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올트먼 오픈AI CEO (사진=AFP)

리더들의 줄퇴사로 곤혹을 겪고 있는 오픈 AI가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 독자 개발에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샘 올트먼 최고 경영 책임자(CEO)가 스마트폰을 대신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전용 단말과 함께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개발의 뜻을 내비쳤다.

3일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알트먼은 반도체 개발에 오픈 AI가 직접 참여한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센터에 자사 설계품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픈 AI는 지난달 21일 소프트뱅크그룹(SBG)이나 미국 오라클 총액 5000억 달러를 들여 미국에 AI 인프라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키는 ‘스타 게이트’를 발표했다. 오픈 AI가 새 회사의 운영 책임을 지고, 데이터 센터의 건설이나 가동에 자사가 직접 참여할 계획이다.

인터뷰에서 샘 올트먼은 “스타 게이트는 AI 인프라를 상류로부터 하류까지 넓게 다루는 거대 사업이 된다”며 “반도체를 포함해 모든 레벨에서 협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일본 기업이 출자 등을 통해 참여하거나 기술 협력에 의한 동맹 등의 예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니혼게이자이는 기사를 통해 오픈 AI와 일본의 동맹은 중국에 대한 대항의 목적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 AI 개발 실력 미국 따라잡고 있는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오픈 AI에 버금가는 성능의 AI를 낮은 개발 비용으로 개발했다고 주장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올트먼은 “분명히 좋은 AI 모델”이라며 “추론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현시켰기 때문에 앞으로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픈AI에도 이전부터 이런 모델은 있었고, 앞으로도 더 좋은 모델을 계속 만들겠다”고 말했다.

■ 핵심인력 줄퇴사, 샘 올트먼 지분 취득..오픈AI 변화 기로

최근 오픈AI에서는 핵심 인력들이 줄퇴사를 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비친 올트먼의 사업계획인 탓에 CEO로 복귀한 그와 다른 리더들 간의 의견 충돌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앞서 25일(현지시간)에는 오픈AI의 미라 무라티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퇴사의사를 밝혔다.

미라 무라티 CTO는) X(엑스)를 통해 “오랜 고민 끝에 오픈AI를 떠나기로 결정했다”면서 “소중한 곳에서 물러나는 것에 가장 좋은 시기는 없지만, 지금이 바로 적절한 순간이라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퇴사 이유로 “나 스스로 탐험할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라면서도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원활한 전환과 우리가 쌓아온 모멘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라티 CTO는 오픈AI 직원들에게 신뢰를 받고 있어 사내에서는 그녀의 퇴사에 충격을 받은 직원이 적잖았다. 그녀는 알트만 CEO에게 쓴 소리를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무라티 CTO의 퇴사 발표 직후 같은 날 밥 맥그루 최고연구책임자(CRO)와 배럿 조프 연구 부문 부사장이 회사를 떠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소식을 전한 올트만 CEO는 “미라, 밥, 배럿은 서로 독립적이자 평화적으로 각각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도 “미라의 결정 시기가 너무 괜찮은 나머지, 이런 절차를 한꺼번에 진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 이래야 다음 세계 리더십으로 원활한 인계가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리더십 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특히 빠르게 성장하고 요구가 많은 기업은 더욱 그렇다”고 강조하며 “이렇게 갑작스러운 것까지 자연스럽다고는 하지 않겠지만, 우린 평범한 기업이 아니며 나는 미라가 좋은 시기는 없고 갑작스럽지 않으면 사전에 정보에 새어나갈 것이었다고 하는 말에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오픈AI 내부에서는 급격한 변화가 일고 있다는 예측이다. 변화에 대한 반영이 핵심인력의 줄퇴사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도 그럴 것이 오픈AI는 더 이상 비영리 이사회에 보고하지 않는 영리법인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다. 비영리 단체는 존속해 영리기업의 소수 지분을 소유하지만 오픈AI의 주요 사업에 대한 통제권은 상실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과정에서 그동안 오픈AI에 대한 지분이 없었던 샘 올트만이 새 영리법인의 지분을 7% 취득하게 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