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 작가되기] ①캐릭터가 다 한다…제안서 쓰기

윤아름 기자 승인 2024.12.09 08:00 | 최종 수정 2024.12.16 16:21 의견 0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 나이와 장소에 제한을 받지 않고 쉽게 웹소설을 접하게 되면서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구독자의 증가는 작가 수의 증가를 동반한다. 공급과 수요의 법칙인 셈이다. 수요가 많은 시장인 탓에 공급도 많아지는 게 당연하다지만 현실은 한 편의 작품으로 발만 담근 작가수도 적지 않다. 2015년 100여 명에 불과했던 정식 연재 작가의 수는 2024년 현재 5만 명에 이른다. 한 편 이상의 작품을 플랫폼에 연재한 작가수다. 잠깐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작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리드어스에서는 생업으로서의 웹소설 작가되기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방법을 연구해보기로 했다. -편집자주-

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네이버시리즈, 리디북스, 문피아 등이 대표적이다. 각 플랫폼마다 독자들이 선호하는 장르가 다르다. (사진=플랫폼 홈페이지 캡처)

웹소설 작가를 꿈꾼다면 먼저 다양한 장르의 많은 작품에 대한 독서가 선행되어야 한다. 특히 종이책이 아닌 만큼 웹소설이 연재되고 있는 플랫폼을 방문해 플랫폼별 특징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웹소설 플랫폼에는 카카오페이지, 문피아, 네이버 시리즈, 리디북스, 조아라 등이 있다. 각 플랫폼마다 주가 되는 장르와 연재 간격, 계약조건, 수수료 등이 다르기 때문에 구체적인 자료 조사와 분석을 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각 플랫폼이 추구하는 장르와 독자의 연령층, 독자들이 선호하는 장르 등은 해당 플랫폼에서 작품 연재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 A플랫폼에서는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 B플랫폼에서는 전혀 반응이 없는 이유기도 하다. ​

자신이 쓸 장르가 정해졌다면 해당 장르를 선호하는 독자가 많은 플랫폼을 찾아내면 된다. 자신의 작품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싶다면 신인 작가들의 작품을 무료로 올릴 수 있는 플랫폼이 어디인지도 파악해야 할 것이다. 무료연재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결정했다면 우선 작품을 플랫폼에 보내보자. 이후 출판사로부터 작품에 대한 출간 계약 제의가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반대로 웹소설 출판사를 찾아 자신의 작품을 제안하거나, 공모전에 지원할 때는 잘 쓰인 제안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픽사베이)

캐릭터만 잘 써도 계약은 성사 된다

제안서를 쓸 때는 로그라인, 핵심정리, 캐릭터, 등장인물, 줄거리, 작품의 특장점 순으로 기술한다.

먼저 ▲로그라인은 영화 포스터의 카피 정도를 쓴다고 생각하면 된다. 길어도 두 문장 내외로 작품의 핵심 콘셉트를 제시하는 단계다. 문장은 핵심 사건이나 인물을 중심으로 조직하는 게 좋다. 이때 추상적이거나 장황하고 어려운 사건은 배재하고 간결하게 쓰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핵심정리 단계에서는 전체적인 서사라인을 기술한다. 스토리 전체를 모두 제시할 필요는 없지만 작품이 어떤 장르인지, 어떤 종류의 이야기인지 알 수 있게 스토리의 콘셉트를 제시해야 한다.

▲캐릭터는 굉장히 중요하다. 제안서를 판단하는 입장에서 고려했을 때 로그라인과 핵심정리만 읽고 작품이 재미있을 것 같다는 판단을 굳히는 단계가 캐릭터 단계다. 하지만 로그라인과 핵심정리가 아무리 매력적이고 재미있을 것 같이 다가와도 캐릭터가 애매한 작품은 선택되지 않는다. 그 만큼 캐릭터 구성은 중요하다.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될 가능성이 큰 만큼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 있지 않은 작품에 대해 출간을 결정하는 기획자는 없다.

캐릭터를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분을 제시하는 것이다. 주요 캐릭터의 신분 제시만으로도 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수 있다면 더 좋다. 캐릭터의 신분을 제시했다면 이후 다른 등장인물과의 관계를 정리해주면 된다. 인물들 간의 관계를 밝힌다는 것은 서사의 갈등 관계를 밝히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인물들의 갈등 관계를 밝히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스토리는 전달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내용이 간략하게 앞부분에 제시되고 나머지는 뒷부분에 배치하면 된다. 중요한 인물일수록 앞에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작품 전체의 줄거리는 시나리오 방식으로 축약한다. 복잡한 이야기는 제거하고 중요한 것만 남긴다. 이때 반드시 소설의 전개순서대로 할 필요는 없다. 주의해야 할 점은 소설 문장에 압도되어서 소설 문장을 그대로 줄거리에 가져가면 안 된다. 줄거리는 반드시 쉽고 일목요연하게 작성해야 한다.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책의 문장을 그대로 베끼는 것은 좋지 않다.

좋은 줄거리 정리는 간략하고 알아보기 쉽게 구성된 문장이다. 약간의 해석을 덧붙이는 것도 좋지만 가능한 간략하게 인물을 설명한 후 육하원칙에 따라서 스토리를 소개 해주는 게 좋다.

▲줄거리 이후 작품의 특장점을 기술해 준다. 이 부분은 해당 작품이 OSMU가 될 경우 유리한 점과 불리한 점을 쓰는 란이다. 작품이 드라마나 영화로 기획됐을 때 특징, 장점과 단점을 미리 제시하는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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