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② 22세 창업, ‘아시아 최초’ 타이틀 거머쥔 시지온 김미균 대표

“리더십은 직원의 성장과 함께 할 때 생겨나는 것”

박진희 기자 승인 2024.10.05 11:55 의견 0

“시지온을 직관적으로 설명하자면 댓글과 리뷰를 다루는 회사다. 시지온의 대표와 직원들은 이 둘을 묶어 리액션 솔루션이라고 한다. 우리는 리액션을 잘 할 수 있는 IT 솔루션을 만드는 기술 기업이다”

1986년 생인 김미균 대표는 올해로 37세가 됐다. 대학교 2학년 때인 스물한 살 때 창업을 해 어느새 16년 차 기업가가 된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20대 초반이 사업을 시작해 16년을 이어 왔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 자체가 인사이트다.

“사실 이게 사업이라고 생각을 못하고 시작했기 때문에 큰 각오가 있지는 않았다. 대학교 2학년 때 창업을 했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신문이나 방송, 여론에 대해 배우다보니 온라인 안에서의 소통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인터넷이 활발해지면서 온라인 안에서의 악성 댓글이 화두였다.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창업이 된 케이스다”

이제 와서 ‘창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지만 대학교 2학년 학생에게는 창업이라는 게 쉽게 와닿지 않았다. 거창한 각오 없이 사업을 시작한 그녀는 매출이 하나도 없는 회사에 3년 동안 올인하고 있었던 것이다. 남들 다 취업 준비할 때 사업에만 매달려 있었으니 주위 사람들의 걱정도 컸다.

“당시 나는 취업 준비를 전혀 안하고 있었다. 창업을 하고 3년 간 매출이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스물 다섯 살이 됐다. 주위에서 걱정이 많았다. 더군다나 나는 인문대생이었기 때문에 IT기업을 하면서 겪는 문제들이 흡사 태풍과 쓰나미 같았다. 기술적인 문제는 지금도 여전히 있다. 다만 어릴 때 코딩을 배우면서 내가 프로그래밍에 대해 무척 재미있어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미가 있다는 것은 즐기는 것이다. 즐기는 것 만큼 열정을 끌어낼 수 있는 요소가 어디 있을까. 김 대표가 회사를 이끌면서 경영의 산을 넘고 넘어야 했지만 가장 큰 산은 나이를 많이 따지는 우리나라의 문화였다.

“고객사를 만날 때 (나이가 어린 게 문제라는 것을) 많이 느낀다. 우리 고객사는 대형 언론사들이거나 대형 기업들이나 관공서다. 그런 곳의 담당자들과 대표이사로서 미팅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다. 솔루션으로만 보면 회사는 큰 회사 같은데 대표이사는 아직 부족한 게 많다는 게 드러날 때 거래나 계약이 무척 힘들어 진다”

대외적인 산을 넘기 위해 청년 김 개표의 희생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다. 개인의 희생이 회사의 성장 거름이 되어서는 안될 일이지만 대표의 희생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일단 수명이 단축된 것 같다. 결혼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 나 개인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내가 더 행복한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챙길 겨를이 없다. 누군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색깔 물어봤을 때도 딱히 대답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쉴 때 뭐할거냐 물으면 사실 할 게 없다. 얼마 전에 러그를 바꿔야 하는데 무슨 색을 해야 할지 아무런 아이디어가 없더라. 나를 위해 있어야 할 많은 것들이 없어진 느낌이다”

자신의 희생을 감수하더라도 김 대표가 하고 싶은 일은 있다. 지구를 숨 쉬게 해야 한다는 게 오프라인 환경에서의 화두라고 하면 온라인 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한다.

“우리의 정신세계가 살고 있는 온라인 환경이 무척 심각한 상태다.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해결이 되는 게 가장 급선무다. 이것을 해결하려면 시지온 같은 회사가 아니라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댓글을 잘 달아주는 게 필요하다. 어떤 의견이 있을 때 부그러워하거나 걱정하기 보다는 의견을 하나씩 남기는 노력들이 모여야 건강한 댓글 문화가 정착하게 된다. 우리의 온라인 공간을 공격적인 공간으로 내버려두면 우리 자녀는 더 심각한 온라인 환경에서 살게 된다. 온라인 환경 개선을 위해서 시지온은 더 부지런히 노력하는 회사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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