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스타그램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기"
김미수 기자
승인
2024.11.29 15:32 | 최종 수정 2024.12.02 15:26
의견
0
수많은 조건과 여러 줄기의 흐름이 한순간 '만나서' 우연히 '지금'이 태어납니다.
현실이 태어나는 순간은 물론, 그 순간을 받아들이는 선수들의 강인함도 아름답습니다.
선수들은 현실이 우연에 좌우된다 할지라도 결코 노력과 준비를 그만두지 않습니다.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 있음을 알면서도 선수들은 배트를 휘두르고 글러브를 내밉니다.
필연성을 추구하여 시합의 전개를 예측하고 스스로를 통제하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일에 자신의 몸을 기꺼이 던집니다.
예측할 수 없는 세계를 믿고 몸을 내맡길 만큼 강인한 것입니다.
병에 걸려 불안에 쫓기던 저는 합리적으로 미래를 예측해서 자신을 지키려 했습니다.
최대한 혼란을 피하고 싶었습니다. 저 혼자 어떻게든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세계를 향한 믿음과 우연히 태어나는 '지금'에 몸을 내던질 용기를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
- 미야노 마키코,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중에서.
저작권자 ⓒ 리드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