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남편, 7년 만에 다니던 회사 저수지에서 발견
신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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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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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퇴근해”라며 아내와의 통화를 끝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남성이 7년 만에 백골로 돌아왔다.
2014년 7월 24일 경남 함안군의 한 공장에 다니는 천 모씨는 퇴근을 한다는 전화를 끝으로 자신이 타던 SUV 차량과 함께 사라졌다. 당시 헬기 수색 등 대대적인 경찰 병력이 동원됐지만 끝내 천 씨를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6일 천 씨가 타던 SUV 차량이 천 씨가 다니던 회사 내 저수지에서 발견됐다. 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면서 바퀴가 드러나자 이 회사 직원이 신고를 한 것이다. 차 안에서 발견된 백골의 시신은 천 씨로 확인 됐다.
국과수는 천 씨 자녀와 유골의 DNA를 대조해 백골 시신의 신원은 밝혀 냈지만 시신이 물속에 오래 있었던 탓에 사망 원인 등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함께 발견된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에서도 특이한 점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이었던 천 씨는 가깝게 지내는 동료나 친한 친구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평소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거나 우울증 등으로 병원에 다닌 것도 아니다. 채무 관계나 유서 등도 발견되지 않았다.
발견 당시 천 씨의 SuV 차량은 범퍼가 파손될 정도로 뭔가에 부딪혔지만 저수지 주변은 7년이 지나 그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다. 안전벨트가 풀려 있었고 기어는 드라이브에 놓여 있었다.
천 씨가 집으로 가다가 회사 저수지로 다시 돌아온 이유도 확인할 수가 없었다. 경찰은 천 씨가 실종 당일 자신의 회사 내부가 아닌 다른 길로 저수지로 간 것으로 추정했다.
회사 내 저수지는 7년 전 경찰 수색 범위에서 빠진 곳이다. 당시 회사에서 집으로 가는 방향의 CCTV에서는 천 씨 차량이 발견됐지만 반대편 방향에는 CCTV가 없어 차량이 되돌아 왔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는 게 경찰의 입장이다.
시신 발견 후 5개월 동안 수사한 함안경찰서는 최근 타살 혐의점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자기 과실 또는 극단적 선택을 사망 원인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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