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주 작가는 자신의 무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무기는 사실 대단하고 거창할 필요는 없다. 요는 작가가 무엇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 무기는 전문 지식일 수도 있다. 의료, 예술, 역사……. 역사를 예로 든다면 단순히 역사적 사실에 대한 앎만 있을 수도 있고 한 시기의 전체적 역사 조명에 뛰어날 수도 있다. 무기는 글 쓰는 속도일 수도 있고 문체일 수도 있으며, 스타일이나 주제 의식일 수도 있다. 전투 장면을 쓰는 실력일 수도 섹스 장면을 묘사하는 실력일 수도 있다. <무엇을 원하는가?> 중에서

저자 김휘빈|위즈덤하우스


‘웹소설 작가 서바이벌 가이드’는 웹소설 작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실전 가이드와도 같다. 책은 웹소설 작가로 데뷔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줌과 동시에 데뷔 이후에도 글쓰기를 지속하는 방법에 대해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웹소설 코너에 한 번이라도 글을 올려 본 사람이 1년에 13만 명에 달한다. 네이버 이외에도 웹소설을 연재할 수 있는 사이트까지 합치면 이보다 훤씬 많은 사람들이 웹소설 쓰기에 도전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렇게 웹소설 쓰기에 열광할까.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는 시장이 커지면서 큰 돈을 버는 작가들이 속출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웹소설 작가는 기존 순수 소설 작가와 달리 수상 이력이 필요하지 않다. 신춘문예나 공모전 등의 등용문을 통하지 않고도 자유롭게 소설을 연재할 수 있는 플랫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많은 웹소설 작가들 중에 실제 작가로서 살아가는 사람은 몇 명일까? 혹은 한달 1억 원 이상의 수입을 벌어들이는 이들은 몇 명이나 될까?

'웹소설 작가 서바이벌 가이드' 목차 중


“작가가 되기는 쉽다. 하지만 작가로 살아남기는 어렵다”

책은 이와 같이 단언한다.

저자 김휘빈은 웹소설 시장에 뛰어들려는 작가 지망생들에게 시장의 특성과 현실을 정확하게 알려준다. 또한 독자를 사로잡기 위해 어떤 스킬을 갖춰야 하는지도 아낌없이 풀어 놓는다. 어떤 소재를 골라야 할지부터, 전개는 어떻게 되어야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지, 어떤 연재 사이트에 내 글을 올려야 하는지, 내 작품에 악플이 달렸을 때 대처는 어떠해야 하는 지까지 상세히 알려주고 있다.

이토록 다방면에서 상세히 가이드를 할 수 있는 것은 저자 김휘빈이 현직 작가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휘빈은 웹소설 작가로 ‘마리아의 아리아’, ‘세계 평화를 위한 유일한 방법’ 등을 집필했다. 현재는 시대물 준비 중이다. 한국 장르소설의 성장기에 자라나 시장의 변화를 꾸준히 체험해 왔고, 기획·편집·집필·디자인까지 아우르는 독립 출판과 전자책 제작, 유통도 경험한 인물이다.

이 과정을 통해 작가는 여러 분야의 작가와 기획자, 편집자들을 다양하게 알게 되면서 다양한 시각에서 시장을 바라보고 여러 정보를 수집할 수 있었다. 이런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제 막 웹소설을 쓰려는 사람들이나 데뷔는 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많은 초보 작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되는 이야기를 책으로 담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