며 그 글을 얼마나 열심히 썼는지,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성의 있게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흐름출판 유튜브)

박 과장은 "원고 투고 양식이 따로 있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포맷은 있다. '[에세이 투고 문의] 책 000의 출판인 누구'가 가장 기본"이라면서 "원고를 보낼 때 원고 요약글을 써서 보내면 더 좋다. A4 반장 정도의 분량으로 자필이 아닌 워드나 한글이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투고 메일을 여러 출판사에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럴 경우 하나하나 따로 보내던지, 아니면 보낸 출판사들의 리스트가 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판사 입장에서 다수의 출판사에 투고한 원고라는 인상은 좋지 않다. 작은 성의가 첫 인상이 된다"고 덧붙였다.

원고 투고에 앞서 가장 중요한 글쓰기에 대해 "지금 이 시대에 출판계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식, 코로나 사태 등 관심사에 따른 에세이와 인문 등의 판매량이 늘었다. 그 의미를 파악해야 한다. 올해 트렌드도 파악하고 베스트셀러 목록도 3개월 차트도 확인하면서 흐름을 읽고 자신만의 주제를 선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브런치 등 편집자들이 많이 활용하는 글쓰기 플랫폼이라든지, 자신만의 플랫폼을 준비해 꾸준히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내가 쓴 글이 언제 책으로 만들어지고, 발탁될 지 모른다. 원고를 충실히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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