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탕진잼' 대신 '파이어족' 어떠십니까?

이지영 기자 승인 2022.05.23 11:35 의견 0
사진=지식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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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방', '대박은 운에서'라는 말들이 있다.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들은 그런 일확천금의 행운을 기대하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우연한 기회가 아니라 합리적으로 계획해서 일정한 시간을 투자해 경제적 자유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을 이르러 파이어족이라 부른다.

소확행, 욜로, 탕진잼이 우리 사회의 밀레니얼 세대가 선택한 삶이라면, 파이어는 그 반대의 측면에서 세계의 젊은이들이 선택한 새로운 삶의 방식이다.

1990년대 미국에서 처음 등장한 파이어족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했고, 경기침체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영국, 호주, 네덜란드, 인도 등지로 확산되었다. 저성장 시대 구조조정이 일상화되고, 갈수록 노동강도가 세지는 직장과, 준비 없이 은퇴한 부모세대의 어려움을 지켜본 젊은이들이 파이어 운동의 주축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에미상 후보로 올랐던 영상 제작자이자 사업가이며 작가인 스콧 리킨스는 '파이어족이 온다'를 통해 소비를 조장하는 시장의 유혹을 이겨내고, 자신의 가치를 중심으로 삶을 재조직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책은 30대에 경제적 자유를 성취하고 생애 전체에 걸친 행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삶을 향해 나아가겠다는 결단을 내린 사람들, 파이어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요즘 세대 일부가 파이어의 삶을 선택하려는 이유를 분명히 하는 과정, 삶의 근본적인 목적을 찾고 원하는 삶을 선택하는 과정을 담은 이 책에서 저자는 파이어족이 되는 여정을 떠나는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연소득 6만 달러로 13년에 걸쳐 경제적 자유에 이른 애덤과 질리언 부부, 연소득 5만 2,000달러에서 시작해 마흔에 경제적 자유에 도달할 목표를 세운 토드 부부, 소득의 65%를 저축하며 10년 후인 32세에 경제적 자유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세운 카렌과 카일 등 많은 파이어족의 이야기를 함께 소개한다. 각자 다른 여건과 가치, 꿈꾸는 삶에 따라 파이어족이 되는 다양한 방법이 책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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