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머니라 생각" 화재 속 90살 노인 구한 스리랑카인 韓영주권 획득
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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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0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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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몸이 타들어가는 것도 마다않고 노인을 구한 스리랑카 이주노동자에게 영주권이 부여된다.
법무부는 지난해 2월, 일터인 과수원의 주인집에서 불이 나자 주저 없이 맨몸으로 뛰어들어 아흔 살 할머니를 구한 스리랑카 출신 니말 씨에게 영주권을 주기로 결정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크게 기여한 공로다.
니말 씨는 스리랑카에 있는 어머니의 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4년 전부터 이주노동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2월 일어난 화재에서 할머니를 구했다. 이 과정에서 얼굴과 목, 팔에 화상을 입고 유독가스를 마신 기관지의 섬모가 녹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불 속에 있던 할머니나 자신의 어머니가 다름 없다는 생각으로 위험을 불사하고 뛰어들었다.
생명의 귀중함을 알았던 그. 불법체류 신분이었던 니말 씨는 지난 6월 의상자로 선정돼 체류 자격을 얻은 데 이어 영주권을 얻으며 정식으로 취업 활동도 가능하게 됐다.
니말 씨의 영주권 수여식은 18일 대구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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