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자신의 저서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에서 “독서에도 전략이 있다”고 피력하고 한다.
유 이사장은 데뷔작 ‘거꾸로 읽는 세계사’부터 최신작 ‘유럽 도시 기행’까지 수 많은 책을 집필했다. 뿐만 아니라 글쓰기에 목마름을 갖고 있는 독자들을 위한 글쓰기 책 또한 다수 펴내면서 이 시대 작가의 표상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서 ‘글쓰기 특강’에서 유 이사장은 “책이라고 해서 다 똑같은 책이 아니다. 독해하기 쉬운 책이 있고 어려운 책이 있다”며 “쉬운 책만 읽어서는 독해력을 기르기 어렵다. 최선은 빠르게 읽으면서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단순히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 기준에 대해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은 책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한 책 ▲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책을 꼽았다.
이를 토대로 전략적 도서 목록을 공개했는데 그 중 장 지글러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에 독자들은 열광한다.
■ 전 세계 기아의 실태와 배후 요인들을 추적한다…‘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부족한 것 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 음식점에서는 손만 조금 댄 반찬들이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우리가 이렇게 음식을 낭비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 어느 곳에서는 밥 한 끼, 빵 한 조각을 먹지 못해 죽어가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책은 기아에 대해 끔찍할 만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책은 유엔 인권위원회 식량특별조사관인 장 지글러가 기아의 실태와 그 배후의 원인들을 아들과 나눈 대화 형식으로 설명한다. 전쟁과 정치적 무질서로 인해 구호 조치가 무색해지는 비참한 현실, 소는 배불리 먹으면서 사람은 굶은 모순된 현실 등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또한 사막화와 삼림파괴, 도시화와 식민지 정책, 불평등을 야기하는 금융과두지배 등 기아를 발생시키는 정치·사회·경제적인 문제들을 살펴본다. 그리고 구호조직의 활동과 딜레마 속에 사각시대에 놓여 있는 기아들, 부자들의 쓰레기로 연명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들려주며 사람이 가져야 할 인정과 지구촌 식구로써 당연히 해야 할 도리를 촉구한다.
■ 대한민국의 기아 실태, 바르고 정확히 봐야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질문은 대한민국이라고 해서 피해 갈 수 없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6년 이래로 아동 빈곤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전체 아동빈곤율은 7.1%로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랜드, 슬로베니아에 이어 다섯 번째로 낮은 아동빈곤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수치에 포함되지 않은 빈곤아동수는 상당하다. 2012년 국내는 아동의 빈곤예방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법에 따르면 아동빈곤의 기준은 아동복지법에 근거해 보호받고 있는 아동, 수급자 아동, 한부모가족 및 다문화아동 등의 가구 유형에 속한 이동을 대상으로 조사하게 되어 있다. 결국 가정 밖의 아동은 포함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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