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형→전문직종으로 확대되는 긱이코노미, 재능 거래 플랫폼 시장 ‘후끈’

박희린 기자 승인 2024.11.23 16:29 의견 0
(사진=PIXABAY)

긱워커 280만 시대를 맞아 생계형 긱이코노미 트렌드가 전문직으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 배달, 대리운전 위주의 긱 워커들의 직종이 변호사, 변리사, 약사를 비롯해서 개발자, 디자이너 등 IT 직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전문가들의 재능 거래를 위해 전문 플랫폼도 생겨나고 있다. 전문가 중개 시장에 진출한 채용 플랫폼 업체들은 전문가 모시기 경쟁에 혈안이 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해외로 재능마켓 플랫폼을 확장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딥테크 기업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이 인도네시아 긱워커 재능마켓 플랫폼 구축을 위해 동남아시아 슈퍼앱 그랩과 조인트벤처(JV·합작회사) 설립을 추진한다고 최근 밝혔다.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은 그랩과 함께 긱 워커(초단기 근로자)들이 일자리 매칭뿐 아니라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받을 수 있는 재능 마켓 플랫폼을 인도네시아에 최초로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은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위해 출범한 한화시스템의 블록체인 자회사다. 지난해 9월 국내 ‘N잡러들을 위한 일거리 매칭 서비스’ 요긱(YOGIG)을 론칭하고 긱 이코노미(임시직 경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글로벌 긱 이코노미 시장은 연간 17%씩 성장하고 있다.

이번 합작회사 설립을 통해 엔터프라이즈블록체인은 딥테크 기업으로서 블록체인 기반의 이력서인 ‘NFT CV’를 바탕으로 일거리 매칭 플랫폼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술 개발을 이끌 예정이다. 그랩은 동남아 지역에서의 승차 공유, 음식 배달 서비스 업계 리더로서 광범위한 네트워크와 비즈니스 노하우를 제공할 계획이다.

2012년 론칭한 그랩은 동남아 8개국 480개 도시에서 매달 32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슈퍼앱이다. 500만명 이상의 배달 파트너, 400만 곳 이상의 상점과 대리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그랩 협력사들은 그랩 플랫폼을 통해 89억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사진=리멤버리서치서비스)

과·차장급 이상의 고경력 인재풀을 보유한 종합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는 지난 4월 전문가 네크워크 서비스 기업 이안손앤컴퍼니를 인수하고 리서치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리멤버 리서치 서비스는 1:1 전문가 인터뷰와 설문조사로 구성된 서비스다. 리멤버가 자체 보유한 인재풀을 기반으로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각종 산업·분야별 전문가를 찾아 기업과 매칭해준다. 연결된 전문가들은 전화, 미팅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현안에 대해 전문성을 바탕으로 자문을 제공한다.

손영호 이안손앤컴퍼니 대표는 “최근 전문가 인터뷰 서비스 이용 고객군이 기존 컨설팅펌에서 일반 기업군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중심으로도 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기업 현안에 대한 정확한 진단으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한편, 생생한 1차 데이터 확보를 통해 기업 내부적으로 다양한 지식 자산을 축적·활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채용은 기업이 문제를 해결하는 전통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자본력이 충분하지 않은 기업이나 급박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단기성 프로젝트일 경우 채용이 효율적이지 않을 때가 많다. 기업에서 원하는 프로젝트를 원하는 기간 동안만 탄력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시간 운용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프리랜서 전문가를 매칭해주는 플랫폼도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의 전문가 매칭 플랫폼 엑스퍼트는 국내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에게 전문가를 매칭해주는 플랫폼으로 세무, 법률, 헬스케어, 디자인, 재테크, 어학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1 채팅, VOD 클래스, 그룹 클래스 등 다양한 상담 또는 수업 방식으로 전문가들과 만날 수 있다.

사람인 긱은 사람인에서 검증된 기업의 프로젝트만 연결하는 긱 워커 매칭 플랫폼이다. 프리랜서와 기업 모두에게 업계 최저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전담 매니저가 검증된 프로젝트의 제안부터 계약, 대금 지급까지 1:1 밀착 케어 서비스를 제공해 안심하고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탤런트뱅크는 프로젝트 단위로 중소·중견기업과 프리랜서 전문가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고정비 지출 부담이 큰 정규직 채용 대신 문제 해결에 적합한 전문가 후보군을 소개하고, 기업과 전문가가 프로젝트 단위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돕고 있다. 기업과 전문가 모두가 원한다면 프로젝트 해결 이후 채용 단계도 지원하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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