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작가의 책] "마음을 이야기할 때 마음은 어떤 걸까요?" 박상범의 유쾌한 솔직 에세이
리드어스
승인
2020.11.24 13:40
의견
0
"그걸 꼭 말해야 알아?"라고 말하는 사람과 그걸 꼭 말로 해주는 사람. 그렇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이 내가 원하던 말을 할 때/해줄 때 두 가지 생각이 든다. 내가 저번에 이런 말을 듣고 싶다 한 걸 기억하고 한 것인가에 대한 의문. 또 하나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 말을 기억하고 말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
그녀는 내가 앞머리를 올리는 것보다 내려서 이마가 덮은 모습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녀를 만나는 날이면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앞머리를 내리고 만났다. 사실, 나는 앞머리 올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 깔끔하니까. 그래도 그녀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함으로써 그녀가 웃을 수 있다면, 조금 더 내 모습이 좋아 보인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 내가 더 좋아하는 게 있지만 상대방이 다른 것을 더 좋아한다면 기꺼이 해주는 것, 해주는 것이라 생각하다 결국은 내 의지로 하게 되는 것,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하고 있는 것, 그게 바로...
작가는 "마음을 이야기할 때의 마음을 생각해봤다. 아주 열심히 내 마음을 설명하던 그 마음들은 하나의 마음이 아니었고, 각기 다른 마음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았다"면서 "그 마음들을 하나씩 적어가다 보면 내 마음을 보여줄 수도 있겠지 하며 기록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리드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