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발견] “바람둥이는 젊은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요”
톨스토이 '결혼'
신리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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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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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는 천재다. 이 책 '결혼'은 아내를 죽인 남자의 결혼에 대한 역설을 통해 독자를 역발상하게 만드는, 그래서 결국 결혼이란, 아내란, 가족이란 무엇인가를 되새기게 한다. 사랑으로 결합된 결혼이어야만 한다는 중요가치를 역설(逆說)을 통해 역설((力說)하는 작품이다. 결혼할 나이가 되면서, 혹은 넘기면서 사랑과 행복을 위한 결혼이 아닌, 결혼을 위한 결혼을 선택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느낀 안타까움이 적지 않았다. 지금부터라도 아직 결혼하지 않은 혹은 이미 결혼한 친구들에게 한 권씩 선물해보고자 하는 책 '결혼'을 소개한다. 또한 많은 글줄을 소개하지는 않겠다. 앞부분의 일부 내용만 소개함으로써 이 책에 대한 반박 혹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이 책을 읽고자하는 감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확신하기에 –편집자주-
“평생 한 여자 또는 한 남자만을 사랑한다는 것은 이를테면 하나의 양초가 평생 탄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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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첫째 애착, 이를 사랑이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애착으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그것이 확실히 있다면 그 경우에만 결혼은 이른바 신성함을 갖추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진정한 애착 또는 사랑이 담보가 되어 있지 않은 모든 결혼은 윤리나 의무의 성질을 지니지 않습니다. 내가 이해하는 게 맞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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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정사라면 훨씬 견디기 쉽습니다. 부부는 자기들이 일부일처제를 지키고 있다고 사람들을 속이면 되거든요. 그러나 실제로는 일부다처 또는 일처다부지요. 이건 추잡한 일이지만 실제로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흔한 경우가 있습니다. 부부가 평생 함께 살겠다는 외적인 의무를 받아들인 지 두 달도 안 되어서 서로 미워하고 이혼을 원하면서도 그럭저럭 살아가는 겁니다. 바로 여기에서 알코올 중독이나 권총자살 또는 독살 같은 살인을 유발하는 끔찍한 지옥이 생겨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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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편쟁이, 술꾼, 흡연자들이 정상인이 아니듯이 자신의 쾌락을 위해 여자를 몇 명 거친 사람은 더 이상 정상인이라 부를 수 없습니다. 영원히 버린 사람, 즉 바람둥이지요. 술꾼이나 아편쟁이는 얼굴이나 태도를 보면 즉시 알 수 있습니다. 바람둥이도 마찬가지예요. 바람둥이는 절제할 줄도 알고 싸울 줄도 압니다. 그러나 여성에 대한 솔직하고 분명한, 깨끗한 태도, 오빠 같은 태도는 결코 회복되지 않습니다. 바람둥이는 젊은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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