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작가되기] ③OSMU를 노리자…‘구르미 그린 달빛’ 살펴보기

윤아름 기자 승인 2024.12.11 08:00 | 최종 수정 2024.12.16 16:20 의견 0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나이와 장소에 제한을 받지 않고 쉽게 웹소설을 접하게 되면서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구독자의 증가는 작가 수의 증가를 동반한다. 공급과 수요의 법칙인 셈이다. 수요가 많은 시장인 탓에 공급도 많아지는 게 당연하다지만 현실은 한 편의 작품으로 발만 담근 작가수도 적지 않다. 2015년 100여 명에 불과했던 정식 연재 작가의 수는 2024년 현재 5만 명에 이른다. 한 편 이상의 작품을 플랫폼에 연재한 작가수다.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작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리드어스에서는 생업으로서의 웹소설 작가되기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방법을 연구해보기로 했다. -편집자주-

웹소설 대표 OSMU작 '구르미 그린 달빛' (사진=MBC)

OSMU(one source multi-use)란 하나의 콘텐츠를 영화, 게임, 책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하여 판매하는 전략이다. 최소의 투자비용으로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최근에 많이 선호되고 있다.

오늘날 문화산업 영역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용어중 하나로 하나의 원형 콘텐츠를 활용해 영화, 게임, 음반,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장난감, 출판 등 다양한 장르로 변용하여 판매함으로써 부가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원소스멀티유스는 퇴근 문화 산업의 기본 전략이 되고 있다.

오늘날 재화로서의 문화콘텐츠를 날이 갈수록 디지털 콘텐츠화가 급진전되고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일반화되고 있다. 각 문화 장르 사이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매체 사이의 이동이 용이해 짐에 따라 하나의 원작으로 다양한 2차적 상품들을 개발, 배급할 경우에 시장에 시너지 효과가 커진다.

또한 관련 상품과 매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저렴한 마케팅 및 홍보비용으로 큰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부각되고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 원작 웹소설 표지 삽화 (삽화=kk)


■ 웹소설 OSMU 대표작 ‘구르미 그린 달빛’

‘구르미 그린 달빛’은 드라마로 제작되어 방영된 2015년 기준 누적 조회수 4200만을 기록한 작품이다. 네이버 연재 당시 웹소설 부분 1위 작품으로 드라마도 큰 인기를 끌며 배우 박보검을 스타 반열에 올리기도 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세자로서의 이영이 조선사회의 개혁을 꿈꾸지만 실패하고 이른 나이에 요절하는 역사를 토대로 작품화 했다.

전체적인 서사의 차이는 브라운관으로 옮겨가면서 다소 바뀌었다. 웹소설에서는 세자로서의 이영이 조선사회의 개혁을 꿈꾸나 실패한 후 죽음을 가장해 백운화의 일원이 되어 음지에서 조선의 개혁에 투신한다. 드라마에서 이영은 온갖 시련 끝에 조선의 개혁을 성공으로 이끄는 결말을 맞이한다.

주요 등장인물의 성격과 인물구성에도 변화가 있다. 웹소설의 주요 인물은 홍라온, 이영, 김병언, 김윤성 순인데 반해 드라마에서는 김윤성의 비중이 김병연보다 큰 것을 볼 수 있다.

인물의 성격에도 다소 차이가 있다. 웹소설에서 김윤성은 난폭하고 소유욕이 강하며 가학적인 인물로 묘사되어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부드럽고 자상하다. 안동 김씨 집안의 후계자라는 운명에 괴로워했던 비운의 인물로 그려진다.

갈등 양상도 드라마에서는 좀 더 단순화 됐다. 웹소설에서 왕권을 지키고자 하는 이영과 안동 김씨, 안동 김씨와 풍양 조씨 등의 기득권 세력과 이에 맞서 싸우는 홍경래를 중심으로 한 백운회 등의 권력의 얽히고설킨 관계 속에서 사랑을 이루고자 하는 이영과 홍라온의 복잡한 조각을 맞추어 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반면 드라마는 이영 대 김헌의 대립으로 구조를 단순화 했다.

■ OSMU를 위해 작가는 무엇을 해야 하나?

OSMU는 웹소설 작가들의 수익에도 큰 영향을 준다. 작품의 판권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집필 작품이 드라마나 영화로 제작되기 원한다면 작품의 영상화도 염두에 두고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야 한다.

최근 웹소설, 장르소설 작가들이 문장보다 상황 설명과 대사에 중점을 두고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이유로는 OSMU를 염두에 둔 탓이 크다.

유료구독을 통해 회차별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는 웹소설 작가보다 장르소설 작가가 더 선호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국내 웹소설 플랫폼의 대형화와 글로벌화로 인해 웹소설 작가보다는 장르소설 작가들이 OSMU를 선호하고, 이에 맞춘 작품을 더 많이 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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