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자격, 출판] 책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단행본 기획과 편집
편집자 경력 14년 차 강윤정 작가의 노하우 담은 에세이
신리비 기자
승인
2024.12.04 08:00 | 최종 수정 2024.12.16 16:45
의견
0
그저 책이 좋아서 오랜 시간 ‘독자’로 살다가 텍스트와 가까이서 일하고 싶어 ‘편집자’로 몸을 바꾸어 나간 사람. 십 년 넘게 편집자로 일하며 문학 안팎의 책을 수백 권 만들어 온 사람. 국내문학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자신의 전문 영역으로 다져서 이제는 자신을 ‘편집자’라는 말 대신 ‘문학 편집자’라고 소개하는 사람. 문학동네에서 문학 전문 편집자로 일하는 강윤정 편집자입니다.
■ 독자에서 편집자로, 편집자에서 문학 편집자로
책 '문학책 만드는 법' 저자 강윤정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해 2007년 청림출판에 입사 후 경제경영서로 편집 업무를 배웠다. 2009년 마음산책으로 이직했으며, 인문/예술/문학 분야의 책을 만들었다.
2012년 문학동네로 옮겨 현재까지 국내소설과 산문집, 문학동네시인선을 만들고 있다. 김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 배수아 작가의 '뱀과 물',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등을 편집했다.
책에는 각 작가의 작품 세계가 오롯이 담겨 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작가가 쓴 원고가 물성을 지닌 책으로 독자에게 전달되기까지 모든 단계에는 편집자의 고민과 선택과 제안과 결정이 반영돼 있다.
편집자는, 문학 편집자는 “작가마다 제각각 품고 있는 완전히 다른 세계를 가장 먼저 엿보고, 내 선택과 결정이 반영된 만듦새로 잘 어루만져 독자에게 선보이는 일”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2019년 유튜브 채널 ‘편집자K’를 열었다. 원고에서 책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고 있다. '우리는 나란히 앉아서 각자의 책을 읽는다'(공저)를 썼다.
이렇게 작가의 원고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온 14년 차 베테랑 편집자가 문학책 편집 안내서 '문학책 만드는 법'을 썼다.
책 만드는 과정은 멀리서 보면 대체로 비슷하지만, 편집자는 매번 다른 재미, 매번 다른 어려움과 마주하며 동시에 여러 권의 책을 차근차근 만들어 나간다. 매 순간마다 치열하게 고민을 하고, 신중하게 결정을 내리고, 교정지를 살피면서 작가의 빛나는 부분을 발견하고, 작가와 대립각을 세우다가 어느새 설득당하고 설득하면서 편집자의 밀도 높은 하루하루 속에서 원고는 작품이 돼 간다.
저자는 "유유출판사에서 선보이는 '편집자 공부책' 7권의 시리즈' 중 '문학책 만드는 법'을 통해 독자를 만나게 됐다"면서 "부담도 되고 기분이 묘한데, 우선 문학을 만드는 편집자들이 어떤 점에 중점을 두는 지 주력해서 이 책에 담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70쪽 정도 분량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면서 "14년 차 편집자로서 업무하면서 느낀 점, 노하우, 정리해봄직한 이야기를 정리해서 썼다. 내가 본 문학도서들은 어떤 과정으로 기획되고, 작가와 편집자가 어떻게 협업을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윤정 저자는 "꾸준히 책을 만들어온 경험들을 정리한 거라서 전혀 생각하지 못한 부분 발견할 수 있고, 편집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 같다. 문학편집자의 업무 일지로 봐주시면 될 듯하다"면서도 "14년 차 직장 여성 에세이"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리드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