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출간하기에 앞서 가장 고민되는 한 가지는 어떤 출판사를 선택할 것인가다. 원고가 마감됐다고 하더라도 1인 출판의 경우, 내 책을 출간해줄 수 있는 출판사를 찾아 직접 이메일 투고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나에게 맞는 출판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책을 내고 싶다고 해서 무작정 '1인 출판 가능 출판사'를 선택할 수는 없다. 출판사마다의 출간 계획이나 추구하는 책의 방향성, 계약 조건 등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나의 출간 계획과 맞는 곳인지 따져봐야 한다.
그렇게 출판사를 결정했다면 이메일 원고 투고를 하면 된다. 이후 출판사로 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받고 미팅 일정까지 세워졌다면 이제 '첫 책을 위한' 첫 발을 내딛인 셈이다. 출판사와 미팅을 한다고 해서 계약서 작성 완료까지 이어지는 건 아니다.
■ 출판사와 미팅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체크리스트
처음 책을 내는 예비 작가라면 출판사와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막막하기만 한 것이 사실이다. 작가의 입장으로 미팅에 참여하는 것이지만 책 출간 경험도 없는데다 어떤 것들을 물어보고 확인해야 하는지 막연하기 때문이다.
계약서에 사인하기 전, 미팅 정도의 수준에서 출판사에 어떤 것들을 중점적으로 물어보고 확인해야 하는지, 가장 기본이 되는 리스트는 5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출판사 SISO의 정혜윤 대표는 "예비 작가들이 원고 투고한 출판사와의 첫 미팅시 체크할 첫 번째는 '계약 기간'"이라면서 "계약기간이라고 하면 실제 계약되는 날부터 출간되는 일, 발행일부터 몇 년 등으로 설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의 출판 계약 기간은 책의 발행 일자로부터 3년에서 5년이 일반적인 계약 기간이다. 계약서를 쓴 날짜부터 실제 책이 나오는 날까지는 이 기간(3년이나 5년)에 포함되지 않는다.
도서가 실제 발행된 일로부터 3년, 5년이 설정되는데, 때문에 출판사에서 어느 기간동안 내 책을 판매를 하려고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 대표는 "두번째 체크할 것은 완전 원고의 기간 설정이다. 출판사에 투고를 하면서 원고를 줬지만 그들이 실제 검토할 후 보완, 수정, 추가 원고 등을 요청할 수 있다. 수정 원고를 언제까지 마감해야 하는 지 기간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책을 내기 위한 최종 수정 보완된 원고를 '완전 원고'라고 하는데, 언제까지 제공돼야 하는지 논의가 미팅에서 충분히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출간 일정을 설정할 수 있고, 여러 일정들을 계획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정 대표는 세 번째로 실제 내 원고를 가지고 책의 형태로 언제까지 출판사에서 출간해 줄 수 있는 지를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출판사의 경우, 출간 계획을 1~2년 단위로 세운 출판사도 있고 계약하면 바로 출간시키는 출판사도 있다. 계약을 했을 때 출간을 언제쯤 생각하고 있는지, 내가 원하는 출간 시기는 언제인지 협의하고 조율해서 출간 일정을 맞출 필요가 있다.
네 번째는 인세율이다. 작가에게는 중요한 부분으로, 인세율이 어느 정도인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정혜윤 대표는 "첫 책의 경우, 6~7% 인세율이 기본적이다. 책의 정가가 결정되면 정가의 6~7%의 인세율을 받게 되는데, 첫 작가의 기획 출판인 경우에 해당된다"면서 "판매가 잘 될 거 같은 책의 경우 더 높게 책정되는 경우도 있고, 반기획, 자비출판의 경우에도 인세율이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인세율에 대해 출판사에서 어떻게,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 발행 부수 기준인지, 아니면 판매 부수 기준으로 인세를 받는지 체크해야 한다. 발행 부수 방식은 책을 출간하면 초판부터 찍게 되는데 그때부터 바로 적용되는 것이고, 판매 부수 방식의 경우엔 추후 책이 출간이 되고 나서 실제 서점에서 판매되는 부수 기준으로 인세를 정산 받는다.
두 가지 인세 정산 받는 기준 중에서 나에게 맞는, 내가 원하는 출판사의 인세 지급 기준인지 확인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발행부수와 내가 증정을 받는 부수 확인이다. 발행부수는 실제로 출판사가 매 쇄에 발행하는 부수를 말한다. 1쇄당 얼마만큼 발행을 하는지 확인해야 하며, 증정부수는 작가가 내 책이 나왔을 때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증정을 받는 부수에 대한 항목인데 이 점 역시 체크해야 한다.
정혜윤 대표는 "위의 5가지는 출판사마다 논의하는 항목들이 다르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다. 첫 미팅에서는 실제 계약까지 가지 않더라도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나눠야 할 부분들이니 반드시 체크해보라"면서 "또한 작가가 스스로 정한 기준이 있다면 출판사와 충분히 논의를 해보는 것도 좋다. 고려할 기준이나 항목이 따로 있으면 계약 전 허심탄회 이야기 하는 것이 좋다. 하나의 원고로 작가와 출판사 모두가 좋은 책을 만들어서 좋은 영향력을 제공하는 것이 책 출간의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이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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