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쇼생크탈출' 스틸컷)
영화 ‘쇼생크 탈출’은 1995년 개봉 이후 아직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명작’으로 기억되고 있다. ‘제목이 스포’인 이 영화는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자유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관객들에게 던진다.
촉망 받던 은행 부지점장에서 누명을 쓰고 살인자로 종신형을 받은 앤디(팀 로빈슨 분)는 쇼생크 교도소에서 애초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었다. 앤디가 친해지기 시작한 레드(모건 프리먼 분)도 앤디가 버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재소자들은 앤디를 괴롭히고, 강간까지 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간수장의 세금 면제를 도와주며, 급기야 교도소장의 검은 돈까지 관리한다. 그리고 여러 사건에 얽히면서 탈출에 감행, 성공한다.
영화 중간 앤디는 도서관에서 감옥 탈출을 암시하는 장면을 선보인다. 바로 알렉상드로 뒤마의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거론하며 “내용이 뭔지 알아? 감옥에서 탈출하는 이야기야”라고 말하자, 친구들이 대답한다. “그럼 ‘교육’으로 분류해야겠다”.
소설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젊은 선원 에드몽 당테스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는 이야기다 14년이나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는 동안, 약혼녀는 원수와 결혼하고 아버지는 굶어 죽는다. 당테스는 감옥에서 만난 파리아 신부에게서 갖가지 지식을 배우고, 몬테크리스토 섬에 숨겨진 엄청난 보물까지 물려받는다. 파리아 신부의 시체 포대에 대신 들어가 탈출에 성공한 당테스는 보물을 찾고 나서 몬테크리스토 백작이란 이름으로 파리에 나타나 복수를 하게 된다.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는 앤디와 무척 닮았다. 둘 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며, 어떠한 고난과 역경이 있더라도 자신들이 목표했던 것을 밀고 나갔고 결국 성공시켰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 둘의 닮은 점보다 영화와 소설이 관객과 독자에게 던지는 ‘자유’의 의미가 더 중요하다.
영화가 개봉한 시점인 1995년은 국내에 인터넷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았던 시대다. 때문에 영화가 흥행했어도 그 안에 언급된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그냥 영화 소품으로만 이용됐다. 만약 지금 시대라면 어땠을까. 뮤지컬이나 영화보다 깊이 있는 울림을 선사하는 ‘몬테크리스토 백작’이 다시 조명받지 않았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