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쓴다고 하면 주변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부정적인 발언들이 발목을 잡죠. 그러나 책을 쓰고 나서 생각한 점은 저를 말린 사람들은 책을 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에요. 오히려 '누구나 쓸 수 있다', '일단 쓰세요'라고 응원한 이들은 모두 책을 직접 쓴 사람들이었어요. 책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나를 향한 의심을 모두 버리고 일단 쓰기 시작하세요." - 작가 정경미
정경미 작가는 교사로 활동하다 출간한 책 '엄마도 퇴근 좀 하겠습니다'를 통해 독자들의 공감대를 이끌면서 작가이자 코칭, 강연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정경미 작가가 강조하는 글쓰기의 원칙 중, 초고 완성 비법은 '나만의 골든타임 설정'이다.
정 작가는 "작가가 처음 쓰는 원고를 '초고'라고 하는데, 집필 단계는 초고를 쓰고 완성하는 단계라고 보면 된다"면서 "초고를 쓸 때 작은 소제목을 '한 꼭지'라고 표현하는데, 한 꼭지 한 꼭지 채워가는 것이 바로 글쓰기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출판사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제목의 갯수는 35개 전후다. 이렇게 모아진 초고가 완성되면 그 다음에 출판사에 투고하면 출판 여부가 결정된다.
보통 출판사에 투고하는 분량은 소제목 35개 정도로 이루어진 초고로, 한 꼭지 당 A4 2장~2장 반을 선호한다. 책으로 출간됐을 때 250페이지에서 300페이지 분량으로 제작된다.
정 작가는 "출판사에 따르면, 독자가 가장 부담스러워하지 않은 두께"라면서 "너무 두꺼우면 독자가 부담스러워 할 수 있고 너무 얇으면 책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두께가 이 정도의 분량"이라고 말했다.
■ "일정한 시간, 일정한 양, 매일 쓰는 것이 중요"
초고 작성시 반드시 체크해야할 또 다른 한 가지는 바탕체, 10포인트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출판사에서 다른 글씨체는 좋아하지 않으며 볼드 등 워드 작업을 일체 하면 안 된다고 정 작가는 강조했다.
정경미 작가는 "초고를 쓸 때, 빨리 끝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정한 양을 매일 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하루에 1시간' 등 시간으로 계획하는 분들도 많은데, 그것이 아닌 '하루 1꼭지' 등 분량으로 잡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시간 베이스로 계획을 잡으면 글을 쓰는 특성상 오류가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분량 베이스로, '매일 한 꼭지', '매일 두 꼭지' 이렇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초고 완성의 지름길이다.
정 작가는 "나의 경우, 주5일제를 준수하며 매일 한 꼭지씩을 완성시켰고 그렇게 충분히 2개월 안에 초고를 완성할 수 있었다"면서 "작가들을 보면 2개월이 엄청난 신기록은 아니다. 분량 베이스로 매일 완성시키면 초고는 무리없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드시 '분량 베이스'로 글을 써야 한다는 것. 물론 한 줄 쓰는 것도 힘든 날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정 작가는 '한 줄의 힘'을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힘든 날이라도 한 줄이라도 쓰는 게 중요하다. 하나도 쓰지 않은 날과 한 줄이라도 쓴 날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면서 "매일 쓴다는 것은 지속하는 힘을 주기 때문에, 하루라도 쉬면 다음날 글쓰기가 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정경미 작가는 "딱 한 줄 글쓰기로 예상 밖의 마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일정한 시간, 일정한 장소, 일정한 의식도 중요하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분량을 매일 지키는 것이 필수다. 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해 마감시간을 정해두고 써라. 골든타임을 지키면서 글을 써야 초고를 완성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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