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책] 더블유아일랜드 최재영 대표의 호기심을 키워준 책 ‘인간의 굴레’

박진희 기자 승인 2022.12.05 12:07 의견 0

“주인공은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지만 이것저것 하고 싶은 걸 다 해본다. 인생이 망해보기도 하고 성공도 하고… 그러나 그가 하는 일은 거의 다 잘 안됐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 모든 경험에서 깨달은 내용이 나온다. 나는 그 대목에서 힘을 많이 얻었다. 보통은 원석 팔찌 하나 만들어 봤다고 해서 사업할 생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 책을 보고 ‘뭐ㅜ라도 해보자’ 마음먹게 됐다. 그리고 책 내용을 곱씹으면서 알게됐다. 나는 안정적인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다. 고생을 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한 호기심이 더 큰 사람이었다”

더블유아일랜드 최재영 대표의 인생책은 서머싯 몸의 ‘인간의 굴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세상에 나와 많은 찬사를 받은 고전이다.

영국의 대표 작가 서머싯 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걸작으로 손꼽히는 ‘인간의 굴레’는 인간본성에 대한 철학과 탐미주의적 인생관을 담고 있다.

서머싯 몸이 고독한 청소년 시절을 보내고 인간본성에 대한 철학과 탐미주의적 인생관을 확립하기까지 그 정신적 성숙의 발자취를 더듬은 자전적인 소설이다. 따라서 주인공 필립 캐리에게는 작자 자신의 체험이 짙게 배어 있다.

주인공 필립은 아홉 살 때 부모를 모두 여의고 엄격한 목사인 큰아버지에게 맡겨진 뒤, 불편한 한쪽 다리 때문에 온갖 열등감에 시달리며 자란다. 청년이 되어서는 여자문제로 고민하던 중에 인생이란 무의미하며 사랑과 죽음 또한 무의미할 뿐이라는 깨달음에 이른다. 결국 필립은 소박하며 순정적인 여성 샐리와 결혼하여 시골 의사로 정착하면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제서야 필립은 오랜 시간 자신을 괴롭히던 가망 없는 사랑과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의 결핍이라는 ‘욕망의 굴레’에서 벗어나 영원한 자유의 몸이 된다.

서머싯 몸의 자전적 소설인 이 ‘인간의 굴레’는 카타르시스의 문학이다. 작가는 심한 말더듬이로 놀림을 받던 어린 시절과 부모를 모두 잃고 방황했던 지난날을 회상하며 자신의 카타르시스를 위하여 이 소설을 썼다고 밝혔다.

그런 의미에서 이 소설은 한 영혼의 발전을 그린 역사이자 교양소설의 본보기이다. 작품 마지막에 가서 주인공 필립이 도달한 철학은 마흔 살의 작가 몸이 깨달은 인생관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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