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책] 일론 머스크 "제대로 된 질문이 정답 찾기보다 훨씬 어렵다"

안소정 기자 승인 2024.07.03 09:00 의견 0
YTN사이언스 방송화면
(사진=YTN사이언스 방송화면)

페이팔 전신이 된 온라인 결제 서비스 회사부터 로켓 제조회사 겸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 CEO, 솔라시티 회장 등등. 영화 ‘아이언맨’ 감독이 토니 스타크 모델로 삼았다는 미국 기업인 일론 머스크에게 한계란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엄청난 독서량이 현재의 그를 만들었다는 점은 그의 서재를 들여다보고 싶게 만든다.

일론 머스크는 엔지니어 아버지와 모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영향 때문인지 어릴 적부터 프로그래밍 언어에 관심이 높았고 12살 때 게임을 만들어 게임 잡지에 고가로 판매했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흔히 우리가 상상하는 컴퓨터를 붙잡고 노는 아이는 아니었다. 그는 하루 10시간씩 독서하는 책벌레로 유명했고 판타지나 공상과학 소설을 특히 사랑했다고 알려진다. 전자 금융의 시대를 열고 전기 자동차의 현실화를 앞당기고 로켓 개발로 우주 여행의 꿈에 한발 더 다가선 그의 사업적 행보는 그의 독서력과 취향에서 출발한 셈이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들을 현실에 ‘짠’하고 내놓는 일론 머스크는 그 비결을 두고 독서라고 단언할 만큼 책을 사랑하는 지성인이다. 실제로 마니아들이나 소장하고 있다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10대 때 탐독했다는 그다. 더욱이 이 책은 일론 머스크에게 새로운 사실을 일깨우기도 했다. 그는 미국 컴퓨터역사박물관 인터뷰에서 이 책 덕분에 정답을 찾는 것보다 제대로 된 질문을 하는 것이 훨씬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고백한 바 있다.

‘반지의 제왕’이나 ‘파운데이션’ 같은 소설은 뉴요커나 영국 가디언 등에서 언급했던 바. 그는 지금껏 많은 인터뷰에서 여러 권의 책을 추천해왔는데 이 가운데 지난 2014년 그가 직접 트위터 계정을 통해 추천한 책도 있다. 인공지능이 잠재적으로 핵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슈퍼인텔리전스’를 소개한 바다.

사진=책세상
사진=책세상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책의 두께에 정복욕을 불태우는 독자들이라면 소장하고 있을 법한 책.(사실 나도 가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1억명이 넘는 팬들을 거느린 코믹 SF의 신화이자 고전으로 불린다. 2005년 출간 25주년을 기념하며 특별한정판으로 합본이 재출간, 독자들의 소장욕구를 활활 타오르게 만들었던 바다.

이 책은 코미디와 사이언스 픽션을 합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애덤스의 발상에서 시작됐다. 광대한 은하계를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우주 히치하이커들의 기상천외한 모험담이 담겨 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뒤섞여 있는 탓에 줄거리를 명확히 말할 수 없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 중 하나. 상식과 형식을 파괴하는 자유로움 속에 기발하고 유쾌한 상상력이 쉴 새 없이 터져나온다. 정신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삶과 우주에 대한 철학적 물음을 마주하게 되는 작품.

사진=까치
사진=까치

■ 슈퍼인텔리전스

2014년 일론 머스크가 SNS에 직접 소개한 지 3년만인 2017년에 국내에 출간됐다. 빌 게이츠가 추천한 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철학과 교수이며, 이 대학의 인류 미래 연구소 소장인 저자 닉 보스트롬은 인공지능이 발전해 인간의 능력을 훨씬 더 능가하는 슈퍼인텔리전스(초지능)의 개발 과정에서 인류가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있다.

인공지능에서 초지능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인류가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있는 이 책은 인류가 이제껏 경험해보지 못한 도전을 맞아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전망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번 세기 안에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는 초지능이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저자의 경고는 세계적 논의의 출발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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