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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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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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지긋한 어른들을 만나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 있다. “우리 때는 말이야, 수저 한 벌 놓고 시작해서 집 사고 애들 다 결혼시키고 그랬어” 한 두 사람이 하는 말이다. 실제로 우리 부모 세대는 그랬고, 그럴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로서 그런 말을 듣고 있자면 부럽기도 하고 앞길이 막막하기도 하다. 소득으로 집을 사고 재산을 불려서 자녀의 앞날을 지원하기까지가 지금의 시대에는 꿈같은 일이다. 때문에 일반적이고 정직한 소득으로는 더 이상 안정된 미래를 구축할 수 없다는 의식이 팽배하다.
소득의 구조는 실제로 바뀌고 있다. 경제학을 전공하고 기자, 대기업 연구원 등으로 일한 경영전문가 이원재는 ‘소득의 미래’를 통해 더 이상 우리의 삶 중심이 일자리와 그로 인한 소득이 될 수 없다고 진단한다.
“일자리의 미래를 전망하는 말과 글은 셀 수 없이 많다. 그 대안을 이야기하는 말과 글도 그만큼 많다. 그러나 사람들의 실제 경제적 삶의 핵심인 소득의 미래에 대한 전망과 그 대 안에 대한 이야기는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소득의 미래는 어떻게 바뀔까’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쓰였다” (-‘소득의 미래’ 中)
기술의 발달로 이미 많은 사람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직장이 사라질 것은 자명한 일이다. LG경제연구원 평가에 따르면 한국에서 인공지능의 발달에 따라 대체될 고위험군 일자리가 전체 취업자의 43%인 1136만 명에 달했다. 어쩌면 그 일자리는 주로 근로소득에 기대 사는 나와 내 가족, 내 이웃의 것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할 수밖에 없다. 사람의 생명력은 길어지고 일자리는 좁아지는 형국이 우리에게 결코 장밋빛 미래가 될 수 없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법하다.
이에 저자는 고용과 월급을 축으로 하는 소득의 질서가 막을 내리는 시대를 조명하고 새로운 일과 소득은 어떤 모습일지, 일자리와 소득의 구조가 급변하는 시기에 필요한 담론과 정책을 연구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그는 구체적 데이터와 사례를 통해 앞의 질문들에 답하고, 전환기의 혼란과 고통을 줄여 줄 해법들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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