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무한경쟁시대가 불러온 원작 IP의 '커진 몸값'
웹툰, 웹소설 기반 드라마, 영상화 봇물
글로벌 OTT들의 사활에 지상파까지 치열
김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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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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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시작부터 웹툰·웹소설 기반의 드라마나 영상화 제작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한 해 ‘원작 지적재산권(IP) 확보’를 둘러싼 플랫폼들의 경쟁 역시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콘텐츠 소비 문화가 다양한 채널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OTT의 글로벌 무한 경쟁 시대에 맞춰 차별되고 양질의 원작에 대한 영상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의 웹툰과 웹소설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제 2의 오징어 게임’이 등장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OTT가 사활 거는 원작 기반 콘텐츠 제작
웹툰·웹소설 기반의 작품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의 등장으로 꼽힌다. 지상파에서 케이블 채널로 확대되고 있는 문화 콘텐츠 소비 환경에서 후발 주자로 합류한 OTT들은 기존의 채널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양질의 웹툰 또는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이미 원작의 흥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데다 인기 원작의 경우에는 많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안정적인 제작을 할 수 있다.
올해 대표적으로 원작 기반 작품의 경우, 티빙 오리지널에서 배우 이서진을 앞세운 '내과 박원장'을 선보인다. 장봉수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내과 박원장'은 슬기롭지 못한 초짜 개원의의 '웃픈' 현실을 그려낸 메디컬 코미디로, 동명의 원작은 지난해 10월 네에버웹툰에서 첫 정식 연재를 시작하자마자 영상화가 확정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여기에 넷플릭스는 이재규 감독과 천성일 작가를 앞세운 '지금 우리 학교는'를 통해 다시 한 번 K콘텐츠 흥행을 잇겠다는 목표다. '한국형 좀비 그래픽 노블'이라는 극찬을 얻은 주동근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강풀 원작의 '무빙'도 공개된다. 국내 누적 조회 수 2억회를 기록한 작품으로 강풀이 직접 드라마 대본을 집필할 것으로 알려져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지상파의 반격, 원작 기반 작품 승부수
지상파에서 역시 인기 원작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들을 선보이며 시청자 이탈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SBS에서는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선보인다. 배우 이준기가 주연으로 나선다. KBS는 카카오페이지 인기 추리소설 '미남당-사건수첩'의 드라마화를 확정지었다. 원작 '미남당'은 카카오페이지에서 15만 독자를 기록한 작품으로, 카카오페이지 모바일 소설 공모전서 대상을 수상한 정재한 작가의 웹소설이다.
MBC 역시 2018년 연재 당시 토요웹툰 상위권을 기록하며 인기를 모은 네이버 웹툰 '금수저'를 드라마로 제작해 올여름 편성을 확정했다. 2017년 5월부터 현재까지 네이버에서 연재 중인 웹툰 ‘내일’을 기반으로 한 작품도 선보인다.
■ OTT 무한경쟁시대, IP 확보 관건
올해 문화 콘텐츠 중 이 같은 웹툰과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OTT들의 무한 경쟁이 가져온 결과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이미 독자들의 선택을 받은 작품인 데다, 인기 원작의 영상화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OTT들은 더욱 경쟁적으로 제작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콘텐츠 소비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고, 원하는 콘텐츠 역시 차별적인 소재나 장르를 원하고 있다. OTT는 저변이 확대되면서 기존 방송사에서 담아낼 수 없는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을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한 새로운 플랫폼들의 등장과 맞물려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환경에서 시청률이나 순위는 수익과 직결되는 만큼,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한 번 확보한 시청자들의 이탈을 막지 않기 위해 그들이 선호할 만한 콘텐츠를 제작, 유통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결국 웹툰·웹소설 지적재산권(IP)을 경쟁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지식재산권(IP)의 확장이 드라마·영화 등 작품의 확장과 더불어 원작의 재조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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