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만드는 사람. 다른 사람의 생각과 글을 찾고 읽고 깁고 다듬어 그것이 더 많은 사람에게 읽히도록 궁리한다. 대학 졸업 무렵 한 문예아카데미에서 간사로 일하며 당시 어디에서도 접하기 어려운 빼어난 강의들을 어깨너머로 보고 들으며 지식과 지혜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2005년에 개원한 서울북인스티튜트에서 단기 편집자 입문 과정을 수료한 뒤, 그해 여름 여러 출판사의 문을 두드리다 운 좋게 신입 편집자로 첫발을 뗐다. 그 후로 문학, 사회과학, 철학, 예술 등의 분야에 각각 전문성이 있는 출판사에서 일했고, 몇몇 소규모 출판사에서는 편집, 디자인, 마케팅을 모두 혼자서 하기도 했지만 효율성과 성취감 이면의 비능률과 피폐를 발견한 뒤부터는 편집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경제 경영, 에세이, 자기계발 등을 주력 분야로 삼고 있는 종합 출판사에서 일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콘텐츠를 발견하고 소개하는 일을 하려 한다. - 저자 정상태
홍대 경인선 책거리에 있는 옛따책방에서는 유유출판사의 '출판사에서 내 책 내는 법-투고의 왕도' 법'에 대해 소개했다.
옛따책방 대표는 "주변에서 책 만들고 유통되는 과정을 알려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하다 이 책을 보게 됐는데 매우 흥미로운 책"이라고 말했다.
유유출판사의 경우는 '하우투' 시리즈에 특화된 출판사로 유명하다. 독립출판물이나 1인 출판 서적들도 많이 출판하고 있다.
옛따책방 대표는 "나는 편집자 생활을 10년 했는데 교육 전문 분야에 특화됐었다. 저자를 만나고 원고, 출간, 마케팅 하는 흐름을 알고 있기에 출판사에 책 내는 법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을 했다"고 이 책을 추천한 이유를 설명했다.
■ 예비저자를 위한 베테랑 편집자의 믿음직한 안내서
책 소개에 따르면, 서문에서 '출간을 목적으로 쓴 자신의 원고를 출판사에 투고하려고 마음먹은 예비저자가 참고하면 좋을 법한 편집자 관점에서 쓴 책'이라는 설명으로 시작된다.
이미 완성된 원고를 투고하기 전 알아두어야 할 점들을 담고 있는데 저자 정상태는 "세상에는 수만 권의 책이 있고 저마다의 지식과 생각, 경험을 글로 써서 한 권의 책으로 만든 다"면서 "수만 권의 책이 있다면 그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원고’도 있다. 누군가가 혼신의 힘을 쏟아부어 쓴 글임에도 ‘책’이 되지 못한 ‘원고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 제작이 쉬워지면서 독립출판물이 부흥하고, 전자출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쓰기’에서 나아가 ‘책 쓰기’를 꿈꾸는 사람도 많아졌다"면서 "출판사에 투고되는 원고의 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출판으로 이어지는 원고는 드물다"고 출판계 현실을 짚었다.
저자는 "주제의 독창성이나 상업출판물로서의 잠재성 등 투고 원고를 검토하는 출판사의 일반적 기준은 차치하더라도 자신의 글이 왜 책으로 출판되어야 하는지에 관한, 나름의 ‘합목적성’을 가진 원고가 거의 없다. 단지 '내 글을 책으로 출간하고 싶어서'라는 말은 '왜 투고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원고가 선정되는 비법에 대해서는 "예비 저자는 투고에 앞서 자신의 주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 나갈지 계획하고, 어떤 사람들에게 말을 건넬지 고민하고, 본격적으로 출판사에 투고하려 할 때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한 권의 책이 탄생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등등을 알아 두어야 책이 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책은 투고하기 전에 반드시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두 가지 중요한 질문에서 시작해 원고 다듬기, 콘셉트 만들기, 예상 독자 찾기, 기획서 완성하기, 투고할 출판사 찾기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에는 투고 이후 맞닥뜨리게 될 일들(출판 계약, 편집 프로세스, 서문 쓰기 등)에 대한 간략한 조언을 덧붙이고 있다.
■ 원고를 가지고 있다면?…출판사 투고 전 반드시 체크해라
옛따책방 대표는 "어느 정도 큰 출판사는 원고 투고가 들어오면 어떻게 대응할 지 교육들을 한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편집자들이 선택하는 원고에 대해 130페이지 넘는 책 속에알차게 담고 있다. 원고 컨셉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봐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추천했다.
특히 "예비 작가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부분은 저자가 전하는 '투고할 때 유의할 것'들인데, 투고된 원고를 바라보는 편집자의 관점은 '어떤 주제를 어떤 컨셉으로 썼는가'에 맞춰져 있지만 가끔씩은 예비 저자들의 사소한 실수가 원고 검토를 망설이게 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옛따책방 대표는 "예비 저자들이 원고 투고의 형식과 태도에 집중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억을 수 있다. 철저하게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지켜질 때 원고 투고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기록하는 게 어려운 시대가 아니다. 독립출판도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출판사에서 책을 낸다는 것은 저자에 투자를 한다는 것이다. 아무 원고나 선정하지 않고 여러가지 디테일하게 따진다. 아직까지는 검증되지 않은 저자라고 한다면 첫 책을 내는 게 어렵다. 원고 투고 목표를 가진 분들이라면 이런 점을 잘 알아두고 모니터링 해서 도전해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 출판사의 이름을 틀리지 말 것. '이런 것도 확인하지 않는 저자라면...' 신뢰도 측면에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2. 여러 개 수신 메일이 노출되지 않게 할 것. 여러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 할 수는 있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 중 하나가 우리 출판사야?' 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최소한 원고를 받는 사람들이 '우리 출판사를 믿고 우리에게 원고를 보냈구나' 하는 믿음을 줘야 한다.
3. 베스트셀러가 될 원고라고 장담하지 말 것.
4. 출간 기한이나 계약 조건을 언급하지 말 것. 출판사는 매년 목표로 하는 출간 종수와 계획을 정하고 그에 따라 움직인다. 출간 계획에 없던 투고 원고를 계약한 뒤 곧바로 편집작업을 돌이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출간 일정은 나중에 편집자와 천천히 상의하고, 계약금이나 인세율도 기획서에 적을 필요 없다.
5. 원고를 디자인하지 말 것.
6. 프로필을 과대포장하지 말 것.
7. 여러차례 투고하지 말 것.
8. 사전 예약 없이 출판사에 방문해 미팅 요청하지 말 것.
9. 검토 결과를 빨리 알려달라고 하지 말 것.
10. 거절 이유를 설명해달라고 요청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