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의 책] 이해인 수녀 “살아 있어야 고민도 하는 거죠”
앤 모로 린드버그 ‘바다의 선물’
안소정 기자
승인
2024.06.05 09:00 | 최종 수정 2024.12.02 12:55
의견
0
이해인 수녀는 한국의 ‘마더 데레사’라고 불리며 어떻게 사는 삶이 아름다운 것인지, 올 바르게 사는 것인 지에 대해 잔잔한 대화로 전해주는 인물이다. 자연과 삶의 따뜻한 모습을 서정적인 시와 수필에 담아내고 때로는 낭독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든다.
이해인 수녀는 현재 11년 째 암투병 중이다. 암과 투병하면서도 끊임없이 글을 써 내면서 스테디셀러로를 등극 시킨다.
최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한 이해인 수녀는 지난 한 해는 감사로 가득한 해였다고 말했다. 먹다가 흘린 김칫국물에 조차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해인 수녀는 “간간이 몸이 좀 아프기는 했지만 어느 때보다도 제가 밝게 명랑하게 부지런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글도 쓰면서. 빨리 지나갔어요. 1년이”라면서 투병 준에도 밝은 모습을 보였다.
늘 쓰고, 말하고, 깨우침을 주는 이해인 수녀의 인생 책은 ‘바다의 선물’이다.
미국 여성 최초로 비행 면허를 취득해 남편(찰스 린드버그)과 함께 북태평양 횡단 비행에 성공했던 앤 모로 린드버그(1906~2001)의 수필이다. 시인이자 소설가이기도 했던 작가가 외딴 섬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면서 해변, 소라껍질, 해돋이, 조개껍데기 등 자연에 대한 잔잔한 단상을 시적으로 담아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삶과 이웃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 등 삶에 대한 이야기부터 여성과 인권 문제 등 사회문제까지 다양한 주제가 들어있다.
여름에 휴가지로 흔히 선택하는 바닷가에서 우리는 어린이처럼 자기가 처해있는 ‘이곳’과 ‘지금’에 파묻혀 사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조가비 명상으로 창조를 위한 휴식, 자아발견을 위한 침묵과 고독을 배우는 법을 이 책은 우리에게 소박하고 나직한 목소리로 들려준다. 일상의 소란에서 벗어나 소라고둥, 달고둥, 해돋이조개, 굴, 앵무조개 등의 조개껍데기를 통해 저자가 들려주는 잔잔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휴가를 보내는 건 어떨까.
저작권자 ⓒ 리드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