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소탈한 행보…술 때문에 잔소리도
권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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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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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어머니 홍라희 여사에게 잔소리를 듣는다. 재벌가의 모자(母子)도 세간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회사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기도 하고 직원들과 셀카를 찍는 등 다정한 모습도 있다.
이 부회장이 연일 소탈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경기 수원사업장을 찾아 MZ세대 직원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 직원이 “사실 오늘 휴가라 친구들은 이미 양양으로 떠났지만, 저는 부회장님 만나러 왔다. ‘일생일대의 기회’라고 친구들에게 말했다”고 하자 이 부회장도 자신의 여름 휴가 이야기를 꺼냈다. 올해 여름 휴가는 어머니 홍라희 여사와 5박 6일 동안 함께 보냈다는 내용이었다.
이 부회장은 ‘(휴가 기간에) 어머니와 안 싸우셨느냐’는 질문에 크게 웃은 뒤 “안 싸웠다. 하루는 방콕했고, 어머니의 추천으로 드라마 시청도 했다”며 말했다.
그는 ‘어머니가 잔소리를 많이 하느냐’는 질문에는 “여든 다 된 노인이 아들 걱정에 ‘비타민 많이 먹어라’, ‘맥주 많이 마시지 말라’고 하신다”면서 “제가 맥주를 좋아해서 그러신다”고 답했다. 그는 또 비타민C도 복용한다고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간담회 시작 전 직원들에게 일일이 손소독제를 짜주며 악수를 한 뒤 코로나19 안부를 물은 뒤 “나는 아직 안 걸렸다”고 전했다.
이 부회장은 한 직원이 자기 부서원들에게 보내는 영상 편지를 부탁하자 흔쾌히 해당 직원 휴대폰에 영상편지를 남기는 등 직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이 부회장은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를 방문해 사업 현황을 점검 중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직원들과 함께 했다.
이 부회장은은 이날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로 일본식 비빔밥인 ‘나고야식 마제덮밥’을 먹고, 임직원들의 사진 요청에 응하며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날 이 부회장을 보기 위해 임직원 800여명이 현장에 몰렸다.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이 일일이 기념사진을 촬영해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의 이런 행보는 조직 문화는 물론 전략 제품과 서비스에서도 MZ세대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에서 돌아와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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