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의 미래비전이 아워홈 지분 100% 인수로 완성될지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16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구 전 부회장은 최근 구미현 아워홈 회장과 한화 측으로부터 아워홈 지분 40.27%의 매각 의사를 묻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받았다. 40.27%는 구 전 부회장의 아워홈 지분 20.67%와 구명진 전 이사의 지분 19.60%이 대상이다.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이 한화 매각에 반대 입장을 표시해 왔다. 본인의 경영 복귀를 강력히 희망하는 탓이다. 이를 위해 구 전 부회장은 우호세력을 찾아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 전 부회장과 구 전 이사에게는 우선매수청구권이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은 지분 소유자가 제3자에게 이를 매도하기 전에 같은 조건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다. 다른 형제들이 구 전 부회장과 구 전 이사와 뜻을 달리해 아워홈 지분을 제3자에 매각하려고 시도할 경우 같은 조건으로 먼저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아워홈 인수전을 이끌고 있는 김동선 부사장은 반드시 지분 100%를 확보해 경영권을 구축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한화 측이 아워홈에 제시한 기업 가치는 1조 5000억원이다. 주당 6만5000원에 지분 매수에 나선 것인데, 이는 동종 업계 경쟁 업체와 비교했을 때 다소 높은 편이란 평가다. 한화가 아워홈 지분 100% 인수에 적극적이라는 관측이 나온 이유기도 하다. 아워홈의 경쟁사로는 급식·식자재 업체인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이 있다.
김 부사장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등 그간 한화의 먹거리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공을 들여왔다. 여기에 급식 사업인 아워홈 인수를 통해 한화그룹의 식품·유통 사업 축을 완성하겠다는 의도다. 그런 만큼 김 부사장에게 아워홈 인수전 성공이 중요하다.
■ 아워홈 인수에 공들이는 김동선, 푸드테크 성장판 ‘활짝’
김동선 부사장은 올해 푸드테크로 한화그룹의 디딤돌을 다지겠다는 각오다. 아워홈 인수전도 먹거리 사업에 공들여온 김 부사장의 빌드업 과정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여기에 한화푸드테크는 지난해 말 특허청에 ‘스텔라피자’ 상표를 출원했다. 상품 분류는 제43류인 관광음식점업, 레스토랑 서비스 제공업, 식당체인업 등이다. 상표 출원은 사업에 앞선 밑작업으로 보인다.
스텔라피자는 한화푸드테크가 지난해 2월 인수한 미국의 로봇 피자 브랜드다. 스페이스X 출신 엔지니어들이 개발한 로봇이 5분 만에 피자를 조리한다. 미국에서는 이 제조 로봇을 푸드트럭에 탑재해 운영해 왔다.
한화푸드테크는 스텔라피자의 푸드트럭 피자제조 로봇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상표권을 확보한 만큼 본격적으로 오프라인 사업을 펼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푸드테크 사업은 김동선 부사장의 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앞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2017년 식음(F&B)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더테이스터블’을 설립했다. 지난해 초 한화푸드테크로 사명을 변경했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한화푸드테크를 통해 푸드테크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 부사장은 지난 2023년 2월 27일 F&B 사업 확대를 위해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들여왔다. 지난해 9월에는 음료 제조 전문업체인 퓨어플러스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