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마크 저커버그 같은 리더를 만들었을까?

마크 저커버그를 키운 8할

송인화 기자 승인 2020.05.06 22:53 의견 0
(사진=마크저커버그 페이스북)


페이스북이 어느새 10년을 훌쩍 넘긴 중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됐다. 급변하는 세상이기에 대중이 사랑하는 SNS도 수차례 바뀌어왔지만 페이스북만큼은 고정층이 확실하고 선호도도 확실한 이들이 사용하면서 안정적인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지인의 직접 얼굴을 마주칠 기회보다 이 페이스북에서 소통하는 경우가 더 잦을 만큼 SNS에 익숙해진 세상, 비대면 시대, 디지털 시대에 오히려 사람들의 친밀도를 높인 SNS의 창시자는 바로 마크 저커버그다.

페이스북은 마크 저커버그가 하버드대 재학 중 학교 동문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으로 개발한 것이다. 어찌보면 단순했던 아이디어가 세계 브랜드 가치 10위권 안에 드는 기업을 만들어냈고 이 사회의 사람들이 관계를 맺는 방식마저 바꿔놨다는 평을 듣는다. 때문에 흔히들 마크 주커버그를 두고 프로그래밍 재능과 창의력을 제 1로 꼽는다. 그러나 기업 경영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그가 지금과 같은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데에는 더 많은 매력과 장점이 있었다. 부모의 관심이 지대했던 교육환경, 창업 이후 그를 이끌어준 수많은 스승, 직원들과의 소통방식, 세상을 살아가는 남다른 신념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사진=마크저커버그 페이스북)


■ 부모의 교육, 세계적 인재를 만들다

마크 저커버그는 치과 의사인 아버지와 정신과 의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유복한 유년기를 보냈다고 알려진다. 부모로부터 경제적 혜택은 물론이고 지적 호기심도 가득 채운 이상적 케이스다. 그는 중학교 시절 아버지에게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웠고 어머니 영향으로 역사, 예술, 논리학 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인문학적 교양을 쌓았다. 더욱이 그의 부모는 마크 저커버그의 왕성한 호기심에 일일이 답해주고 반응을 했고 토론으로까지 연결시키는가 하면 필요할 땐 전문서적을 뒤져가며 아들이 답을 찾는 습관을 기르도록 지적 성장을 도왔다고 한다. 이같은 부모 아래서 자란 그는 어린시절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했고 고등학교 재학중 시냅스 미디어 플레이어라는 인공지능 음악플레이어를 만들어 마이크로소프트와 AOL로부터 고용제안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과학과 심리학을 전공하겠다는 이유로 거부했고 2002년 하버드대에 입학했다. 그가 심리학을 전공한 이유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연결되고 싶어한다”는 인문학적 통찰력에 따라 대학진학을 결정했고 연결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은 페이스북을 만들었다. 부모가 그의 성공 바탕이 됐다고 할 수 있겠다.

마크 저커버그가 페이스북 이전에 만든 것은 페이스메쉬라는 SNS서비스였다. 그는 이 플랫폼으로 여학생 투표를 해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이를 발전시키면서 페이스북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2006년부터 개방형 플랫폼으로 바꿨고 무수한 성공을 안겨줬다. 2010년 ‘타임’이 26살의 마크 저커버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는데 이는 1927년 대서양 횡단한 찰스 린드버그 이후 최연소로 기록됐다. 2012년 기업공개를 단행한 후 억만장자 대열 합류했으며 23억명이 가입한 세계 최대 SNS업체다. 2019년 그의 재산은 745억 달러, 약 84조원으로 세계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부자임을 증명하고 있다.

(사진=마크저커버그 페이스북)


■ 스승을 두고, 인재를 아끼라

부모는 마크 저커버그 인생 출발점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페이스북 창시 이후에 그는 또다른 스승을 두며 자신의 영역을 더욱 확장해나가는 현명한 선택을 한다. 그의 리더십에 인재로부터 마음을 얻은 비결이 빠지지 않는 이유다. 우리식으로는 인복이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페이스북이 등장하자 야후는 10억 달러에 사겠다는 제안을 해온다. 그러나 그는 거절한다. 이를 두고 인텔의 앤디 그로브가 왜 제안을 거절했냐고 묻자 마크 주커버그는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우연히 기회를 얻었다고 평가받았던 마크 주커버그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페이스북을 이끈다. 그 배경에 위대한 스승들이 있었다. 돈 그레이엄이 대표적이다. 워싱턴포스트 CEO였던 그는 언론사 사세 확장, 온라인판 매거진 발행 등 세상에 인정받은 자신의 경영 수완을 마크 저커버그에게 전수한다. 그리고 그가 소개한 구글 글로벌 온라인 운영 부회장 셰릴 샌드버그가 최고운영책임자로 오면서 마크 저커버그는 두 날개를 달게 된다. 든든한 아군은 또 있다. 냅스터라는 음악공유 서비스 창립자였던 숀 파커는 페이스북 초대 사장으로 와 마크 저커버그에게 다양한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는 방식, 회사를 지배할 수 있을 만큼 자산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법 등 다양한 지식을 전수해주고 아마존 제프 베이조스는 그에게 장기적 관점을 갖는 중요성을 일깨워준 것으로 알려진다.

인재의 마음을 얻어 승승장구한 그를 두고 세계적 리더십 권위자 빌 조지가 ‘최고는 무엇이 다른가’를 통해 “마크 저커버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결코 홀로 성공하는 사람은 없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는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이 그들을 도와주고 가르쳐준 지지자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훌륭하게 실천한 사람인 셈이다. 특히 그는 단순히 투자나 조언에 그치지 않고 방향성까지 확고하게 잡아주는 스승의 마음을 사로잡고 가장 중요한 조언들을 들으며 경영자로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가 어린 나이에 운좋게 성공했다는 편견은 사라지지 않았다. 전문 경영인을 영입한 구글과 달리 여전히 마크 저커버그가 전면에 서 있고, 인스타그램 공동 창립자였던 케빈 스스트롬과 마이크 크리거가 저커버그와 갈등으로 회사를 떠났다는 식의 말이 나돌 때마다 그의 자질을 의심하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10년 이상 페이스북이라는 거대 조직을 이끌어왔다는 점은 그가 훌륭히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인재와의 갈등에 대한 반박 근거도 있다.

2018년 글래서도어(Glassdoor) 직원 평가에서 마크 저커버그는 직원들이 뽑은 미국에서 인기있는 CEO 16위에 올랐다. 애플의 팀 쿡이 96위,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야 나델라 20위, 구글 선다 피차이가 45위인것과 비교할 때 마크 저커버그가 회사 내부에서 직원들을 잘 이끌고 있으며 신망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실제 그 스스로도 “자신의 직급에 심취해 지시와 명령만을 일컷는 상사는 올바른 리더가 되지 못한다”고 말한 바도 있다.

(사진=마크저커버그 페이스북)


■ 딸 출생 기념해 재산 99% 기부, 미래 세대 위한 자선 활동

세계적 리더의 빼놓을 수 없는 또 한가지 장점은 남다른 신념으로 사회에 봉사한다는 것이다. 그는 유복한 집안서 태어나 좋은 교육을 받고 명문대 진학해 성공가도를 달린 인물이지만 꾸준히 어려운 사회를 위해 돕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딸이 태어난 2015년 자선단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설립했고 이 자선단체 프로그램 일환으로 이듬해 2016년 미래세대 질병 퇴치를 위한 연구에 10년 간 30억달러(우리 돈으로 약 3조3000억원)를 기부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당시 그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미래의 모든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것”이라며 “질병 예방보다 질병 치료에 50배 많은 돈이 들어간다. 이런 상황은 바뀔 필요가 있다”고 어필했다.

딸 출생을 기념하며 자선단체를 설립했을 때 그는 “교육, 질병퇴치, 공동체 발전 등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페이스북을 창시해 얻은 수익 99%, 450억 달러, 한화 52조를 약하고 힘든 불우이웃 위해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던 터다. 페이스북을 만든 이유가 인터넷에서라도 절대적 평등의 가치를 실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 종종 말했던 그의 신념이 잘 투영된 선택이었다. 무엇보다 딸에게 보낸 SNS 공개편지를 통해 그는 그의 뜻을 다시 한번 세상에 알리며 세계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이 세상 모든 부모 바람처럼 네가 살아갈 세상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보다 더 낫기를 바란다.(…) 세상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고 있다. 기술 발전 덕에 너는 아마 우리보다 훨씬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가겠지. 나 역시 이 변화의 한 부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란다. 너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다음 세대 모든 아이들을 위해 짋어져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기 때문이야”

 


■ ‘저커버그처럼 생각하라’&‘페이스북 심리학’

‘저커버그처럼 생각하라’(청림출판)는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성공원칙을 분석한 책이다. 인텔의 소셜미디어 전략가이자 소셜마케팅 전문가인 예카테리나 월터가 쓴 책으로 저커버그에게서 벤치마킹해야 할 면모를 분명하게 짚어낸다. 저커버그의 성장과정을 비롯해 그가 어떻게 10억 명의 이용자를 거느린 사이버 제국을 세울 수 있었는지 그의 창업 비전과 경영 원칙을 살핀다. 특히 그의 창업가정신, 혁신적인 아이디어, 강력한 실행력은 물론 제대로 된 기업문화를 다지기 위한 노력, 최고의 인재를 손에 넣는 노하우 등을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동시에 약점도 지적하며 그 약점을 상쇄하는 전략과 대응책도 함께 제시한다.

‘페이스북 심리학’(책세상)은 SNS가 우리의 삶을 어떻게 지배하게 됐는지를 분석하고 진단하는 책이다. 미국 임상심리학자인 수재나 E.플로레스는 10년 이상 임상경험을 갖춘 소셜미디어 전문가이기도 하다. 3년 동안 전 연령대의 페이스북 이용자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우리의 심리 건강과 사회적 건강에 미치는 막대한 영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통찰을 제공한다. 소외에 대한 두려움, ‘친구 끊기’의 규칙과 영향, 페이스북 인정에 대한 욕구 같은 미묘한 현상 등 페이스북과 관련된 많은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소셜미디어에 정서적으로, 사회적으로 잠식당하지 않으면서도 그 막대한 잠재력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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