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like my jacket?”
윤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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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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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like my jacket?”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 기조연설에서 꺼낸 첫 마디다. 세계 최대 IT·전자 박람회의 기조연설자의 첫 마디가 “내 재킷이 마음에 드나?”라니. 이 때문일까. 젠슨 황 가죽재킷의 브랜드와 가격이 연일 회자되고 있다.
리더의 전형적인 스타일은 단연 슈트다. 전통적인 인식이고 권위이며 품격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애플 스티브잡스의 블랙 터틀랙을 필두로 리더들의 패션이 변화하고 있다. 마크저커버그 는 회색티셔츠 차림을 즐겼고, 젠슨 황은 록스타 같은 가죽재킷을 선호하고 있다.
젠슨 황의 가죽재킷은 톰포드 제품으로 1200만 원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서는 젠슨 황 자산 대비 1200만원 가죽재킷은 ‘36원 정도 수준’이라며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젠슨 황이 20년 동안 한 가죽 재킷만 입어왔다는 점이다. 지난해부터 그해 출시한 새 시즌 재킷으로 갈아입긴 했지만 그 전까지는 20년 동안 같은 가죽 재킷을 애용했다.
젠슨 황이 공식석상에서 가죽재킷 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알려진 바와 같이 스티브잡스가 블랙 터틀랙만을 고집하던 이유와는 거리가 있다.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기업인으로서 옷차림으로 인한 결정 스트레스를 덜기 위해 블랙 터틀랙 스타일을 고수한 게 스티브 잡스라면 젠슨 황은 가죽재킷은 기업 이미지를 담았다.
가죽 재킷은 엔비디아의 혁신적이고 강력한 기술 기업 이미지를 강화한다고 봤다. 실제 젠슨 황은 어디에 등장하든 주목을 받는다. 록스타 같다는 찬사도 따라다닌다. 이것은 엔비디아의 혁신과 대중성과 분리할 수 없다.
아울러 가죽재킷이 주는 강렬한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김으로써 브랜드 각인 효과를 줄 수 있다. 물론 스티브 잡스와 같이 일관된 룩을 유지함으로써 의상 선택에 대한 고민을 줄이고자 하는 의도도 포함된다.
가죽 재킷은 강인함, 자신감, 도전 정신을 상징한다. 이것은 엔비디아의 혁신적인 기업 문화와도 궤적을 같이 한다.
젠승 황이 가죽 재킷은 입게 된 건 가족의 권유 때문이다. 지난해 HP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는 가죽자켓을 고수하는 배경에 대해 “아내와 딸의 영향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스타일리스트 세라 머피는 BBC에 “가죽 재킷은 규칙을 깨고, 다르게 행동하고, 현재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인상을 줄 수 있는 의상”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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