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윤아, 어린이집서 아들 자폐검사 권유..아이 간병하며 갑상선암 투병 고백
신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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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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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오윤아가 발달장애 아들을 키우면서 갑상선 암투병을 한 시절을 회상했다.
오윤아는 지난 15일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 식탁’에 배우 오현경, 한지혜, 가수 산다라박과 함께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오윤아는 아들 민이에 대해서 “27살에 낳았다. 허니문 베이비에 한 달 빨리 낳았다"라며 "나는 민이를 만나려고 결혼을 한 것 같다”고 말을 시작했다.
이어 그는 “태어날 때부터 호흡곤란이 와서 (민이가)인큐베이터에 있었다. 그리고 일어나는 것도 걷는 것도 느리고 다 느렸다. 그리고 두 돌이 지나고 어린이집을 보냈는데 선생님이 전화가 왔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윤아를 힘들게 한 것은 어린이집 선생님의 권유였다. 그는 “‘어머님 혹시 민이 자폐 검사 받으신적 있나요’라고 물었다. 선생님이 ‘아이가 자폐성향이 보이는데 병원에 가보시라’고 해서 너무 충격을 받았다. 사회성이 부족해서 보내긴 했지만 실제로 그런 말을 들으니 가슴이 철렁 내려 앉더라”고 말했다.
이어 “당시 병원에서는 계속 괜찮다고 하더라. 그래도 걱정이 되면 치료센터를 가보라고 했다. 그런 곳을 다녀보라고 해서 그때부터 센터에 다니기 시작했다. 병원 안 가본 데가 없었다”며 “아이가 약해서 폐렴도 오고 그래서 병원에서 살았다. 맨날 울면서 촬영을 갔었다”라며 힘들었던 시절을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때 사극을 찍었는데 출연 분량이 별로 없어서 하겠다고 했는데 주인공 호위무사 역할이라 한 장면도 안 빠지고 계속 나오더라. 그때는 사극이 붐이어서 한옥마을이 아니라 땅끝마을까지 가서 촬영을 했다. 동료 배우들은 짐을 싸서 며칠 씩 있는데 나는 아이 때문에 매일을 서울과 지방을 왕복했다”며 “그러다 촬영 끝날 무렵에 갑상선암에 걸렸다. 당시 카메라 감독님 덕분에 병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수술 이후가 힘들었다. 목소리가 안 나오는 것이다. 암 수술하는 건 괜찮은데 7~8개월간 목소리가 안 나오더라. 그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을 다시 생각했다. 무작정 살 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뭔가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소중한 것들을 잃을 수 있겠단 생각이 처음 들었다. 그래서 이혼을 결심했다. 민이만 열심히 감당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오윤아는 “일반 학교를 더 이상 다니면 안되겠다 싶어서 억지로 장애 판정을 받았다. 13~15살 특수학교에 다니면서 정말 너무 예쁘게 잘 컸다. 귀엽고 사랑스럽게 표현을 잘하더라”며 “13살 때 엄마 소리를 처음으로 했다. ‘엄마’라고 뒤에서 부르는데 너무 감동했다. 그때 많이 대화를 해서 나중에 제주도에 갔는데 바닷가에 ‘사랑’이라고 써놓고 보라고 하더라. 정말 감동받았다”며 여느 엄마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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