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 경제 시대, 프리 에이전트의 삶은 궁핍한가?

박진희 기자 승인 2024.10.07 16:58 | 최종 수정 2024.11.30 16:39 의견 0
(사진=PIXABAY)

프리 에이전트의 삶은 딱한 것일까? 기업이 필요에 따라 계약직 혹은 임시직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경향이 커지는 경제 상황인 긱 경제는 뜨거운 논쟁거리다.

우리나라도 긱워커 280만 시대를 맞아 긱워커에 대한 사회 안전망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우 이 보다 앞선 2010년 이미 긱 워커가 노동자의 40%를 차지했다. 이것은 전례 없는 현상이자 특히 선진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하나의 변화다.

다수의 사람들이 이들 프리 에이전트에 대한 걱정을 한다. 사회 안전망 확보에 대한 목소리도 여기에서 기인한다.

그러나 긱워커로 불리는 이들의 상당수는 자발적 프리 에이전트다. 이들은 임금의 노예가 되어 밀폐된 사무실에 갇혀 사는 삶을 벗어나 자신만의 스케줄과 삶, 수입을 결정하기 원한다.

유튜브의 수 없이 많은 성공 강연만 봐도 얼마나 많은 이들이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속속 출간되는 마이크로 비즈니스 관련 서적도 이를 뒷받침한다.

(사진=픽사베이)

■ 초경량 기업들의 전성시대

미국 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오너 외에 직원 없이 없는 1인 기업으로 연간 매출 100만 달러 이상 250만 달러 미안인 기업은 3만 5548곳이다. 2011년 대비 33% 증가한 수치다.

1인 기업의 성장 동력은 인터넷이다. 인터넷의 발달은 전통 산업에 비해 낮은 비용으로 세계 시장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이를테면 온라인 법률 서비스 제공 업체를 통해 한 시간 안에도 사업체를 설립할 수 있다. 웹사이트를 만들 때도 워드프레스 등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디자인 역량이 없어도 된다. 저렴한 가격으로 디자인을 제공하는 플랫폼은 차고 넘쳐나는 실정이다.

여기에 구글 등의 검색엔진과 클라우드 기반 저장소 덕에 고가의 서버를 구입하거나 할 필요가 없다. 전자결제 시스템이나 홍보 프로그램, 이에 따른 수익 창출 역시 마찬가지다.

초경량 기업의 성장은 아웃소싱시장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1인 기업과 외주인력 사이는 평등하며 더욱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 졌다.

100만 달러 1인 기업은 아웃소싱과 자동화, 모바일 기술을 활용하거나 이 세 가지 도구를 모두 조합해 기업을 세우고 운영하며 성장시킨다.

그렇다면 성공하는 마이크로 비즈니스는 어떻게 찾아내야 할까?

100만 달러를 당성한 1인 기업은 보통 전자상거래업, 제조업, 정보콘텐츠창조산업, 마케팅, 퍼블리스피킹 등 전문 인력을 제공하는 퍼스널 서비스 기업, 부동산 산업 등에 분포되어 있다.

2018년 국내 출간된 도서 ‘나는 직원 없이도 10억 번다’의 저자 일레인 포펠트는 “자신이 매일 접해도 즐거울 아이디어, 웹사이트에 쓰일 카피 문구를 생각하거나 고객의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즐길 수 있는 아이디어 하나를 찾아내는 게 바로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 예로 포펠트는 식품 영양 코치 메건 텔프너와 인터뷰를 소개했다. 인터뷰에서 텔프너는 예비 기업인들이 본인의 관심사에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선별하는 방법에 대해 “열정에 기반한 사업을 운영하는 일은 어렵기도 하지만 잠재적으로 수익성이 높고 보상도 크다”면서도 “내가 갖고 있는 취미나 좋아하는 일이 전부 비즈니스로 전환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무엇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싶은지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텔프너는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민감한 분야가 비즈니스의 일부로 전환되어야 한다”면서 “본인에게는 당연하고 합당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타인과 다르게 느끼는 특이점을 찾아 내가 사업을 시작하려는 이유와 강력하게 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박진희 기자)

■ 서적․강의․유튜브, 긱 워커 성장 창구

긱 워커 혹은 마이크로 비즈니스의 성장 창구로 유튜브가 급부상 하고 있다. 그동안 서적 등을 통해 자신의 경험담을 토대로 교육을 제공했다면 최근에는 유튜브 내 성공 사례가 예비 사업가들을 마인드셋 시키고 있다.

긱 워커의 수가 많아지는 이유로는 직장 내에서의 획일적인 삶을 탈피해 스스로 창조적인 삶을 추구하겠다는 욕구가 1순위로 꼽힌다. 여기에 평균 은퇴나이가 현저히 낮아 진 것도 한 몫하고 있다. 국내 만해도 2021년 기준 평균 은퇴나이가 49.3세로 낮아졌다. 은퇴 나이가 낮아지면서 직장에서 갖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2의 인생을 위해 마이크로 비즈니스를 고려하는 인구가 늘어난 것이다.

서적 ‘나는 직원 없이도 10억 번다’는 ‘누구나 혼자서 매출 10억을 달성할 수 있다’는 주제로 다양한 사례를 제시한다.

저자 일레인 포펠트는 “대기업 직장인들 가운데 차일피일 미루는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그러다 마흔 살이 되고 여전히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죠”라면서 고민만 하면 후회가 남는다고 조언한다.

사업 아이디어를 발견하라고 강조하는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사업 아이템 가운데 첫 단추를 끼울 때부터 고매출 고수익 가능성을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100만 달러 1인 기업의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시장 조사에 대해서도 거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업계 관련 신문과 잡지, 협회, 시장조사 보고서, 현장조사 등 다각도에서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2021년 국내 발간된 ‘1년에 10억 버는 방구석 비즈니스’의 저자 라이언 대니얼 모런은 책에서 1년에 10억 버는 3G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는 1년에 10억 매출 달성은 간단하다며 하루에 25개 팔리는 아이템 4~5개만 가지고 있으면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말한다.

라이언은 첫 고객을 대하는 법부터 하루 25개 판매 달성하는 법, 10억 비즈니스 도약의 필수 조건, 고객과 장기적인 관계 형성, 엑시트까지 다양한 관점에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책 뿐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이미 스마트스토어 붐이 한 차례 일었다. 유튜버 신사임당은 무자본으로도 하루 1000만원 매출 달성 프로세스를 상세히 공개함으로써 많은 젊은이들을 리셀링 시장으로 인도했다.

유튜버 자청은 콘텐츠 사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함으로써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MZ세대들의 가치관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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