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리드어스 박진희 기자입니다.
여러분, 자신도 놀랄 만큼의 에너지가 언제 나온다고 생각하세요? 어떤 일에 열정이 생겼을 때? 혹은 투지가 생겼을 때? 그럼 그 열정과 투지는 언제 튀어나오고, 언제 불탄다고 생각하세요?
앞선 영상에서 제가 지하철 요금이 없어서 길바닥에서 엉엉 울었던 흑역사를 소개해 드렸잖아요. 그날 얘기를 조금 더 해볼게요.
그날 차비 없고, 길에서 울고, 동생이 데려다 주고 하느라 제가 지각을 한 거예요. 석간신문이었기 때문에 오전 9시가 마감이거든요. 그래서 6시 30분 출근인건데, 20분 정도 늦게 사무실에 들어간 거 같아요.
그런데 저한테 눈치 주는 사람이 부장도 아니고, 후배인 거죠. 후배 여기자가 한 명 있었는데 저희 문화부에서 패션을 담당하고 있었어요. 스타일도 좋고, 다 좋은데 일을 말로 하는 타입 있죠? 입으로 다 까먹어요. 분명 자기 분야에서 인사이트가 있는데 말로 다 까먹어서 은근히 주위 사람들한테 미움 받는 캐릭터랄까?
그날도 이 후배가 문제였어요. 제기 기분이 엉망진창이었을 거 아니에요. 근데 옆에 부서 차장한테 “박 선배는 몸이 아프다고 늦었는데 핑계인거 같아” 등등 뒷담화를 한 거죠.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사람이 곧바로 저한테 말을 전한 거예요.
저 평소에 다른 사람 행동이나 말 별로 신경 안 쓰는 편인데 그날 대 폭발을 한 거죠. 오전 9시 마감인 신문사 분위기 모르시죠? 엄청 조용해요. 편집국은 마감 넘기느라 부서별로 여념 없기 때문에 개미 지나가는 발소리까지 들릴 정도인데요.
제가 저도 모르게 제 자리에서 마감을 하다가 큰 소리로 “아무개 기자, 너는 니 일이나 똑바로 해. 어디서 건방지게 선배가 이랬네 저랬네 운운이야?” 그런 거예요. 분위기 어땠겠어요?
물론 제가 감정이 태도가 된 순간이었던 거죠. 근데 평소에도 별로 마음에 들어 하는 후배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 후로 그 후배기자 퇴사 때까지 서로 투명인간 취급했어요.
그런데 이 후배가 퇴사를 하고 나서 자기 매체를 차렸다는 소문이 들리는 거예요. 회사 다닐 때 별로 일에 관심도 없어 보이고, 열심히 하지도 않았거든요. 근데 자기 매체를 차려서 좀 큰 회사와 제휴를 맺고 기사를 공급한다는 거죠.
뭔가 띵 하고 얻어맞는 기분이었고, 동시에 열등감이 들더라구요. 그 회사에 있는 동안 나는 일을 잘 한다고 생각했고, 자부했었는데. 저 일에 관심도 없던 후배가 나가서 자기 커리어를 멋지게 쌓고 있는 거예요. 질투라기 보다는 열등감이었어요.
바로 그 순간 저는 지금 제가 운영하고 있는 매체인 뷰어스를 생각하게 됩니다. 쟤도 하는 데 내가 왜 못해? 라는 투지가 올라온 거예요.
여러분 투지가 열정하고 만나면 잠재되어 있던 그릿이 튀어나옵니다.
한 8년 쯤 전에 영어 공부한다고 TED 강의를 엄청 들었는데 그때 엘젤라 더크워스라는 사람이 자신이 교사로 활동하다가 심리학 대학원에 입학해서 ‘그릿’이라는 이론을 빌드업 해가고 있는 과정의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저는 그때 이 그릿을 ‘근성’으로 해석했거든요. 그때 엔젤라는 아직 그릿 이론을 완성 못해서 자신의 연구팀이 그릿을 갖고 계속해서 연구를 해 나가야 어떻게 하면 그릿을 키울 수 있는지, 성장 마인드셋을 확장할 수 있는지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드디어 완성을 해서 책으로 낸 게 ‘GRIT’이라는 책이에요.
여기 보면 낙관을 행복으로 만드는 교사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문제 학교로 발령받은 초임 교사들을 1년 동안 지켜보면서 연구한 내용이 나와요. 연구진은 ‘역경을 낙관적으로 해석하는 교사는 비관적인 교사에 비해 투지가 강하며, 그 투지는 훌륭한 수업을 예측하는 변인이다’라는 가설을 수립하고 연구에 들어가는 데요.
낙관적인 교사는 수업에 비협조적인 학생을 도울 방법을 계속 찾지만 비관적인 교사는 더 이상 어쩔 방법이 없다고 여길 거라는 거죠.
동시에 행복이 업무 실적의 결과 뿐 아니라 중요한 원인일 거라는 변인을 세우죠. 투지가 강한 교사들이 얼마나 행복한 지 궁금했다는 거죠. 한결같은 열정과 투지는 대가를 치러야 얻을 수 있는가? 아니면 투지가 강한 동시에 행복할 수 있는가?라는 연구 결과에서
낙관적인 교사들이 더 투지가 강하고 행복을 느낀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낙관까지는 아니었지만, 그 카페 창업 실패 이후에 “이제 난 무서울 것이 없다”는 마인드가 생겼었거든요. 그러니까 그 실패를 겪고 빚을 갚느라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겁 없이 사업을 하겠다고 뛰어들 수 있었던 거죠.
여기에 열등감이 더해지니까 투지가 생기구요. 투지가 생기니까 열정이 샘솟아요. 근데 그 열정이라는 게 사람을 참 행복하게 만듭니다. 제가 이전 영상에서도 말씀드린 적 있는데 처음 사업 시작할 때 하루 2시간? 3시간? 자면서 일했거든요. 실제 그렇게 자면서 사람이 일을 하면 어깨에 곰 세 마리가 얹혀져 있는 것 같은 컨디션이에요.
근데 기분은 항상 좋아요. 항상 웃어요. 그러다보니까 주위 사람들은 제가 힘들게 빚을 갚고 있는 지 모르는 거예요. 사업을 시작 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어떤 분은 그러더라구요. 당신 금수저인 줄 알았다고. 그렇게 자본금 하나도 없이 사업 시작한 줄 몰랐대요.
여러분 지금 열등감이 폭발하세요? ‘나는 쟤보다 못해, 나는 이래서 안돼’ 이런 생각이 자꾸 든다면 그걸 투지로 한 번 바꿔보세요. 내가 하고 싶은 분야에서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을 한 명 정해놓고, 그 사람을 연구해보세요. 아마 분명 그 사람과 여러분은 크게 다르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그 사람이 어떻게 일을 해서 나보다 더 잘하는지 한 번 따라해 보세요. 제가 유튜브를 시작하면서 신사임당님의 채널을 많이 봤는데요. 주언규 PD 한국경제티비 출신이잖아요. 그 회사에 선후배들 있거든요. 저도 예전에 회사 다닐 때 우리 회사 소속 PD들있었고.
어떻게 보면 저와 같은 필드에서 일하신 분인데 이렇게 훌륭하게 채널 키워내고, 사업 확장하신 거잖아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서 오로지 그 궁금증 하나로 이 분 나온 영상을 다 봤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분의 클래스101 강의도 듣게 되고.
저 동영상 편집프로그램 한 번 안열어 봤는데, 어쨌든 미흡하지만 이렇게 직접 찍고, 편집해서 영상 올리고 있어요. 물론 앞으로 나갈 인터뷰 부분은 영상 전문가들이 해주실거긴 하지만 저도 시도해보고 싶었거든요.
여러분도 그 열등감을 투지로 한 번 불태워 보세요. 분명 행복할 거고, 그 과정에서 분명 놀라운 일이 일어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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